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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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빨간 산은 여전히 빨갛다
LenaLee
May 26, 2021 20
  빨간 산은 여전히 빨갛다   퇴근길에 라디오를 틀었다. 입추란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가로수가 푸른빛을 잃어가고 있다. 가정 교육학 박사가 인터뷰에서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고 부모와의 감정 교류에서 사랑을 읽는단다. 동감한다. 역시 박사...  
24 어느 산타클로스 이야기
LenaLee
May 26, 2021 22
어느 산타클로스 이야기     크리스마스면 생각나는 것이 선물이다.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하지만 선물은 산타클로스한테 받는 것이 역시 크리스마스답다. 산타클로스 하면 몇 년 전 테네시주에서 있었던 일 떠오른다. 적당히 배가 나온 하얀 피부의 팔십...  
23 실버 교회 2
LenaLee
Jan 30, 2021 26
실버 교회   그 도시에 갈 때마다 출석하는 교회가 있다. 목사님 혼자서, 삼십여 년 전에 콜링 받은 후, 전도사도 없이 가족들과 함께 운영하는 작은 교회다. 끊임없는 재정난에 허덕여서 그동안 수십 번도 넘게 장소를 옮겼다. 이번에는 변두리에 있는 상가건...  
22 [수필] 바람의 뒷모습/ 이리나
이현숙
May 22, 2020 30
[수필] 바람의 뒷모습 아리나 / 수필가 [LA중앙일보] 발행 2020/05/22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20/05/21 18:56 “그 많은 나뭇잎은 어디로 갔을까 간밤에 불어온 바람이 낙엽을 모아 놓고” 지난밤에는 바람이 몹시 불었다. 내가 사는 샌퍼낸도 밸리에는 산에 나...  
21 나는 누구인가
LenaLee
May 07, 2016 34
나는 누구인가 이리나 “Who do you think you are?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TV 프로그램을 봤다.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대해서 그들이 누구의 후손인가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에는 자기 조상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이 나라...  
20 천사의 향기 1
LenaLee
May 26, 2021 39
천사의 향기    친구 사이에 나누는 친밀한 정신적 유대감을 우정이라 한다.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정신적 유대감이 짙어진다. 더불어 시간이 흐를수록 우정은 깊어간다. 그렇다면 우정은 나이 든 사람들만 가지는 특권일까. 여기 어느 초등학교 학생의 ...  
19 그 해 겨울의 풍경소리 2
LenaLee
Mar 06, 2021 40
그해 겨울의 풍경 소리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천수경 읊는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온다. 오늘도 새벽 예불을 드리지 못했다. 한 번쯤은 꼭 참석하려고 했는데, 미안한 마음에 방에서 나왔다. 산 중턱에 있는 작은 산사는 앞이 트여 있어 시원...  
18 행시 모음
LenaLee
Nov 28, 2019 43
첫눈 오는 날 – 이리나     첫 아이가 두 살 때 눈 을 처음 봤다. 오 는 눈을 손에 받으며 는 까? (뭘까?) 날 보며 함빡 웃었다   갈대의 춤                                                                      이리나   갈 바를 모른 체 헤메이는 대 우...  
17 이들만의 사랑
LenaLee
Sep 16, 2017 48
이들만의 사랑 이리나 어느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오랜만에 코리아 타운에 갔다. 일요일 저녁이라 식사하는 곳은 상당히 붐볐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나온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식구 넷이 앉아서 식사할 장소를 찾기가 쉽지 ...  
16 너 그동안 잘했어 2
LenaLee
Jul 04, 2019 51
너 그동안 잘했어 이리나     별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의 CD도 여러 개 있고, 콘서트도 간 적이 있기에. 특히 지난 콘서트에서는 그가 쓴 책, ‘나는 박종호입니다.’와 시리즈로 만든 CD도 또 샀다. 책은 읽었지만, CD는 고스란히 뜯지도 않은 채 한쪽 ...  
15 노라 - 나의 엄석대
LenaLee
May 07, 2016 52
노라 - 나의 엄석대 이리나 스캇이 또 한 다발의 서류 뭉치를 들고 왔다. 신입사원이라 모르는 사항이나 의문 나는 일이 있으면 찾아와서 묻곤 한다. 벌써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지도 거의 이십년이 되었다. 간혹 삼십년, 사십년씩 일한 사람들도 보이지만, 이...  
14 이리나의 Beautiful Life - YouTube link 1
LenaLee
Sep 25, 2021 57
  2018년에 제가 섬기고 있는 ANC 온누리 교회에 있는 ANBC 미주 온누리 방송국에서 이리나의 Beautiful Life라는 pod cast를 했습니다. 첫 방송일은 6/18/2018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은혜로운 이야기로 꾸민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리서치하고 대본쓰고 ...  
13 바람의 뒷모습 2
LenaLee
Jun 27, 2019 61
바람의 뒷모습   이리나   지난밤에는 바람이 몹시 불었다. 내가 사는 샌퍼낸도 밸리에는 산에 나무가 없다. 높은 산이라도 민둥산이니 그냥 높은 언덕처럼 보인다. 나무는 사람이 사는 곳에만 있다. 간밤에 집 근처 나무와 가로등을 스쳐 가는 바람이 사나운 ...  
12 낡은 앉은뱅이 상을 보며
LenaLee
Sep 02, 2019 61
낡은 앉은뱅이 상을 보며 이리나     계절로 치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였고 스무 살에서 몇 번의 봄이 지난 시절이었다. 고래 한 마리 정도는 너끈히 잡을 것 같았던 그때, 만만해 보인 인생 위에 설계된 나의 완벽한 계획에는 실패란 없었다. 하지...  
11 시원한 야자수 그늘에서
LenaLee
Sep 04, 2019 64
시원한 야자수 그늘에서 이리나   시원한 야자수 그늘이 있는 해변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학교에 있는 딸을 픽업하러 가는 중에 무심코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나온 문구이다. 하와이 관광을 선전하는 듯하다. 곧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하늘은...  
1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유감
LenaLee
May 26, 2021 7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유감   동네 도서관에는 이곳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기부한 한국 책들이 제법 있다. 혹시 글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내심 기대가 컸다. 일본 책, 중국 책이 빼곡히 꽂혀있는 선반에서 낯익은 한글이 눈에 띄...  
9 산다는 것은
LenaLee
May 07, 2016 103
산다는 것은 이리나 컴퓨터를 켰다. 아가도 천사도 잠이 든 이 밤에 왜 나는 깨어있는가. 며칠 피곤이 겹쳐서 낮잠을 잔 탓인가. 이메일 체크를 하다가 물건을 싸게 사는 경매 사이트에 갔다.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물건들이 팔리고 있었다. 역시 경매는 경쟁이...  
8 시간 잡기
LenaLee
May 07, 2016 103
시간 잡기 이리나 복잡했던 하루의 일과가 끝났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방문을 연다. 어둡다. 불 꺼진 이 방. 지금 난 세상과 단절되었다. 어둠이 살랑대며 살갗을 스친다. 침대 옆에 앉는다. 잠시 후 어두움에 익숙해지자 이젠 무섭기보단 편안해지기...  
7 개똥 위의 꽃 2
LenaLee
Sep 16, 2017 163
개똥 위의 꽃   이리나   재스민 향기가 요란한 길을 걷는다. 점심 먹고 나른해진 몸을 추스르려고 일하고 있는 빌딩의 뒷길을 걷는다. 작은 하얀 별무늬의 재스민은 빌딩의 벽을 타고 한없이 올라간다. 그 앞으로 핑크빛과 빨간색이 어우러진 철쭉꽃이 만발한...  
6 11월에 생각나는 친구
LenaLee
May 07, 2016 202
11월에 생각나는 친구 이리나 꿈을 꿨다. 벨 소리에 문을 여니 K였다. 이십여 년이 넘도록 한 번도 보지 못한 내 친구 K. 예의 그 수줍은 미소를 띠며 긴 생머리 뒤로 묶은, 전혀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새로 이사 간 집을 어찌 알고 찾아왔느냐며 반갑게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