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함께 춤을
 

Tom 세상에 하나뿐인 손자다. 내겐 딸이 있지만 서른 중반이 되어가는 막내도 도통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당분간 다른 손주를 기대하긴 힘들 같다. 게다가 사위는 6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기에 Tom 친가 아니라 내게도지극한 존재다.

남자아이들은 딸들과 크게 다르다. 여자아이만 키워 본 나는 다름에 많이 놀란다. 활동범위가 넓고 계속 움직인다. 어려서부터 여자아이와는 전혀 다른 데에 관심을 갖는다. Tom 때부터 무언가 손으로 움직여 모양이 바뀌는 것에 흥미를 보이는 했다. 지금 그토록 Lego 즐기는 것이 결코 낯선 아니다.

우리 집엔 TV 채널이 없다. 가로막힌 산줄기 덕에 케이블이 아니면 전혀 방송이 나오질 않는다. 자연스럽게 TV 시청의 기회가 없으니 손자녀석은 다른 아이들처럼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 소파에 부동자세로 앉아 있 않는다.
내가 딸을 키울 때도 그랬다. 우리 거실엔 TV 없었고 오직 할아버지 방에 연속극 Video 위한 것이었다. 어쩌다 새로운 만화영화를 보려면 아이들은 시간 할아버지와 함께였다.
텔레비젼을  '바보상자' 라고 혹독한 평을 이도 있지만 실로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자기 혼자만의 대신 모든 것을 보여주는 탓이다. 상상의 세계를 그릴 여유 없다. TV 멀리하면 아이들은 책을 읽고 뛰어놀며 가족과 어울리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다. 튼튼한 몸과 예쁜 마음이 책을 통해 자라날 있기 때문이다.

 

Tom 책벌레다. 어릴 어미가 하던 그대로 책을 붙들면 속에 빠져 아무것도 듣지 못한다. 잠잘 시간 마다 읽던 책의 뒷얘기가 궁금해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아이와 엄마는 씨름이다. 그런 손자의 머리와 생각이 있도록 매일 ' 긁어주기' 잠들기를 도와준다.
차의 뒷좌석엔 항상 서너 권의 책이 놓여있다. 언제라도 읽을 있도록 손자녀석이 준비를 놓는다. 가끔 책을 사주기도 하지만 번에 20권씩이나 빌려주는 도서관을 이용하느라 엄마와 할머니는 수시로 반납과 대여를 챙겨야 한다. 3학년이 되어 전반 5개월 동안 Tom 82권의 책을 읽었다. 단어 수의 누계가 550만에 달한다. 실제로 검사에서 손자는 11학년의 독서수준으로 평가되었다.

 

Lego Tom 생활의 일부다. 세살 쯤부터 간단한 조립에 흥미를 보이던 것이 block 쌓기를 넘어 수없는 물체를 만들어낸다. 우리 집의 하나는 온전히 Lego 박물관이 되었다. 이젠 Age18+ Box 산다. 보통 2000 piece 이상 되는 대작들이다. 한번 시작하면 다섯 시간쯤은 꼼짝하지 않고 조립하는데에 집중한다. 시간 절약을 위해 조각을 찾아 대령하는 일은 할머니의 몫이다. 완성한 다음의 성취감을 나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어른이 되면 'Legoland' 에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이란다. 아이들처럼 '대통령' 또는 '장군' 꿈이라 대답하지 않는다 해서 서운한 마음도 물론 아니다. 어떤 일이든 자기가 행복해하며 있다면 기쁜 삶이 테니까.

Tom 이제 틴에이저를 지나 점점 어른이 것이다. 내가 언제까지 지켜볼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지금처럼 건강하고 바르게 주기를 기도한다. 사내녀석이라서 할머니에게도 데면데면하지만 'I love you, Tom.' 이라 말하는 내게 'Me too, halmoney.' 받아줄 때면 세상을 얻는 듯하다. 누가 알리오, 혹시라도 내가 오래 살아 아이가 장가드는 날에 신랑 손을 맞잡고 춤출 있을 기회가 오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