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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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고통이 감사가 된 순례길
김영화
May 18, 2026 447
  고통이 감사가 된 순례길/김영화   나를 찾아 나선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순례는 출발선에서 시작된다고 알았지만, 그 길에 도착도 전에 시작되었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날, 공항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 왼쪽 손목이 부러졌다. 견디기 힘든 통증을 안...  
52 카자흐스탄에서 만난 고려인
김영화
May 18, 2026 486
  카자흐스탄에서 만난 고려인 /김영화        고려인을 만나게 될 길조 인가? 보슬비가 내린다. 건조한 알마티(Almaty)시에 비가 내리니 엘에이만큼이나 반가운 손님 같은 비다.    세계 많은 나라를 여행할 때마다 현지에 사는 한인을 만나고 음식점에서 한...  
51 창경궁에서
김영화
May 18, 2026 405
  창경궁에서/김영화         이름을 되찾은 고궁에 왔다. 궁궐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 찬 바람에도 잘 견뎌온 파란 노송이 대견해 보인다. 본래 창경궁 터에는 1418년에 세운  수강궁이 있었다. 수강궁은 세종 때 상왕태종을 위해 창덕궁 동편에 창건한 궁...  
50 행주산성에서
김영화
May 18, 2026 410
  행주산성에서  /김영화    행주대첩 승전지다. 간밤에 내린 진눈깨비 바람이 차갑다. 앙상한 가지만으로도 기품 있게 서 있는 겨울 나무숲 사이를 걸어 대첩문에 이르렀다. 충장공 권율 도원수(장군) 상이 위엄스럽게 높이 서 있다. 투구와 갑옷을 입고 긴 ...  
49 홍시, 한 계절을 보냈다
김영화
May 18, 2026 466
   홍시, 한 계절을 보냈다/김영화   수 십개의 홍시가 나란히 줄 서있다. 방바닥에 깔아 놓은 신문지 위에서 내 주먹 만한 것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몇 일전에 정읍에 사는 동생이 자기네  마당에서 딴 홍시감 한 박스를 서울, 내가 묵을 막내 동생...  
48 코리언 보이
김영화
May 18, 2026 401
  코리안 보이/김영화    미역국을 좋아하는 사내아이다. 우리 손주들 중에서 유일하게 한식을 선호하는 2살된 손자다. 이민2세인 아이의 아빠는 어려서부터 왠일인지 한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따로 음식을 해 주어야 했다.  특별히 미역국은 미역의 미끈미끈한...  
47 조금만 그리워하면서
김영화
May 18, 2026 413
  조금만 그리워하면서/김영화          연로한 고모를 보러 왔다.“아이고, 우리영화 어서 오너라. ”초인종을 누르자 허리가 기역 자로 구부러진 고모가 맨발로 나와서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끌어안는다. 고모 뒤에 함께 따라 나온 그녀의 자녀인, 사촌 동생들...  
46 설날에
김영화
May 18, 2026 312
  설날에/김영화   병오년 붉은 말 해, 정월 초하루다. 새해의 낯섦,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설날이다. 한 해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며 조상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한국의 전통 명절이다.  설빔을 차려입고 조상께 차례를 올린 뒤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며...  
45 봄이 오는 소리
김영화
May 18, 2026 340
  봄이 오는 소리/김영화    매화 피는 소리를 듣는다.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에 이끌려 문을 연다. 꽃향기 그윽한 뒤뜰에는 하얀 매화가 활짝 피어 화사하게 웃고 있다. 작은 새들이 매화와 그 옆에 핀 분홍색 사과나무꽃을 번갈아 날며 즐겁게 노래한다. 년...  
44 목마르트 언덕에서
김영화
May 18, 2026 384
  몽마르트 언덕에 올랐다. 파리 북쪽에 위치한 해발 130미터의 작은 언덕이지만 평지인 파리에서는 제일 높은 곳이다. 파란 하늘에 새털 구름이 바람에 춤추는 쌀쌀한 날씨다. 수 많은 관광객과  함께 파란 잔디와 여러 돌 계단을 걸어 올랐다. 발밑의 돌계단...  
43 내 친구 산이
김영화
May 18, 2026 345
  태평양을 건너 친구를 찾아왔다. 보고 싶었던 내 초등학교 동무다. 어제 첫눈이 많이 내렸다는 서울의 겨울바람은 귀가 시리고 볼이 아리게 차갑다. 길치인 나는 집을 못 찾아 한 시간 정도 길에서 헤맸다. 친구 집 가까이에 있는 편의점의 도움을 받아 그녀...  
42 기다림
김영화
May 18, 2026 385
  기다림/김영화 “누구를 기다리니?” 이름 모르는 낯선 새에게 걱정스럽게 말을 걸었다. 새는 아무 대답이 없다.    수 없이 이 해변을 걸었지만 처음 보는 새다. 바다를 등지고 서성이는 오리 만 한 키, 검은 깃털과 뾰족한 부리, 물갈퀴 달린 발, 물에 젖은 ...  
41 선배의 이주
김영화
May 18, 2026 352
    선배의 이주/김영화     C선배가 시카고에서 엘에이로 최근에 이주했다. 노년의 이주는 남은 삶의 재배치다. 관계의 이동으로 고독감이 크다. 시카고에 사는 지인에게 날마다 전화하여 외롭다고 하소연한다며, 그곳에 사는 후배가 선배를 방문해 달라고 전...  
40 사막의 꽃
김영화
May 18, 2026 361
  사막의 꽃/김영화    엘에이공항 탑승 앞에 출발 두 시간 일찍 왔다. 도착지가 인천공항인데도 한국 사람보다 타 국인이 더 많아 보인다. 그 중에 붉은색 수건을 머리에 쓰고 진노랑 긴 치마에 삼원색 재킷 옷차림의 검은 피부의 젊은 여인이 내 눈을 자극한...  
39 플랜 비(Plan B)
김영화
Oct 20, 2025 1049
          Plan B(차선)/김영화    따스한 꽃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봄이다. 어제는 산 앤드리아 폴트(San Andrea Fault)계곡의 지구가 변동하는 현장을 걸었다. 그곳에 자주 온다는 현지인으로 부터 온갖 야생화와 다람쥐에서 여우까지 다양한 야생동물, ...  
38 기다림이 준 기쁨
김영화
Oct 20, 2025 1067
   기다림이 준 기쁨/김영화        110도가 넘나드는 곳을 장기간 여행하고 돌아왔다. 햇볕이 뜨거워서 바닷가 가까운 시원한 우리 집이 그리웠다. 여행 떠나기 전에 앞뒤마당의 잔디와 화분과 과일나무에 물을 흠뻑 넘치도록 주었지만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  
37 다시 모노 패스(Mono Pass)에
김영화
Oct 20, 2025 1037
              다시 모노패스(Mono Pass)에/김영화      ‘도전’이라는 말은 언제나 마음을 흔들어 깨운다. 누군가에겐 그것이 새로운 일의 시작일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넘어짐에서 다시 일어서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에게 도전은 바로 삶을 다시 붙드는 ...  
36 흔적을 남기고
김영화
Oct 20, 2025 1010
                흔적을 남기고/김영화      많이 아팠을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산 아래 펼쳐진 검은 바위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붉은색 높은 모래 언덕 아래 검은 돌무더기들은 마치 고대의 신전에 있는 조각품들처럼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서 있다. 가까이 다...  
35 주정뱅이 코알라와 유칼립투스
김영화
Oct 20, 2025 1059
  주정뱅이 코알라와 유칼립투스 /김영화    코알라(koala)는 호주의 멸종위기 보호동물이다. 시드니 동물원에서 곰의 코처럼 넓고 검은 코와 고양이 만 한 크기로 밝은 회색, 갈색 털을 가진 코알라가 유칼립투스(eucalyptus)나무가지에  앉아서 자는 모습만 ...  
34 마오리족의 연가
김영화
Oct 20, 2025 1025
       마오리족의 연가 /김영화    ‘연가’는 포카레카레아나(Pokkarekare Ana),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전통 민요다. ‘거칠게 물결치다’라는 의미의 마오리어다.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 호수에 살던 마오리족의 전설에서 유래된  이 연가는 모코아어섬(Mok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