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를 감기 때문에 비몽사몽 헤맸다.
경건하게 앉아서 새해의 다짐도 하고 소망도 빌어야 할 송구영신 예배에서도
싸하게 목을 휘젓는 통증을 견디느라, 가슴을 콩콩 울리며 나오는 기침을 달래느라
제대로 정신줄을 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11시 59분 55초. five, four, three, two, one, wow~~~~
그 짧은 순간을 기점으로 모든 사람의 얼굴이 환해졌다.
서로 돌아보며 축하해요. 축하해요.
도대체 뭘 축하한다는 말일까. 생각해 보았다.
한 해를 아무 탈 없이 잘 살아준 것. 또 살아갈 한 해를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 것.
정말 감사하고 축하 받을 일이다.
그 많고 많은 날을 하루도 삐걱거리는 일 없이
그 많은 사고와 재해와 인재를 당하지도 않고
이렇게 살아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 감기조차도 내가 살아있음의 증표인 것을.
새해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고 감사 기도를 할 수 있음을 감사했다.
이 한 해도 변함없이 하나님 사랑하며, 사람을 사랑하며, 환경을 즐기며 살게 해 주소서.
오늘을 사랑하라
토마스 칼라일
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오늘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뿐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에 정성을 쏟아라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
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없다
오늘처럼 소중한 시간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
어제의 미련을 버려라
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
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이 30번 모여 한 달이 되고
오늘이 365번 모여 일 년이 되고
오늘이 3만 번 모여 일생이 된다
- 『Past and Present』(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