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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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어머니의 자전거
성민희
Dec 19, 2016 193
어머니의 자전거 오늘따라 24Hr Fitness 홀이 텅 비었다. 하늘은 갑자기 쑥 올라가 버렸고, 땅 속 깊이 머물던 바람이 몽땅 올라와 나무 가지를 흔들고 구름을 흔들고 세워둔 차들도 마구 흔들어댄다. 사람들은 기계 위에 까지 올라가 흔들리고 싶지 않은지 예...  
74 내가 가꾼 정원
성민희
Dec 19, 2016 69
내가 가꾼 정원 그들의 춤추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는 킥 웃었다. 부부 싸움을 하는 중인가? 허리를 굽히고 엉덩이를 뒤로 쭉 뺀 여자와 머리를 숙인 채 두 팔을 뻗어 간당간당 그녀를 끌어안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옆에서 보면 영락없는 소문자 h다. 앙탈 ...  
73 내가 왜 이럴까
성민희
Dec 19, 2016 104
내가 왜 이럴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신문을 가지러 대문 밖에 나갔다. 가까운 친척이 한국 정치에 깊이 개입되어 있는 터라 매일매일 급변하고 있는 정치 상황이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신문 배달이 늦다. 여섯 시가 되면 어김없이 떨어져 있던 하루 소...  
72 가난한 사람들 file
성민희
Dec 19, 2016 57
 
71 무엇일까?
성민희
Dec 18, 2016 41
무엇일까? 이번 주 들어 장례식을 두 군데나 다녀왔다. 예순 네 살 간암 환자와 아흔 두 살의 노인이었다. 간암으로 가신 분은 아직 이른 나이라 장례식장이 많이 무거울 줄 알았는데,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켜 손주들의 재롱을 보고 가셨다는 것으로 문상객들...  
70 사람 흔적
성민희
Dec 18, 2016 39
사람 흔적 이건 놀랍다는 수준이 아니다. 충격이다. 그 분에게 이런 면이 있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야윈 몸집에 작은 키. 부드러운 눈빛. 어디를 봐도 카리스마라고는 없는 분이셨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다. *뷰잉을 위해 양복 차림으로 관 속에 누워있...  
69 가든 파티와 드레스 코드(Dress Code)
성민희
Dec 18, 2016 327
가든 파티와 드레스 코드(Dress Code) 마우이 섬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후끈하는 더운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구리빛 피부의 건장한 안내원이 팻말을 들고 서서 우리를 맞으며 플루메리아 꽃목걸이 레이(Lei)를 걸어준다. 정말 하와이에 왔구나 싶다....  
68 나는 왜 어이타가
성민희
Dec 17, 2016 227
나는 왜 어이타가 남편은 보험과 재정전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각 메이저 회사에서 연례 대표자 컨퍼런스에 참석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초청장이 왔다. 플로리다 반도 동쪽 잭슨빌 (Jacksonville)에서 약 40분간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조그만 섬, 아...  
67 LPGA 시합을 보다
성민희
Dec 17, 2016 335
LPGA 시합을 보다 남편 친구 부부와 함께 샌디에고 칼스베드의 파크 하얏트 아비애라(Park Hyatt Aviara) 리조트로 향했다. 오늘은 LPGA 기아 클래식(Kia Classic) 마지막 결승전이 있는 날이다. 스폰서 기업이 우리나라의 기아자동차라는 것도 반가웠지만 총 ...  
66 서울 일지/ 택시를 타고
성민희
Dec 17, 2016 44
서울 일지/ 택시를 타고 택시를 탔다. 60대는 족히 되어 보이는 아저씨다. 백밀러로 힐끗 보더니 여기에 사는 사람 아니죠, 한다. 부산사람이라고 했다. 그게 아니라 한국사람 아니죠, 다시 묻는다. 엘에이에서 왔단 소리에 한 번 더 힐끗 한다. 자기는 아직 ...  
65 서울 일지 / 압구정동에서
성민희
Dec 17, 2016 31
서울 일지 / 압구정동에서 택시에서 내려 두리번거렸다. 분명히 병원 앞에 내리면 길 건너 친구네 아파트가 보인다고 했는데 동서남북을 삥 둘러봐도 그럴싸한 건물이 없다. 이제는 부슬부슬 싸라기눈까지 흩뿌린다. 사람들은 눈을 피하느라 손바닥으로 머리를...  
64 서울 일지 / 구두를 수선 받다
성민희
Dec 17, 2016 130
서울 일지 / 구두를 수선 받다 한국으로 오는 짐을 싸면서 정장에 맞는 구두를 하나 챙겼는데 짐을 풀며 보니 굽이 모두 닳았다. 잘 신지 않는 뾰죽 구두라 상태가 이런 줄 몰랐다. 난감했다. 이틀 뒤에 있을 행사에 신으려면 만사 제쳐 두고 구두 수선집부터 ...  
63 목욕물 file
성민희
Dec 17, 2016 70
 
62 나이야 물렀거라 file
성민희
Dec 17, 2016 91
 
61 귤 한 박스 쌀 한 포대
성민희
Dec 17, 2016 73
귤 한 박스 쌀 한 포대 성민희 가족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젊은 부부가 이번에 네 번째 아기를 출산했다고 한다. 혼자서 일곱 살, 네 살, 두 살짜리 꼬마와 함께 신생아까지 돌봐야할 딱한 처지라 교회 식구들이 음식을 해다 주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날 오후. ...  
60 11월은 file
성민희
Dec 17, 2016 40
11월은 / 성민희 11월이다. 기교도 없이 뻣뻣이 선 막대기 두 개 11. 2 나 3, 5, 6 8, 9, 0 는 모두 곡선의 운율이 느껴져 부드럽고 4와 7은 비록 곡선은 없지만 완강한 꺾임이 있어서 멋지다. 그런데 1이란 숫자는 참 삭막하다. 사랑스런 곡선도 없고 날렵한 ...  
59 영어 실력 향상의 지름길
성민희
Dec 14, 2016 45
영어 실력 향상의 지름길 그러니까 딸이 유치원에 입학한 것이 벌써 16년 전이다. 한국에서 받은 교육으로 미국 학교에 다니는 딸을 이끌려니 망망대해를 가는 기분이었다. 유치원을 보내고 나서야 유치원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초등학교를, 중 고교,...  
58 도대체 이기 무슨 짓이고?
성민희
Dec 14, 2016 31
도대체 이기 무슨 짓이고? 방학이라며 신나게 노는 아들 녀석을 보며 속을 꽁꽁 앓고 있는 요즘이다. 10학년이니 남들은 SAT 준비다 Community 봉사다 하며 대학 갈 준비로 알찬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 이 녀석은 도대체 무슨 베짱인지. 이번에는 아예 무작정 ...  
57 은빛 머리카락
성민희
Dec 14, 2016 113
은빛 머리카락 아침 여덟 시 오십 분.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학교 주차장에 차를 대었다. 쟈켓을 들쳐 입고 가방을 한쪽 팔에 거는 아들이 내리기를 기다리다가 문득 고개를 돌렸다. 멀리 운동장 복판에 가방을 메고 우르르 달려가는 꼬마들의 까만 머리, 노...  
56 몸 기둥 마음 기둥
성민희
Dec 14, 2016 111
몸 기둥 마음 기둥 지난주부터 체했다며 몹시 고통스러워하시던 어머니. 약해 보이지만 강단이 있어서 병치레 한번 하지 않던 분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누우실 때도 어구구 신음이 대단하다. 등뼈로 시작하여 갈비뼈를 빙 돌아 허리 전체가 아프다며, 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