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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5달러 때문에
최숙희
Aug 03, 2018 67
5달러 때문에 최 숙희   타겟(Target)에 갔다. 딸을 보러 뉴욕에 다녀왔더니 할 일이 많아 낮에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밤 10시가 넘었지만 두루마리 휴지가 떨어져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오랜만에 간 매장에는 공산품 외에 다양한 식료품이 갖춰져 있...  
45 천천히 자라지만 쉬지 않으리 1
최숙희
Jul 18, 2018 81
천천히 자라지만 쉬지 않으리   최 숙희   몸을 움직이는 운동은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싫어했다. 운동과 담쌓고 살다 보니 군살이 찌고 맵고 짠 것을 좋아하는 식성 탓에 혈압도 생겼다. 운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테니스와 골프를 배웠지만 운동신...  
44 요세미티 캠핑을 다녀와서
최숙희
Jun 12, 2018 72
요세미티 캠핑을 다녀와서   최 숙희   산악회에 가입한 후 1년에 두 차례 대형버스를 타고 가는 장거리 캠핑에 꼭 참석한다. 경쟁과 속도에 사로잡힌 일상을 잊고 자연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산악회 ‘장금이’ 환희씨가 새벽에 만들어 왔다는 ...  
43 36년 만에 만난 친구들 1
최숙희
May 13, 2018 63
36년 만에 만난 친구들 최 숙희 고교를 졸업한 지 36년 만에 미주 동기 모임을 가졌다. 미시간에 사는 친구가 카카오 톡으로 연말 인사를 한 것이 시작이었다. 각자 연락되는 친구를 카톡방에 초대했다. 뉴욕, 뉴저지, 미시간, 버지니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42 힘겨운 자영업, 어떻게 버텨야 하나
최숙희
Apr 25, 2018 64
어떻게 버텨야하나 최 숙 희 ‘딩동’ 벨 소리에 현관문을 여니 박스가 놓여있다. 6년 동안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여동생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이다. 며칠 후 LA에 다니러 오시는 친정 엄마 편에 받으려는 물건들이 벌써 여럿 도착했는데 또 주문했나...  
41 빈둥지 부부의 식생활 1
최숙희
Mar 06, 2018 86
빈 둥지 부부의 식생활 최 숙희 내가 일하는 근처에는 점심을 먹을 식당이 마땅치 않아 매일 도시락을 싼다. 혼자인 아침시간을 느긋하게 즐기며 여유를 부리다 반찬을 만드니 어느새 출근시간이다. 뒷정리를 못하고 집을 나선다. 저녁식사 후 내가 스포츠센...  
40 결국 남는 건 부부뿐인데...
최숙희
Jan 30, 2018 79
 결국 남는 건 부부뿐인데... 최 숙 희 학교와 직장으로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 집에 오는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 부부는 기대와 설렘으로 분주해진다. 애들이 가려고나 할까 하면서 신문의 여행사 광고를 기웃거리고, 어디 가서 뭐 먹을까 하며 맛집 검색을 한...  
39 산행에서 마주친 소녀
최숙희
Dec 19, 2017 94
  산행에서 마주친 소녀 최 숙희   밤사이 내린 비로 나뭇가지마다 매달린 빗방울들이 보석처럼 빛난다. 아름드리나무들이 울창한 숲속에 지그재그로 나있는 트래일을 걷는다. 산에 오를 때 주위에 펼쳐지는 풍광이 좋다. 아득히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위로 ...  
38 안과에 다녀와서
최숙희
Nov 18, 2017 76
                                  안과에 다녀와서 최 숙희   충혈된 눈이 쉽게 낫지 않아 안과에 갔다. 눈의 이상을 알고 바로 병원에 간 것은  아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기도 귀찮았지만 무슨 문제가 있으면 어쩌나 싶어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룬 것이...  
37 101호 여학생
최숙희
Oct 16, 2017 44
  101호 여학생 최 숙희   가장 힘들다는 법대 1학년을 마치고 집에 온 아들아이가 눈이 나빠져서 안경 도수를 올려야겠다고 말했다. 방대한 양의 읽기와 쓰기로 눈이 혹사당해 ‘지옥 같은 1학년’이라고까지 말한다는데 무사히 1년을 보냈으니 대견하고 감사...  
36 커스터부인의 편지 1
최숙희
Sep 06, 2017 89
커스터 부인의 편지 최 숙희   집만 줄이고 짐은 그대로 다 가져왔기에 이사 후 짐정리가 만만치 않다. 직장 때문에 뉴욕에 살고 있는 딸아이 방을 정리하다가 옛날 편지를 모아둔 상자를 보았다. 손 편지가 귀한 세상이니 나중에 추억이 될 듯하여 버리지 못...  
35 이사하며 다시 찾은 남편
최숙희
Aug 04, 2017 63
        하필이면 131년 만에 제일 덥다는 날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일꾼 세 명 중 한 명이 아파 둘만 보낸다는 연락을 당일아침 받았다. 오후에 한 명을 더 충원해주겠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이해해 달라는 데 도리가 없었다. 셋이 할 일을 둘이 하니 땀을 ...  
34 삶의 균형찾기
최숙희
Jun 28, 2017 49
삶의 균형 찾기     좀처럼 전화를 먼저 걸지 않는 딸에게 전화가 왔으나 바로 끊겼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다시 걸어보지만 받지 않고 기계음만 들린다. 가까스로 통화가 되어 물으니 집에서 일하며 동료에게 전화한다는 것을 실수로 엄마에게 걸었다나. 어이...  
33 외모관리 해? 말아?
최숙희
May 29, 2017 56
      한국에서 만난 친구들은 하나같이 세월이 비껴간 듯 젊고 예뻤다. 오랜 시간 공들여 가꾼 고운 피부에 잘 정돈된 눈썹과 또렷한 아이라인이 세련된 모습이었다. 젊은 애들이나 가는 줄 알았던 네일숍에서 손톱도 꾸미고 속눈썹 연장을 한 친구도 있었다....  
32 내가 진상손님
최숙희
Apr 25, 2017 57
  내가 진상손님   코스트코에서 화장실휴지, 키친타월, 세제 등 부피 큰 물건들을 사서 차 트렁크에 실으려던 참이었다. 마침 자동차 리모컨이 가방 깊숙이 있어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트렁크를 열려고 차 번호판 옆의 고무 스위치를 누르다가 고무가 녹아...  
31 외모인가 내면인가
최숙희
Apr 02, 2017 69
외모인가 내면인가   수영장에서 자주 뵙는 영감님이 갑자기 두꺼운 뿔테안경을 쓰고 오셔서 연유를 물었다. 쌍꺼풀 수술을 받은 것이 어색해 안경을 썼다고 하신다. 의사가 미용목적이 아닌 안검하수증, 즉 눈꺼풀이 처져 시야를 가려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30 아버지의 구두
최숙희
Apr 02, 2017 130
  아버지의 구두 최숙희   신장을 정리하다가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쓰고 있는 구두를 보았다. 여름에 한국의 시부모님이 왔다가 두고 가신 것이다. 수선해 두겠다고 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샌들을 신으신 어머니 발이 ...  
29 로봇과 함깨 사는 세상
최숙희
Apr 01, 2017 71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 설거지를 하느라 싱크대 앞에 서있는 나의 맨발을 로봇청소기가 계속 톡톡 친다. 사이드 브러시를 신나게 돌려 먼지를 긁어모으다 내 발을 장애물로 인식했나 보다. “나야 나, 간지러워, 저리로 가. 저기 바닥에 말라비틀어진 밥...  
28 기러기 가족
최숙희
Feb 08, 2017 395
기러기 가족(D-69일)   뜨거운 샤워를 하다가  물이 미지근해지며 급기야  찬물로 바뀌는 일처럼  화나는 일은 없다.   갑자기 늘어난 식구들이  물탱크의 온수를 다 써버렸나 보다. 여동생이 기러기 가족으로  엘에이에 온 후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을 때까지 ...  
27 물난리
최숙희
Feb 07, 2017 113
물난리   차고 문을 열었을 때 바닥이 흥건히 젖은 것을 보았다. 반사적으로 위를 올려다보니 천장에 무수히 맺힌 물방울이 보이고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화들짝 놀라 차고 바로 위인 식당으로 뛰어 올라가 보니 카펫이 다 젖었고 천장이 얼룩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