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
친구 가게의 도적이 되다
1
|
성민희 |
Aug 14, 2024 |
37 |
친구 가게의 도적이 되다 성민희 수필가 그러니까 30년 전이었나 보다. 해가 뉘엿뉘엿 산등성이로 주저앉을 무렵 엄마가 전화를 주셨다. “류서방 집에 들어왔나?” 가쁜 숨과 함께 뱉어낸 질문치고는 좀 생뚱맞다. “갑자기 류서방은 왜? 지금...
|
159 |
[평론]
2
|
성민희 |
Aug 13, 2024 |
43 |
미주 수필의 디아스포라적 이미지와 특성 성민희 1. 미주 디아스포라 문학 고대 유대인과 난민의 이동으로 형성된 이전의 디아스포라는 강제 이주의 특성을 가졌다면, 현대의 디아스포라는 자기 발전과 도약을 위한 자발적인 이동이다. 그 이동이 자발적이라고...
|
158 |
[한국 소설] 운정
1
|
성민희 |
Aug 13, 2024 |
26 |
운 정 성민희 맏딸이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호들갑이다. “아버지, 아버지! 저 골목 입구에 엘리트 세탁소 간판이 바뀌었어요.” 가끔 반찬을 해다 나르는 딸이 기이한 장면이라도 본 양 목소리를 높인다. 남의 세탁소 이름이 바뀌든지 말든지 뭔 ...
|
157 |
|
[퓨전수필] 축하받이 마땅한 날
1
|
성민희 |
Aug 13, 2024 |
32 |
|
156 |
[재미수필] 띠앗
1
|
성민희 |
Aug 13, 2024 |
22 |
띠앗 성민희 새벽 공기가 미국과는 사뭇 다르다. 5년만인데도 아주 긴 세월을 보내고 돌아온 기분이다. 새벽 네 시이니 아직 세상은 잠을 깨지 않았을 터. 공항 넓은 홀은 사람들의 북적거림으로 하여, 밤새 드리웠던 적막이 등을 보이며 구석으로 자리를 비껴...
|
155 |
[이 아침에] 남자의 보험
1
|
성민희 |
Nov 16, 2023 |
37 |
남자의 보험 TV 채널을 돌리다가 눈에 확 띄는 장면에서 손이 멈췄다. 이마에 주름 세 줄이 깊이 패인 남자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 KBS에서 방영한 <남자여, 늙은 남자여>라는 다큐다. 요즘 들어 부쩍 칼럼이나 소설, 영화에 노인을 소재로 한 작품...
|
154 |
[이 아침에] 침묵의 미덕을 생각한다
1
|
성민희 |
Aug 22, 2023 |
41 |
0 북마크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 침묵의 미덕을 생각한다 웨애앵~ 로봇청소기가 동그란 몸에 달린 세 개의 빗자루를 마구 흔들며 내 책상 쪽으로 오고 있다. 에구. 방문을 안 닫았구나. 안방에서 탈출을 했나보다. 온 몸을 신나게 나부대며 복도를 지나 내 방...
|
153 |
[수필미학] 그들은 그들 삶의 영웅이었다
2
|
성민희 |
Jul 26, 2023 |
76 |
그들은 그들 삶의 영웅이었다 성민희 때때로 과거에 환하게 불이 켜질 때가 있다 처음엔 어두운 터널 끝에서 차차 밝아오는 불빛이다가 터널을 통과하는 순간 갑자기 확 밝아오는 불빛처럼 과거에 환하게 불이 켜질 때가 있다. <정호승의 시 ‘불빛&rsquo...
|
152 |
[미주문학] 그 날을 위한 선택
2
|
성민희 |
Jul 26, 2023 |
52 |
그 날을 위한 선택 성민희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 닥터가 혈액검사 결과를 조목조목 알려주고는 이어서 말했다. 내가 물건 이름 서 너 개를 말할 테니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답 하세요. 책상, 창문, 마차, 안경. 몇 개의 단어를 말해 주고는 다른 이슈로 말머...
|
151 |
[이 아침에] 세 나라에 걸친 어머니의 삶
3
|
성민희 |
Mar 13, 2023 |
69 |
세 나라에 걸친 어머니의 삶 / 성민희 그러니까 벌써 10여 년 전, 검정깨를 한 봉지 사 온 날이었다. 찬물에 훌훌 씻으니 물이 새까맣게 변했다. 몇 번만 헹구면 되겠지 했는데 물을 갈아줄 때마다 똑 같은 농도의 검은 물이 나왔다. 염색한 중국 깨라는 생각...
|
150 |
[에세이 21] 말이 통해서 살고 있니?
2
|
성민희 |
Mar 13, 2023 |
52 |
말이 통해서 살고 있니? / 성민희 또 부부싸움을 할 뻔 했다. 이 남자 너무 웃긴다. 내가 매일 한 알씩 먹으라며 식탁 위에 올려둔 강황가루약 Tumeric은 몇 달이 지나도록 쳐다보지도 않더니 난데없이 누런 박스를 하나 들고 들어왔다. “이것 좀 봐라. ...
|
149 |
[이 아침에] 리셋 (Reset)
1
|
성민희 |
Mar 13, 2023 |
49 |
리셋 (Reset) 성민희 냉장고가 또 말썽이다. 얼음통의 얼음이 녹아내려 부엌 바닥이 흥건해졌다. 김칫병에서는 국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일단 전기 콘센트를 뽑았다. 풀이 죽어버린 채소랑 과일을 차고의 작은 냉장고로 옮기고 물 먹 은 종이처럼 늘어진 ...
|
148 |
|
[수필미학] 사진으로만 남은 사람
|
성민희 |
Jan 22, 2022 |
76 |
사진으로만 남은 사람 성민희 시어머니의 병세가 위중하다며 한국으로 나간 친구가 소식을 보냈다. 장례식을 치렀다는 거다. 슬퍼하고 위로하고. 여덟 명의 친구들이 카톡방에서 와글거렸는데 오늘은 난데없는 흑백 사진을 줄줄이 올라왔다. 칠판의 하얀 글자...
|
147 |
|
[이 아침에] 낙상 사고
|
성민희 |
Jan 18, 2022 |
54 |
[Los Angeles] 입력 2022.01.04 18:34 수정 2022.01.04 19:34 + A - A [이 아침에] 낙상 사고 낙상 사고를 당했다. 윌셔 길의 대형 광장에서다. 물이 모두 빠져나가고 허옇게 바닥을 드러낸 분수대를 보며 마음이 심란했는데도 잠깐 사이 그걸 잊어버렸다. 셀...
|
146 |
[에세이 21] 레드우드(Redwood) 숲
|
성민희 |
Nov 24, 2021 |
74 |
레드우드 숲 성민희 얇은 이불을 목 끝 까지 끌어당기며 으스스 추위에 뒤척이는 아침이다. 한 해도 이제 다 저물었나보다. 따뜻한 느낌이 좋은 계절, 해마다 이맘때면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 미국에 첫 발을 디딘 후 서민 아파트에서 만난 이민 동기다. 그때...
|
145 |
|
[현대수필] 배경으로 사는 빛깔
|
성민희 |
Nov 24, 2021 |
108 |
|
144 |
[이 아침에] 아들 바보
|
성민희 |
Nov 06, 2021 |
54 |
아들 바보 젖은 티셔츠를 손으로 탁탁 털어서 옷걸이에 거는 자신을 보며 픽 웃는다. 아들은 결혼 전에는 이웃사촌이고 장가가면 해외동포가 된다고 하던데. 그걸 잘 알면서도 아들의 빨래를 건조기에 넣지 않는 이건 뭔가. 남편의 옷을 이렇게 정성스레 널어...
|
143 |
[한국산문] 어른이 되면
|
성민희 |
Nov 05, 2021 |
63 |
어른이 되면 성민희 뒷마당이 소란스럽다. 구름을 뚫고 내려온 바람이 야자수 잎파리를 낚아채고는 나직이 엎드린 파피꽃까지 흔들어대는 소리다. 수영장은 바람과 공모라도 한 듯 잎파리를 넙죽 넙죽 받아 안고 아기 어르듯 둥둥 흔들어댄다. 이러다 산불이 ...
|
142 |
[이 아침에] 세월이 언제 이리 흘렀을꼬
|
성민희 |
Nov 05, 2021 |
56 |
세월이 언제 이리 흘렀을꼬 성민희 이번 달에는 <재미수필문학가협회>에서 흥미로운 행사를 한다. 각 지역 클래스별로 발표회를 가지는 일이다. 내가 속한 오렌지카운티의 ‘오렌지방’에서는 치매 노모를 모신 가족을 설정하여 각자의 마음을 글로 ...
|
141 |
|
[이 아침에] 떠난 사람, 남은 사람
4
|
성민희 |
Feb 24, 2021 |
120 |
[LA중앙일보] 발행 2021/02/23 미주판 15면 입력 2021/02/22 19:00 수정 2021/02/22 17:48 떠난 사람, 남은 사람 의사의 판단은 정확했다. 이번 주를 넘기지 못 할 거라는 말과 함께 임종예배를 드린다는 기별이 왔다. 아직도 60대 초에 머무른 나이 덕분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