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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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퓨전수필] 엄마와 프리지아 1
성민희
May 22, 2025 1320
엄마와 프리지아 성민희 한바탕 비가 지나가고 나니 뒷마당의 공기가 달라졌다. 바람도 부드럽고 구름도 평온하다. 오늘은 뒷마당 귀퉁이에 노란 프리지아가 싹을 피웠다. 겨우내 땅 속에서 숨을 죽이다가 봄만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천진난만한 꽃. 여린 줄...  
167 평론 [미주문학] [수필미학] 경계를 넘어 확장하고 변주한 미주작가의 글쓰기
성민희
May 22, 2025 1212
경계를 넘어 확장하고 변주한 미주작가의 글쓰기 『작가라는 이름으로』 (작가 2024) 박인애 외 7인 성민희 몇 주간 동안 『작가라는 이름으로』라는 수필집을 읽으며 미주 7인의 수필가와 여정을 함께 했다. 그들의 의식과 감각이 흐르는 대로 따라다니며 60...  
166 [한국일보] 그 이름, 엄마
성민희
May 22, 2025 1355
그 이름, 엄마 마켓 진열장에 있는 명란젓을 보니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아. 엄마. 부엌 귀퉁이 식탁에 앉아 나를 올려다보던 엄마가 이젠 안 계시지. 가셨지. 줄줄 흐르는 눈물을 누가 볼세라 팔을 굽혀 올려 얼굴을 문지른다. 핸 드백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165 [한국일보] 사람이 고향이다
성민희
May 22, 2025 1226
사람이 고향이다 / 성민희 수필가 새벽 공기가 차다. 드디어 인천공항 도착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한국어로 가득 찬 광고 사진이 정답게 내 눈에 들어온다. 부담 없이 귀에 들리는 말, 익숙한 억양. 조여 있던 마음의 근육이 따스한 봄볕 아래 피어나는 꽃처...  
164 [한국일보] 그들의 놀이터를 보며
성민희
May 22, 2025 1084
그들의 놀이터를 보며 온수기에 또 불이 꺼졌다. 벌써 몇 번째인가. 고친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전화를 해서 기사를 불렀다. 이리저리 점검을 한 그는 기계가 너무 오래되어 교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 겨우 4년 되었는데 무슨 말이냐는 내 반응에 자기...  
163 [한국일보] 씁쓸한 한류
성민희
May 22, 2025 1041
씁쓸한 한류 오랜만에 친구 몇 명이 만났다. 예전에는 한국에 갈 때마다 만나 수다를 떨었지만 코로나 이 후로 보지 못했으니 거의 5년 만이었다. 사람이 한 순간에 늙는다더니. 몇 년 사이에 하얀 머리를 하고 나타난 친구도 어색하게 보이지 않았다. “...  
162 [한국일보] 세상은 변하고
성민희
May 22, 2025 1045
세상은 변하고 / 성민희 수필가 딸은 토요일마다 바쁘다. 손녀가 다닐 사립 중학교를 찾아다닌단다. 말하자면 학교 쇼핑인 셈이다. 벌써 세 군데에 원서를 넣었다는 말에 조언이랍시고 한마디 던졌다. “이왕이면 크리스천 학교로 보내라” 힐끗 나...  
161 1인 미디어 시대와 글쓰기의 두려움 (2017 펜문학)
성민희
May 22, 2025 1029
1인 미디어 시대와 글쓰기의 두려움 성민희 대학시절 학보사 기자로 일했다. 2학년이 시작된 어느 봄 날. 화가 잔뜩 난 친구들이 내게로 몰려왔다. 교육학 리포터 제출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참고해야 할 서적 중 한 권이 잠적해 버렸다고 했다. 사서 아가씨...  
160 친구 가게의 도적이 되다 1
성민희
Aug 14, 2024 1135
친구 가게의 도적이 되다 성민희 수필가 그러니까 30년 전이었나 보다. 해가 뉘엿뉘엿 산등성이로 주저앉을 무렵 엄마가 전화를 주셨다. “류서방 집에 들어왔나?” 가쁜 숨과 함께 뱉어낸 질문치고는 좀 생뚱맞다. “갑자기 류서방은 왜? 지금...  
159 평론 [수필미학, 미주문학] 미주 수필의 디아스포라적 이미지와 특성 2
성민희
Aug 13, 2024 1159
미주 수필의 디아스포라적 이미지와 특성 성민희 1. 미주 디아스포라 문학 고대 유대인과 난민의 이동으로 형성된 이전의 디아스포라는 강제 이주의 특성을 가졌다면, 현대의 디아스포라는 자기 발전과 도약을 위한 자발적인 이동이다. 그 이동이 자발적이라고...  
158 [한국 소설] 운정 1
성민희
Aug 13, 2024 1237
운 정 성민희 맏딸이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호들갑이다. “아버지, 아버지! 저 골목 입구에 엘리트 세탁소 간판이 바뀌었어요.” 가끔 반찬을 해다 나르는 딸이 기이한 장면이라도 본 양 목소리를 높인다. 남의 세탁소 이름이 바뀌든지 말든지 뭔 ...  
157 [퓨전수필] 축하받이 마땅한 날 1 file
성민희
Aug 13, 2024 1223
 
156 [재미수필] 띠앗 1
성민희
Aug 13, 2024 1065
띠앗 성민희 새벽 공기가 미국과는 사뭇 다르다. 5년만인데도 아주 긴 세월을 보내고 돌아온 기분이다. 새벽 네 시이니 아직 세상은 잠을 깨지 않았을 터. 공항 넓은 홀은 사람들의 북적거림으로 하여, 밤새 드리웠던 적막이 등을 보이며 구석으로 자리를 비껴...  
155 [이 아침에] 남자의 보험 1
성민희
Nov 16, 2023 1123
남자의 보험 TV 채널을 돌리다가 눈에 확 띄는 장면에서 손이 멈췄다. 이마에 주름 세 줄이 깊이 패인 남자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 KBS에서 방영한 <남자여, 늙은 남자여>라는 다큐다. 요즘 들어 부쩍 칼럼이나 소설, 영화에 노인을 소재로 한 작품...  
154 [이 아침에] 침묵의 미덕을 생각한다 1
성민희
Aug 22, 2023 1210
0 북마크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 침묵의 미덕을 생각한다 웨애앵~ 로봇청소기가 동그란 몸에 달린 세 개의 빗자루를 마구 흔들며 내 책상 쪽으로 오고 있다. 에구. 방문을 안 닫았구나. 안방에서 탈출을 했나보다. 온 몸을 신나게 나부대며 복도를 지나 내 방...  
153 [수필미학] 그들은 그들 삶의 영웅이었다 2
성민희
Jul 26, 2023 1139
그들은 그들 삶의 영웅이었다 성민희 때때로 과거에 환하게 불이 켜질 때가 있다 처음엔 어두운 터널 끝에서 차차 밝아오는 불빛이다가 터널을 통과하는 순간 갑자기 확 밝아오는 불빛처럼 과거에 환하게 불이 켜질 때가 있다. <정호승의 시 ‘불빛&rsquo...  
152 [미주문학] 그 날을 위한 선택 2
성민희
Jul 26, 2023 1115
그 날을 위한 선택 성민희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 닥터가 혈액검사 결과를 조목조목 알려주고는 이어서 말했다. 내가 물건 이름 서 너 개를 말할 테니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답 하세요. 책상, 창문, 마차, 안경. 몇 개의 단어를 말해 주고는 다른 이슈로 말머...  
151 [이 아침에] 세 나라에 걸친 어머니의 삶 3
성민희
Mar 13, 2023 1181
세 나라에 걸친 어머니의 삶 / 성민희 그러니까 벌써 10여 년 전, 검정깨를 한 봉지 사 온 날이었다. 찬물에 훌훌 씻으니 물이 새까맣게 변했다. 몇 번만 헹구면 되겠지 했는데 물을 갈아줄 때마다 똑 같은 농도의 검은 물이 나왔다. 염색한 중국 깨라는 생각...  
150 [에세이 21] 말이 통해서 살고 있니? 2
성민희
Mar 13, 2023 1141
말이 통해서 살고 있니? / 성민희 또 부부싸움을 할 뻔 했다. 이 남자 너무 웃긴다. 내가 매일 한 알씩 먹으라며 식탁 위에 올려둔 강황가루약 Tumeric은 몇 달이 지나도록 쳐다보지도 않더니 난데없이 누런 박스를 하나 들고 들어왔다. “이것 좀 봐라. ...  
149 [이 아침에] 리셋 (Reset) 1
성민희
Mar 13, 2023 1197
리셋 (Reset) 성민희 냉장고가 또 말썽이다. 얼음통의 얼음이 녹아내려 부엌 바닥이 흥건해졌다. 김칫병에서는 국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일단 전기 콘센트를 뽑았다. 풀이 죽어버린 채소랑 과일을 차고의 작은 냉장고로 옮기고 물 먹 은 종이처럼 늘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