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한 말들
저는 그 일(사잔올스타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해서, 그 일에 대한 의견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어디까지나 일반론으로 말씀드리자면 모든 일본인은 어떤 의미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있어서 반일이 될 권리 정도는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성숙한 국가라는 것은 그런 겁니다. 성숙한 인간이 반드시 자기부정이나 자기비판을 마음에 품듯이.
— 사잔 올 스타즈의 반일 논란에 대해, 한 여성 독자에 질문에 대한 대답
'어른이란 건 멋진 것이다'라는 생각 자체가 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어른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릇입니다. 거기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는 당신의 책임이죠. 무언가를 이루어낸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히 할 수 없습니다. 조금씩 그 주변의 것들을 그릇에 넣어가는 것에서 부터 모든 게 시작됩니다.
나는 고교 시절에 "어느 면도사에게나 철학은 있다."는 서머셋 몸의 글을 읽고 감동했었다. 어른이 되어 술집을 경영하면서도, '어떤 온더록에도 철학은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8년 간 매일 온더록을 만들었다
후회할 거라면 그렇게 살지 말고, 그렇게 살 거라면 절대 후회하지 마라
'자유로워지다'라는 것은 설령 그것이 잠깐 동안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역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멋진 것이다.
나도 한 번밖에 결혼한 적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좋을 때는 아주 좋습니다. 별로 좋지 않을 때 나는 늘 뭔가 딴생각을 떠올리려 합니다. 그렇지만 좋을 때는 아주 좋습니다. 좋을 때가 많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 지인의 딸에게 보내는 결혼식 축사
완벽한 문장 같은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中
"만약 모든 사람들이 읽는 책만 읽는다면, 넌 오직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 생각할 수 있다."
"노력이란 좀 더 주체적이고 목적을 가지고 하는 걸 말한다."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기 자신을 동정하는 건 야비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인생이란 비스킷통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요?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자꾸 먹어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통과 같다고."
"난 네가 항상 나를 기억해주길 바라. 내가 존재했다는걸, 그리고 내가 이렇게 네 옆에 서 있었던 걸 기억해 주겠니?"
— '노르웨이의 숲' 中
"추억들은 너를 내면에서부터 따뜻하게 해줘. 그러나 그것은 널 갈가리 찢어버리기도 해."
"네가 날 기억한다면, 다른 모든 사람이 날 잊어도 상관없어."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거야.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 몫이지. 넌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견뎌야만 해."
— '해변의 카프카' 中
내 생각에 넌 아직 날 사랑해. 그러나 우린 내가 너에게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 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알았어. 그러니 네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걸 비난하지 않을게. 화가 난 것도 아니야. 그래야 하겠지만, 아니야. 난 그저 아픔을 느낄 뿐이야. 아주 많은 아픔을. 난 이게 얼마나 아플지 상상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었어.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中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이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中
"삶은 물 같지 않아. 인생의 일들은 가장 짧은 길로 당연하게 흘러 가지는 않거든."
"그 자들은 그래, 잊어버릴 수 있어." "하지만 나는 잊지 못해." "역사 속의 대량학살하고 똑같아." "저지른 쪽은 적당한 이론을 달아 행위를 합리화 할 수도 있고 잊어버릴 수도 있어. 보고싶지 않은 것에서 눈을 돌릴 수도 있지. 하지만 당한 쪽은 잊지 못해. 눈을 돌리지도 못해."
— '1Q84' 中
난 꿈을 꿔. 가끔은 그것만이 올바른 일인 것 같다고 생각해.
— '스푸트니크의 연인' 中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자신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은 그들의 연인을 생각할 때 슬프다. 그것은 네가 오래동안 보지 못했던 소중한 추억들이 있는 방으로 뒷걸음질 해 들어가는 것과 같다.
—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中
기억을 감출 수는 있지만, 역사를 바꿀수는 없다.
소설가란 많은 것을 관찰하고, 판단은 조금만 내리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인간입니다. 왜냐 하면 판단은 독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 '잡문집' 中
사랑은 바람이다.분명히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잡으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마음이란 사용하는것이 아니다. 마음이란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이다. 마음은 바람과도 같아서 당신은 그 움직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 그만큼 자꾸만 고독해져 간다. 모두가 그렇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어떤 의미에서 우리의 인생은 고독에 익숙해지기 위한 하나의 연속된 과정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식별하는 능력은 자아의 사회화에 무척 중요한 능력일 터이다. 무엇이든 얘기하는 것이 선이라는 발상은 지나치게 억지스럽다.
바로 코앞에 자유가 있는데 왜 손을 뻗어 거머쥐지 않는가? 왜 뒷걸음질하는가? 우선 자유를 거머쥘 것,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것,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의 원칙이지 않은가?
무지라는 것은 현대에 있어서 최고의 사치인 것이다.
내일은 내일이야. 오늘은 오늘밖에 없어.
— '기사단장 죽이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