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숙의 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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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편견과 한계를 극복한 올림픽 정신
이희숙
Sep 12, 2021 8
편견과 한계를 극복한 올림픽 정신 애초부터 그리 기대할 상황은 아니었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서로 화합하여 하나 되길 바라는 지구촌 축제에 불이 붙었지만, '다 같이 더 강하게! Together Stronger!'라는 슬로건조차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시큰...  
84 할아버지, 잊지 않을 거예요 2
이희숙
Apr 30, 2024 14
할아버지, 잊지 않을 거예요 이희숙 널 어떻게 보내니? 팬들은 이별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된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들었다. ‘푸바오’는 행복을 준다는 뜻을 가진 자이언트 판다이다. 이어 에버랜드에서 30년...  
83 잊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
이희숙
Feb 03, 2021 19
잊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 (6. 27. 2020 중앙일보) 이희숙 '유월'하면 떠오르는 날이 있다. 현충일이다. 그날엔 어김없이 어머니와 가는 곳이 있었다. 동작동 국립묘지 한쪽에 자리 잡은 외삼촌의 묘이다. 그곳은 과거를 잊은 듯 평온한 초록 잔디 위...  
82 추억의 음식
이희숙
Jan 08, 2022 19
추억의 음식 내가 운영하는 어린이 학교를 졸업하며 떠나는 외국 엄마의 질문이다. "프리스쿨에선 잘 먹는데, 집에서 내가 해주면 안 먹어요. 이제 공립 킨더가든에 진학해서 점심 도시락을 싸 주어야 하는데 샌드위치 속에 어떤 재료를 넣었어요?"라고 묻는...  
81 운동회의 추억
이희숙
Feb 03, 2021 19
운동회의 추억 ( 9/26/2020 중앙일보 독자 마당에 실림) 이희숙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달력 속에 어린이날과 어머니날이 들어 있다. 우리 어린이학교는 매년 가정의 달이면 운동회를 개최한다. 자카란다 보랏빛 꽃그늘이 공원을 물들일 무렵. 어린이들이 엄마...  
80 팔레트(Palette) 위의 열정
이희숙
Jan 10, 2022 19
팔레트(Palette) 위의 열정 이희숙 해마다 어린이와 함께 작품전시회를 준비한다. 그들은 서투른 고사리 손놀림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자신만의 빛깔을 뽐내며 자태를 선보인다. 비뚤어진 눈, 코, 입에도 각자의 개성이 숨겨져 있다고 할까. 짜인 틀이 아닌...  
79 그분의 계획
이희숙
Feb 03, 2021 20
그분의 계획 이희숙 많은 일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새해를 맞이하며 남편의 목회 생활 43년을 마무리하는 은퇴 예배 날짜를 정했다. 그는 몸을 돌볼 겨를 없이 외길을 걸어왔기에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의 곁에서 남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나도 은퇴를 ...  
78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희숙
Jan 08, 2022 20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희숙 어릴 적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를 했다. 술래가 "무궁화꽃이 ..." 외치며 눈을 감고 있으면 우리는 몰래 발걸음을 떼어 술래에게로 다가갔다. 구호가 끝나면 부동 상태로 정지해야 하는데 이때 동생은 ...  
77 징검다리를 건너며 (9.20.22/ 중앙일보 이 아침에)
이희숙
Sep 20, 2022 20
징검다리를 건너며 이희숙 가뭄과 폭염으로 물과 전기 사용을 절제하며 힘겨운 여름을 보냈다. 지구촌의 다른 쪽에선 폭우와 태풍의 피해로 몸살을 앓았다. 유난히 비가 많던 겨울이 생각난다. 물이 충만할 계곡을 그려 보며 폭포(Santa Anita Sturtevant Fal...  
76 사랑의 릴레이 2
이희숙
Feb 03, 2021 22
사랑의 릴레이 (Meal Train) (12/18/2020 중앙일보, 그린에세이 1월호에 실음) 이희숙 귀를 의심했다. 딸이 알레르기 테스트를 하면서 유방암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나에게는 아직 어린아이 같은데 가정을 꾸려나가는 모습이 애처롭고 대견하게 생각했었다. ...  
75 어머니의 홍시
이희숙
Feb 03, 2021 24
어머니의 홍시 (8/17/2020 중앙일보 독자 마당에 실림) 이희숙 봄비가 내렸다. 예년과 다르게 메말랐던 남가주가 촉촉하다. 죽은 듯 보였던 나뭇가지는 연한 순을 틔우며 숨을 고르고 내면에 잠재했던 힘으로 더욱더 세게 물을 빨아올린다. 빗방울이 영롱하게 ...  
74 그땐 그랬다 2
이희숙
Feb 03, 2021 24
그땐 그랬다 이희숙 나만의 해결 과제가 있다. 2 년마다 비전 드라이브 테스트를 치러야 한다. 왼쪽 눈의 시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12월에 예약하고 눈 정밀 검사 서류(DL 62 Vision Form)를 제출하여 4월에 운전 실기 시험 날짜가 잡혔다. 코비드 19로 인해 ...  
73 분수를 내뿜는 고래 (중앙일보 이 아침에 / 8.17.2023) 2
이희숙
Aug 17, 2023 24
[이 아침에] 분수를 내뿜는 고래 이희숙 수필가 열돔 현상 탓일까? 캘리포니아도 아열대기후로 바뀌나 보다. 습하고 높은 온도에 살갗 신경이 화들짝 놀란다. 차가운 물과 음식만 찾으니 예민한 위장이 신음한다.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태평...  
72 칠순에 졸업장을 받다 (중앙일보 이 아침에/2.23.2024) 3
이희숙
Feb 23, 2024 25
[이 아침에] 칠순에 졸업장을 받다 이희숙 수필가 육 학년 칠 반에 입학했다. 가슴에 손수건을 단 아이처럼 설레며 컴퓨터를 열었다. 이국땅에서 50여 년이 지나서야 단발머리 문학소녀의 꿈을 찾았다. 뒤늦게 시작한 탓에 은퇴 후 늦깎이 학생이 되었다. 경...  
71 작은 손가락일지라도
이희숙
Jul 13, 2021 25
작은 손가락일지라도 이희숙 우리 집 빈터에 선인장 한 그루가 서 있다. 오래되어 아름드리나무처럼 큰 것이 넓적한 손바닥을 펴고 팔을 벌려 하늘의 기를 받은 듯 좌우 상하로 뻗어 나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우람한 자태와는 달리 꽃은 하늘거리는 얇은 노란...  
70 내 삶의 내비게이션
이희숙
Aug 01, 2021 25
내 삶의 내비게이션 이희숙 커다란 가방을 밀며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들어오던 때가 생각난다. 어린 두 딸의 손을 잡고 낯선 땅에 발을 디딘 지도 벌써 삼십여 년이 지났다. 그때는 American Dream을 이루기 위한 뚜렷한 계획도 미처 세우지 못한 채였다. 한...  
69 '신묘막측(新墓幕側)'이 새겨진 티셔츠
이희숙
May 29, 2021 26
'신묘막측(新墓幕側)'이 새겨진 티셔츠 (6. 14. 2021 중앙일보 이아침에) 이희숙 낭랑한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아빠, 아빠!" 소리에 솔깃하여 고개를 들어보니 두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우리 집 잔디밭에서 해맑게 웃으며 뛰어논다. 아이는 &#...  
68 공간의 여유
이희숙
Oct 19, 2021 26
공간의 여유 미지의 공간으로 여행을 떠났다. 낯선 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설레며 가방을 꾸렸다. 늘 똑같은 일상으로 잔잔하던 가슴에 파문이 일렁였다. 처음엔 간편하게 작은 가방을 선택했지만, 방문하는 세 나라가 위도의 차이로 날씨 변화가...  
67 제맛을 유지하려면
이희숙
Aug 12, 2021 26
제맛을 유지하려면 수평선 위로 둥근 해가 기지개를 켠다. 잠자던 바다는 붉게 상기된 볼처럼 반짝인다. 어두움이 물러가는 시간에 내가 즐겨 찾는 곳이 있다. 뉴포트 비치에 있는 120여 년 된 '도리 어시장'이다. 그곳을 찾을 때마다 나의 가슴은 콩...  
66 홀로 서는 아이들
이희숙
Oct 23, 2020 27
홀로 서는 아이들 ( 9/14/2020 중앙일보 열린 광장에 실림) 이희숙 날씨가 뜨겁다. 폭염 주의보가 내려지고 지구가 끓는 듯하다. 화씨 110도를 넘나들며 정전 사태가 벌어진다. 에어컨까지 꺼지게 하는 비상사태를 초래한다. 바깥 놀이를 못 해 몸을 비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