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또 넘어지셨다.
이번에는 교통사고 났을 때보다 더욱 심하게 아프단다.
응급실로 가서 MRI를 모두 찍어보았지만 아무런 이상은 없다.
뼈가 부러지지는 않더라도 금이라고 가야 입원을 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떠한 병원의 조처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통증은 더 심하고
몸은 운신을 못한다.
화장실도 혼자 못 가시니 사람이 꼭 붙어있어야 한다.
이래도 아야야야, 저래도 아야야야
차마 무심할 수 가 없는데
고맙게도 오빠가 엄마를 모시고 갔다.
오빠가 모셔간 지 12일 째.
텅 빈 엄마집에 들렀다.
엄마가 앉았던 소파에 앉으니 엄마의 잔영이 보인다.
혼자 이렇게 앉아서 TV를 보셨구나.
이렇게 앉아서 식사를 하셨구나.
마음 속에 눈물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