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악기 / 김별
 
 

나는 악기입니다
수천의 현(絃)을 가진...

나는 맑고 곱고
오묘한 소리를 끝없이 냅니다
그러나 가엽게도 이 고귀한 악기는
거미줄이 쳐진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오래도록 버려져 있어야만 했습니다

어느 날은
어리석은 악공이 찾아 와
몇 가닥 현을 망가트린 채
거짓일 뿐이라며 떠났습니다

소리를 잃은 고통의 세월을 지나 만난 당신
당신의 열 손가락이 비로소
지상과 천상의 놀랍고 신비로운 소리를 찾아 주었습니다

나의 빛나는 주인이시여
이 악기는 천상에서 원래 그대의 것이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손끝으로 언제까지나
꿈과 사랑을 잃은
세상의 지친 영혼들의 상처를 치유하게 하소서

가장 감미로운 선율과 음색으로
그들의 절망과 고통과 슬픔을
가장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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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卽雖萬般 合理還歸一 煩惱暗宅中 常須生慧日
설즉수만반 합리환귀일 번뇌암택중 상수생혜일

 
말로하면 수만가지 말할수도 있지만은
이치계합 하고보면 이하나로 갈뿐이다
번뇌망상 일어나는 어두운집 속에서는
그언제나 지혜광명 태양같이 밝혀가라

邪來煩惱至 正來煩惱除 邪正俱不用 淸淨至無餘
사래번뇌지 정래번뇌제 사정구불용 청정지무여

삿됨마음 그속에는 번뇌망상 닥아오고
바른마음 그즉시에 번뇌망상 사라진다
삿됨바름 그모두를 모두버려 안쓰면은
깨끗함이 지극하여 남길것이 하나없다

 
- 혜능선사의 무상송(無相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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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ango Tis Nefelis / Haris Alexi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