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1898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했다. 미국은 그때 도와준 인연으로 5년간 미 군부를 주둔시켰고,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과 같은 대기업들이 속속 들어와 제품을 생산하고 초콜릿 재료, 커피, 바나나, 사탕수수 등을 반출해 가는 등 쿠바의 모든 경제를 장악했다. 그뿐 아니라 미국의 마피아도 쿠바를 거점으로 활동을 하며 마약과 도박으로 사업을 번창시켰다. 덕분에 쿠바는 세계에서 8번째 되는 부자나라가 되었고 1939년부터는 유명한 트로피컬 쇼(Tropical Show)를 공연하는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부상했다. 컬러 TV가 보급되고 자가용도 보유하는 등 프랑스와 일본보다도 국민총생산(GNP)이 높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생활일 뿐, 정작 자국민은 그들의 하수인으로서 공장이나 호텔에서 일하는 바닥 생활이었다. 군대는 갈수록 타락하고 마약과 술에 찌든 사람이 늘어났다. 이에 의식 있는 젊은이들이 폭발을 했다. 더 이상 미국의 경제속국으로 있을 수 없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동부 농장 지주의 아들로 하바나 법대생이었던 카스트로는 민족주의자로서 ‘우리는 경제를 장악한 양키의 노예인가?’라며 혁명을 일으켰다. 동생 라울 카스트로, 체 게바라와 같은 동지들의 활약으로 혁명은 승리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봉쇄를 견디지 못하고 소련과 손을 잡은 것이 이 나라의 불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