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프리웨이를 타고 한인타운으로 들어서기 위해 웨스턴 길에서 내리면서
눈에 익은 가족을 오늘 또 보았다.
며칠 전 비가 몹시 오는 날.
우산 안에서 오두막히 앉아있던 아이들이 오늘은 몸을 반쯤 우산 밖으로 내어놓고도 편안하다.
엄마는 작은 꽃다발을 들고 다니며 누군가의 관심을 기다린다.
비 오는 날에는 급히 20불을 내밀어 주고 빗물에 젖은 꽃다발을 샀는데
오늘은 아이들만큼이나 느긋하게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먼 훗날 아이의 기억 속에 있을
알록달록 양산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엄마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저도 그 가족을 본 기억이 나요.
글쎄.... 뭐랄까...
제가 본 날은 한 아이가 오렌지가 담긴
봉지를 들고
시무룩하게 서 있었거든요.
뒤에 밀리는 차로
그냥 지나치며 마음이 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