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다 미 서부의 끝인 엘에이에서, 동부인 조지아 주 존스보로의 '타라로 가는 길(Road to Tara) 박물관'에 왔다. 들어서니 가장 먼저 그녀의 초상화가 보였다. 강렬한 눈빛과 단정한 자태가 작품 속의 두 여주인공, 스칼렛과 멜라니를 합친 분위기이다. 젊었을 때 그녀의 사진을 보니 비비안 리 못지않은 미모에 몽환적인 이미지를 풍겼다. 책상 위에 세기의 명작을 탄생시킨 타자기가 있다.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한다. 만지고 싶지만, 손을 댈 수가 없다. 그녀의 남편은 다리를 다친 아내를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다가 나중에 타자기를 내밀었다. 따분한 과학 서적을 빼고는 더 읽을 책이 없으니 차라리 당신이 책을 쓰라며 그녀의 등을 떠밀었다. 미첼 여사는 어릴 적부터 메모하는 버릇이 있었단다. 평소에 문학뿐 아니라 당시 인물의 전기 등 많은 양의 책을 읽었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들은 옛 남부의 역사와 남북전쟁을 기초해서 소설을 쓰기로 했다. 10년 동안의 조사와 집필 끝에 1천 페이지가 넘는 소설이 완성되다. 그 안에는 시대와 인물들, 옷에서부터 예의범절에 이르기까지 남부 사람들의 전통이 배경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