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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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사랑의 불시착
김영화
Oct 20, 2025 1023
  사랑의 불시착 /김영화    우리 덴에 작은 손님이 왔다. 우리를 찾아온 손님이니 반가우면서도 걱정된다. 캘리포니아 겨울 벌새가 덴 천장에 메달아 놓은 랜턴 모서리에 앉았다 날기를 수 없이 반복한다. 무슨 일로 저리도 안절부절일까? 밖에서 멋진 렌턴을...  
32 폭풍우 몰아치는 남 태평양에서
김영화
Oct 20, 2025 963
  폭풍우 몰아치는 남 태평양에서 /김영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비바람이 몰아쳤다. 해변의 키 큰 야자수가 속절없이 마구 흔들렸다. 이런 변덕스런 날씨는 남 태평양 섬나라에 흔히 있는 스콜(squall)현상이다.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몇 분 동안 지...  
31 기내에서 만난 남자
김영화
Oct 20, 2025 1019
  기내에서 만난 남자/김영화       피지행 밤 비행기를 탔다. LAX에서 난디(Nadi)까지 열한시간 이상을 좁은 공간에 쪼그리고 앉아 갈일이 걱정이다. 옆자리가 비어있길  바라며 앉아있는데 출발 마지막 순간에 키가 비행기 천장에 거의 닿을듯한 노인 한 분...  
30 걸림돌이 디딤돌로
김영화
Oct 20, 2025 1044
  걸림돌이 디딤돌로 /김영화    봄베이 비치(Bombay Beach)에  있는 솔턴호(Salton Sea)에서 였다.  완전 폐허가 되어 괴물이 나올듯한 사막 가운데 있는 비치다.  뜨거운 햇볕에 바람 한점 없다. 생선 썩는 쾨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잃은 물놀이 기...  
29 '실망'이란 이름의 산(MT. Disappointment)
김영화
Oct 20, 2025 1010
  ‘실망’이란 이름의 산(Mt. Disappointment)/김영화   새벽부터 서둘러 디스어포인트먼트 산으로 향한다. 산 이름에 대한 실망스러운 마음에 간밤의 잠도 설쳤다. 대부분 산, 산맥의 이름은 그 산을 처음 올라가 등록한 사람이나 그 지역에 공헌한 사람의 이...  
28 매미의 노래
김영화
Oct 20, 2025 1014
           매미의 노래 /김영화     “어! 매미 소리다.”마치 전깃줄이 울리는 듯한 “지이잉~”강하고 지속적인 노래 소리다. 어렸을 적 우리 동네 뒷산에서 들었던 “매~앰 맴맴”리듬 있는 노래 소리와는 다르게 이 사막 매미 소리는 귀가 아플 정도로 강하고 ...  
27 마음에 심으려고
김영화
Oct 20, 2025 1010
    마음에 심으려고 /김영화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추석 명절을 맞아 부모님의 묘소가 있는 원주의 공원묘지에 간다. 서울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이다. 도심지를 벗어나니 황금빛 들녁은 잘 익은 벼 이삭이 수고한 농부에게 감사하는 듯 고개를 숙...  
26 어느 밉상남편 2
김영화
Mar 17, 2025 1424
   어느 밉상 남편/김영화     바람이 차가운 늦가을 이른 아침이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벽초지’수목원에 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형 관광버스에서 노인들이 내리고 있다. 노인회관에서 오신분들 같다. 십여명의 할아버지도 부인들과 함께 서로 부축하...  
25 유카의 사명 2
김영화
Mar 17, 2025 1419
    유카(Yucca)의 사명/김영화   마크함산(Mount Markham )이 오랜만에  찾아온 나를 반긴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음미하며 산불과 지진의 현장이 있는 산에 왔다. 산너머 아침 해가 세상을 향해 붉은 얼굴을 내밀고 죽음을 이기는  생명의 빛으로 힘있게 올...  
24 비둘기 한쌍 1
김영화
Mar 17, 2025 1381
  비둘기 한 쌍/김영화   바닷가의  모래알은 햇볕에 반짝이지만 바람이 차다. 파도는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하얀 투구를 쓰고 돌진하여 밀려온다. 수 많은 갈매기 떼가 날개를 접고 파란 바다를 향해 모여있다. 주황색 부리와 검정색 눈꼬리를 무섭게 치켜 뜬...  
23 시샘달에 1
김영화
Mar 17, 2025 1367
  시샘달에/김영화      봄이 다가오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의 끝 달이다. 가뭄과 산불로 오매불망 기다렸던 단비가 대지는 물론 우리 마음까지 촉촉히 적셔준다. 우리집 뒷마당의 매실나무는 1월 내내 눈처럼 하얀 꽃이 피고 지더니 젖먹이 아기엄...  
22 헷갈린다 1
김영화
Mar 17, 2025 1349
  헷갈린다 /김영화     뒷마당에 나왔다. 오랜만에 단비를 맛본 빨간 동백꽃이 반갑게 웃는다. 그와 나란히 서있는 사과나무사이에 거미줄이 햇빛에 반짝인다. 가까이 흰나비가 날아온다. 나는 다급한 마음에 맨손으로 새벽부터 부지런히 작업했을 거미줄을 ...  
21 새 땅에 2
김영화
Jan 10, 2025 1449
  새(new) 땅에 /김영화   한 달 넘게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여행가기 전에 집 안팎을 낙엽 한 잎 없이 깨끗하게 치웠는데 뒤 마당은 무화과, 장미, 사과 나뭇잎, 그리고 담장너머 뒷집 구아바(guava) 나뭇잎과 노랗게 잘 익어 떨어진 구아바가 어지럽게 쌓여...  
20 손수건 2
김영화
Jan 10, 2025 1365
  손수건/김영화   몇 해 전,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를 사러 근처 타겟(target)에 갔다. 출입문 앞에 십대쯤으로 보이는 엄마가 악을 쓰며 우는 어린 아이를 안고 서 있었다. 아이의 검은 얼굴은 눈물, 콧물이 범벅되어 반질반질하...  
19 버려진 완두콩 2
김영화
Jan 10, 2025 1245
  버려진 완두콩/김영화 “여기에 왠 완두콩이?”완두콩 하나가 자랐다. 키가 큰 매실나무 뿌리 바로 옆에서 아무도 모르게 태어났다. 파란 싹을 내고, 매실나무에 기대여 자라서 하얀 꽃을 피울 때 에야 완두콩의 존재를 알아보고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흰나비 ...  
18 채워지는 원리 2
김영화
Jan 10, 2025 1305
  채워지는 원리/김영화         09/06/2024 Mono Lake Tufa State National Reserve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중의 하나인 모노 레이크(Mono Lake)에 왔다. 캘리포니아의 동쪽 끝, 아리드 그레이트 베이슨(the arid great basin) 과 눈 덮인 시에라 ...  
17 브리설콘 소나무 1
김영화
Sep 28, 2024 1319
브리설콘 파인(Bristlecone pine) / 김영화 09/05/2024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온 브리설콘 소나무들 앞에 서 있다. 해발 만 피트 높이의 고대 브리설콘 소 나무 숲(Ancient Bristlecone Pine Forest)에서 수 천 년 살아온 나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방문자...  
16 우회 (Detour) 2
김영화
Sep 03, 2024 1201
  우회(Detour) /김영화    “어, 우회하라고?” 이 지점 부터 5번 고속도로를 막았으니 돌아가라고 네비게이터가 말한다. 오늘 목적지는 보니타 등대(The Point of Bonita Lighthouse)다. 우리 집에서 404 마일을 5번 북쪽을 향해 운전 해야 한다. 캐스테익 (CA...  
15 마시멜로 1
김영화
Jul 29, 2024 1123
  마시멜로(marshmallow)/김영화   캠핑장에 모닥불을 피웠다. 이글거리던 태양은 서산 넘어 요세미티 숲속으로 숨었고, 머리위로 별이 쏟아지는 밤이다. 손주들, 아들부부와 나는 타다닥 소리 내며 빨갛게 타오르는 장작불을 두고 빙 둘러앉아 각자 자기 마시...  
14 차별과 분별 1
김영화
Jun 22, 2024 1380
  차별과 분별/김영화   언덕 위에 하얀 집, Corvallis, Oregon(오리건주 코발리스)에 하나 밖에 없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아름다운 병원이다. 유일한 아시안 직원인 나는 여느 때처럼 15분 전에 병실에 도착했다. 수간호사로서 8시간 함께 일 할 스탭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