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떡과 불노(不老)건강수

 

 

여름이다. 방학이다. 일상에서 일탈을 위해 떠나는 계절이다. 산으로 바다로 더러는 관광차 풍물따라 다른 지방으로, 다른 나라로 떠난다. 성하의 6월 말이다. 글사랑 교제 내용을 기행문으로 잡았다. 쉽고 짧고 재미있게 견문과 경험을 하이라잇으로 여행 바구니에 담아야 하는 것이다. 좀 안다고 가르치려 들지 말고 호소 할 것과 울림이 있는 감동의 글이라야 읽히는 기행문이 될 수 있다. 텍스트를 준비하는데 전화선 끝 목소리가 부드러운 서정 선생이다. 호박과 오이, 쑥떡을 간식으로 준비, 글사랑 교실에 가져온다는 연락. 어찌나 가슴이 설레이던지....


SB 글사랑 가족들 본의 아니게 그간 많이들 병고를 겪었다. 서정님의 강도습격으로 중환자실, 혼수상태, 대수술, 그 악몽의 체험담...리까의 반복되는 눈 수술과 그 휴우증....또 스캇박 님의 간 졸이는 심장수술 후 홍해의 기적같은 회복이 뒤따랐다.

글사랑에서 반가운 모습은 암 극복 루시아의 복귀 참석이였다. 안색도 좋고 기운도 있어보였다. 역동적인 생동감 분위기를 미소로 몰고 오는 루시아, 분위기, 금새  환해진다, 그저 맛깔스럽게 달고 싱그럽다. 누가 그녀가 투병중인걸 알까? 더 없이 밝은 표정과 그녀의 글이 주위를 환하게 업 시킨다. 감동시킨다. 얼마나 고마운지.....

 

참석인 전선생님은 새회원, 홍전도사, 건축가 찍사 임선생과 서울 친구분, 루시아, 서정님, 남정샘.... 무공해 채소 및 과일들....호박도 예쁘기도 하지, 하나 하나 신문지에 싸고 따로 싸고 그 무거운 걸 박스에 싣고 그 먼 길을..... 이렇게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가슴이 먹먹해 졌다.

 

나눔에 앞장서고 배품에 후한 서정 선생의 일상, 우리 멤버 중에 그런 인품이 숨어 있다는 게 여간 고맙지 않다.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시인, 서예가 판각가, 조각가 예술을 사랑하고 진도새 사랑의 자유인, 인간미 넘치는 관계가 친분을 유지시킨다. 곁에 있어 배울점이 너무 많다. 심심하지가 않다.

 

上天愛吉(상천애길) 족자까지 선물로.... 감동. 기념사진 물론 찍었다, 찍사 임선생의 수고 감사하달 수 바께 없다. 읽기와 쓰기에 관심이 많고 조예 깊은 문인, 서울서 온  한선생까지 합류, 함께 한 수고와 업그레이드 된 분위기. 감동이었고 감사했다. 조날꾸 화이팅!

 

원래 나는 쑥색을 좋아한다. 쑥색 스카프며 쑥색 정장도 두어벌 된다. 옛부터 쑥은 애엽이라하여 부인병에 효험이 높은 약초, 불면증에 약리효과가 크다. 나의 쑥벼개가 그 증표이다. 오늘 그 쑥을 만났다. 쑥으로 만든 떡이다.

 

친근한 그 쑥과 몸울 섞어 엉기고 안기고 부셔지고 뒤집어 쓰고 '뜨거운 열과 김'에 읶고 뜸들어 참기름 반지르르한 참쑥으로 빚어 새롭게 태어난 쑥떡, 세상에서 이토록 맛있는 쑥떡을 먹어본 적이 없다. 그 만드는 제조과정을 다 암기하고 있는 서정선생. 그리고 건강 불로수, 풍성한 재료및 약제를 넣어서 만든 레시피를 몽땅 암기. 질문에 응답하는 서정선생, 일류요리사의 수준을 뜸뜬다. 계피, 대추, 불노초, 산삼, 등등 다리고 우려낸 한방 식 재래 불로수 한 병, 목을 축이고 정에 목마른 멤버들은 황홀해 했다. 애써 준비해 온 로이스님의 맛있는 간식이 쑥떡과 어깨 겨루며 회원 입맛을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새 회원 전 선생님께 귀한 내 몫의 쑥떡을 안겨드렸다. 내일 아침식사로 드시라고. 가족 없이 혼자 사신다란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떡보 남편 몫으로 챙겨준 쑥떡, 목적지 방향이 바뀌었지만 마음은 기쁘다. 잘한 짓이다. 지금 나 혼자 즐긴 쑥떡의 쫄깃한 별미 맛이 입안에 군침 돌게 한다. 내년에 또 , 희망에 부풀어 설렌다. 맛본 멤버들, 쑥떡처럼 맛있고 탄력있는 기행문 많이 쓰시기를.... 이 귀한 쑥떡을 놓친 불참의 멤버들이 마음에 걸린다. 부치치 않은 나의 여름 편지다.

20200725 동두천 두레마을 도라지꽃 800.jpg

도라지 두레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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