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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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닫혔던 가게 문을 열며 ...
최숙희
Jul 03, 2020 60
닫혔던 가게 문을 열며 ... 최숙희 뷰티서플라이가 비필수 업종이라 가게 문을 닫았다가 봉쇄가 풀리며 가게를 다시 열었다. 그 동안 쇼핑을 못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미장원과 네일 살롱에 못가는 사람들이 직접 머리와 손톱 손질을 해서인지 가게는 코로...  
65 미리 맛보는 은퇴생활 1
최숙희
May 16, 2020 66
최숙희 집에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내가 코로나19로 합법적인 ‘자택 대피령(stay at home)’을 명령받으니 갑갑하기는커녕 웬 떡이냐 싶었다. 대학 졸업 후 줄곧 일을 했으니 처음으로 방학을 맞이한 셈이다. 그것도 숙제 없는 방학을. 얼마만...  
64 삶의 예기치 못한 복병들
최숙희
Mar 20, 2020 57
삶의 예기치 못한 복병들 최숙희 밖에 트렁크 열어놓은 차 당신거지? 깜짝 놀라 나가 보았다. 우리가게 앞은 손님들이 차를 쉽게 대라고 양보하고 나는 항상 멀찌감치 차를 댄다. 저 멀리 나란히 주차된 차들 중 내차 트렁크 문만 활짝 열려진 게 보인다. 이게...  
63 오늘도 꿈꾸고 도전한다
최숙희
Feb 17, 2020 67
오늘도 꿈꾸고 도전한다 최숙희 친구 B의 전화를 받았다. 주말에는 서로 전화를 피해왔기에 웬일인가 했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B의 목소리로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짐작했다. 아틀란타에 사는 친구 S가 자다가 사망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이다...  
62 30년차 부부의 대화법
최숙희
Dec 25, 2019 72
 미주 중앙일보 [이 아침에] 2019/12/26                                                          30년차 부부의 대화법       뉴욕행 항공권을 급히 샀다. 딸이 감기몸살이 심하다고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했기 때문이다. 날씨를 찾아보니 화씨 35도로 계...  
61 차에 받히고 개에 물리고
최숙희
Nov 14, 2019 57
  차에 받히고 개에 물리고 최숙희   빨간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던 중 뒤차가 내 차 후미를 받았다. 아직 임시 번호판인 새 차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범퍼가 찌그러졌다. 화장을 고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한눈을 팔다 사고를 냈을까. 내 잘못이 없으...  
60 아이의 살림을 내보내며
최숙희
Oct 09, 2019 61
    아이의 살림을 내보내며     최숙희     LA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다운타운은 항상 낯설다. 나의 모든 생활이 사는 동네 근처에서 이뤄지는 이유도 있지만 워낙 타고난 길치이고 겁이 많아 낯선 곳으로의 운전은 삼가는 편이다. 몇 년 전 학회 참석차 미국...  
59 아직은 희망 있는 세상
최숙희
Aug 14, 2019 70
아직은 희망 있는 세상     최숙희     내 소셜번호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했다는 사회보장국의 전화를 받았다. 사회보장국은 개인에게 전화를 안 건다는 신문기사를 읽었기에 보이스피싱으로 생각했다. 그 번호를 블록 시켰으나 끝자리 번호를 바꿔가...  
58 뜻밖의 상견례
최숙희
Jul 06, 2019 74
뜻밖의 상견례 최 숙희   새벽 5시 30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고 맞춰둔 알람시계는 2시 30분에 정확히 울렸다. 너무 졸려워 간신히 일어나 고양이 세수만 하고 우버를 불러 공항에 갔다. 치매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동생에게 맡기고 하루 전 LA에 도착한 ...  
57 늘보의 뉴욕 행
최숙희
May 27, 2019 88
늘보의 뉴욕 행   딸의 어릴 적 별명은 늘보였다. 우연히 늘보 인형을 보고 귀여운 생각에 사 주었는데, 아이가 특별히 좋아하여 항상 가지고 놀기에 장난삼아 늘보라고 부르곤 했다. 별명 때문이었을까, 아이는 매사에 느긋하여 급한 걸 몰랐다. 모든 부모가 ...  
56 역지사지를 생각하며
최숙희
May 19, 2019 86
역지사지를 생각하며     최숙희     서울 방문 중 친구 두 명과 하얏트호텔 인근 이태리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이라 장시간 수다를 떨고 싶어 주차에 시간제한이 없다는 이유로 그곳을 정했다. 샐러드, 봉골레 파스타, 피자, 해물 리조또를 시켰으나...  
55 시집살이를 하다
최숙희
May 19, 2019 92
시집살이를 하다   한국의 시부모님이 한 달간 방문하신다는 소식이다. 워낙 윤나게 살림을 잘 하시는 어머니라 아무리 애를 써도 티도 안날 것이 뻔하다. 책과 옷가지들을 치우고 꽃이나 사다 꽂는 것이 고작이다. 항상 식재료를 한국에서 가져와 아버님과 ...  
54 서울 다녀온 후 무거운 마음
최숙희
Apr 10, 2019 95
  서울 다녀온 후 무거운 마음       최숙희     혼자 공항버스를 타고 간다는데도 엄마는 이사한 새 집을 내가 못 찾을까 염려하며 부득부득 공항에 나와 계셨다. 월세를 받아 노후대비를 하려고 마련한 아파트가 8개월 이상 세가 안 나가자 부득불 이사를 하...  
53 Point Mugu 오른날의 단상
최숙희
Mar 09, 2019 63
        Point Mugu오른 날의 단상     최 숙희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풀 꺾여 아침저녁 서늘한 기온이 가을을 알리는 어느 날, 친구가 전화를 했다. RV(Recreational Vehicle)를 마련했으니 캠핑카에서 자고 하이킹을 하자는 초대였다. 석양이 ...  
52 찢어진 배낭
최숙희
Feb 27, 2019 76
찢어진 배낭     최숙희         LA도심에 비가 오면 산에는 눈이 내린다. 올해는 유독 비가 많아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침수피해가 속출한다는 뉴스를 접하지만 프리웨이를 운전하며 멀리 눈 덮인 산을 보면 가슴은 기대감으로 콩닥콩닥 뛴다.     나뭇가지...  
51 비 오는 날 수영장 풍경 1
최숙희
Jan 25, 2019 133
    비 오는 날 수영장 풍경     최 숙희   겨울비로 날씨가 쌀쌀하다. 저녁을 든든히 먹었어도 진한 커피와 달콤한 고구마 케이크의 유혹에 넘어간 것은 추운 날씨만큼 마음도 춥고 허전해져서 일까. 아이들이 돌아간 후 다시 단순한 일상이다. 설거지는 자기...  
50 사표 쓴 딸
최숙희
Jan 01, 2019 67
사표 쓴 딸 최 숙희   11월 말까지 회사에 다니기로 하고 사표를 냈다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 어디로 옮기냐고 물으니 아직 모른단다. 갈 곳을 정하지도 않고 불쑥 사표부터 던지다니,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차피 12월 15일부터 사무실 문을 닫으니 2주 만 더...  
49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
최숙희
Nov 19, 2018 73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천     최 숙희     이사한 새집 근처 공원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씩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 걸어갈 수 있는 위치라 산책삼아 자주 간다. ‘We Sell what we Grow' 프랑카드가 보인다. 직접 재배하여 판매하는 보증할 수 있는 오거닉 채소...  
48 남편의 휴가
최숙희
Oct 21, 2018 87
남편의 휴가 최 숙희         온 가족이 함께 여행한 것이 얼마 만인가. ‘Cirque de solei'의 ’O쇼‘가 볼만하다기에 미술전공을 하는 딸에게 도움이 되겠다싶어 라스베이거스에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공지영 책에서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  
47 하와이 사람들의 '알로하'
최숙희
Oct 21, 2018 91
하와이 사람들의 ‘알로하’   최 숙희   아들이 인턴을 한 회사에서 졸업 후 오라는 제의를 받아서 축하하고 싶었다. 뉴욕에서 일하는 딸도 휴가를 낼 수 있다기에 가족여행을 계획했다. 공항 픽업과 150달러 식음료 크레딧, 전체 요금의 5퍼센트 리베이트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