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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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문인광장] 글을 쓰고 있을테니까
유숙자
Aug 23, 2016 215
글을 쓰고 있을테니까 유숙자 배려라는 말에 향기가 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보살펴 주려고 마음 써줌이 아름답다. 은밀히, 되도록 조용하게 이루어지는 배려는 관계를 풍요롭게 윤기 돌게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개인을 벗어나야 살기 편하다. 너...  
33 [한국여성문학인회] 어린 병사
유숙자
Aug 23, 2016 201
어린 병사 유숙자 휴전 협정을 맺은 지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서울의 기자단과 외신 기자들이 휴전선 비무장지대 인근을 돌아보게 되었다. 격전지였던 그곳은 이름 모를 꽃과 새들, 나들이 나왔다가 인기척에 놀라 쏜살같이 달아나는 다람쥐, 구름이 잠시 ...  
32 [문예마당] 엘머
유숙자
Aug 23, 2016 192
엘머 유숙자 그날 종일토록 분 바람은 해가 지자 더욱 기세가 등등했다. 낙엽 구르는 소리, 세찬 바람에 이리저리 쏠리며 울부짖는 나뭇가지들의 부딪침이 파도 소리처럼 크게 들려 잠들기 어려웠다. 다음 날도 여전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이처럼 심한 바람...  
31 [계간 수필] 보석의 집
유숙자
Aug 23, 2016 359
보석의 집 유숙자 석류를 샀다. 붉고 윤기 나는 것, 크고 흠집이 없는 것으로 골랐다. 깨끗이 씻어 대바구니에 담아 놓는다. 싱싱하다. 실하다.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한여름을 잉태한 수고만큼 튼실한 열매로 성장한 모습이 대견하다. 가슴을 열어 보일...  
30 [에세이 문학] 코번트리의 전설
유숙자
Aug 23, 2016 423
코번트리의 전설 유숙자 아침에 마시는 커피에 하루가 담겨 있다. 신선한 향기를 날리며 목젖을 뜨겁게 적시는 한 모금 커피는 필터에서 걸러진 정수처럼 머리를 맑힌다. 커피를 들고 버릇처럼 창가로 간다. 정지가 잘 된 장미 줄기에서 빨간 새순이 쭉쭉 뻗...  
29 [문예운동] 레드 카펫을 밟으며
유숙자
Aug 23, 2016 413
레드 카펫을 밟으며 유숙자 플라시도 도밍고의 <데뷔 40주년 기념공연(The Placido Domingo 40th Anniversary Gala)>이 있을 때였다. 데뷔 40주년이라는 뜻깊은 행사이기에 미 전역에서는 물론 세계 각처에서 저명인사들이 모여들었다. 이번 공연이 LA에서 펼...  
28 [현대수필] 시간의 선물
유숙자
Aug 23, 2016 388
시간의 선물 유숙자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큰아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했다. 결혼 후 아들은 해마다 어느 하루를 엄마에게 선물한다. 평소 내가 가 보고 싶었지만, 선뜻 나설 수 없었던 곳으로 떠나는 모자지간의 여행이다. 아들과 나는 코드가 잘 맞...  
27 [재미수필] 백조의 노래
유숙자
Aug 23, 2016 474
백조의 노래 유숙자 공연을 마친 후, 텅 빈 객석을 바라볼 때의 허탈감을 무대에 서 본 사람은 안다. 더욱이 그 공연이 마지막 날의 밤 공연쯤 되면 강도가 더 심하다. 온 힘을 다해 연습해 온 만큼 효과를 얻었어도 아쉬움이 남고, 오랜 시간 쏟아부은 열정...  
26 미라보 다리
유숙자
Aug 23, 2016 587
미라보 다리 유숙자 빠리에 도착한 것은 어느 가을 저녁 무렵이다. 노을이 비끼는 샹젤리제의 건물들이 황금빛으로 덧입어 바라보기만 해도 황홀했다. 이번 여행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호텔로 가서 쉬는 것이 우선인데도 나는 내일 당장 이곳을 떠나야 할 ...  
25 [재미수필] 추억 여행
유숙자
Aug 23, 2016 328
추억 여행 유숙자 영국에서 살았던 5년은 신이 내게 주신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근무지가 주로 외국이어서 우리 가족은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다. 늘 기다림 속에 그리움이 쌓인 것이 나의 30대 삶의 전부이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며 근무했던 남...  
24 [재미수필] 내가 죽거던 사랑하는 이여
유숙자
Aug 23, 2016 372
내가 죽거던 사랑하는 이여 유숙자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안네 소피 무터가 앙드레 프레빈과 비공개로 결혼했다. 변호사인 남편 데틀레프 분덜리히와 사별한 후 오랫동안 독신으로 지내다가 2002년에 무터는 음악의 동지와 둥지를 틀었다. 지...  
23 [한국수필] 백조의 호수
유숙자
Aug 23, 2016 464
백조의 호수 유숙자 로열 발레가 <백조의 호수>를 가지고 남가주를 방문한다. 이번 로열 발레의 방미가 반가운 것은 내가 영국을 떠난 지 3년 만의 재회이다.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단의 공연이 연중 이어지는데 로열 발레의 무대만...  
22 [재미수필] 콜 니드라이(Kol Nidrei)
유숙자
Aug 22, 2016 395
콜 니드라이(Kol Nidrei) 유숙자 로마에서 해안을 따라 나폴리를 거쳐 폼페이, 쏘렌토로 가는 동안의 풍광은 보는 사람이 입을 다물게 한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라고 불리던 나폴리는 지중해의 시원한 바람과 남국의 강렬한 태양이 어우러지는, 정겹고 아름...  
21 [미주펜] 솜틀집 2층 손님
유숙자
Aug 21, 2016 642
솜틀집 2층 손님 유숙자 의사들이 쓴 수필을 읽은 적이 있다. 오래전이라 지금도 맥을 이어 오는지 모르겠으나 '삐따 알레 고리까'라는 수필집이다. 임상 경험을 통하여 살려낸 글은 여느 수필과 확연히 달랐다. 의사들의 수필 읽기를 즐기는데 가슴 ...  
20 [미주펜] 살아가는 이야기
유숙자
Aug 21, 2016 256
살아가는 이야기 유숙자 작은며느리가 부활절 전날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해마다 연례행사로 작은며느리 친정에서는 가족과 친지들을 초대하여 부활절 오찬을 나누는데 올해에는 우리가 불참하게 되어 며느리가 미리 다녀갔다. 크리스마스에 보고 불과 몇 달...  
19 [그린에세이] 페디큐어(Pedicure)
유숙자
Aug 21, 2016 324
페디큐어(Pedicure) 유숙자 아이가 아프고 나면 재롱이 는다는데 나이 든 사람은 무엇이 늘까. 고열로 시달려 고생하면서 더딘 회복 기간에 떠오른 생각이다. 열이 내렸어도 한 차례 호되게 휘둘린 탓에 정신이 멍하고 체력도 식욕도 제로 상태다. 지금까지 ...  
18 [미주펜] 사람이 그리운 계절
유숙자
Aug 21, 2016 285
사람이 그리운 계절 유숙자 연말이 가까워지자 연거푸 나갈 일이 생긴다. 연례행사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가며 '밥 한번 먹자'는 듣기 좋은 말로 자주 회동하게 된다. 체중이 불어도 “식이 막대”라는 고사성어가 있기에 마음 ...  
17 [미주펜] 홍점이 고모
유숙자
Aug 21, 2016 320
홍점이 고모 유숙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3년 4개월 만에 재개되었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60여 년 만에 헤어진 가족과 재회한 이들은 지난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북측과 남측이 각각 3일씩 신청자와 가족이 만났다. 개별상봉, 단체상봉, 공동중식 ...  
16 [재미수필] 전설적인 발레리나
유숙자
Aug 21, 2016 434
전설적인 발레리나 유숙자 20세기 최고의 발레리나 마야 플리세츠카야(Maya Plisetskaya)가 5월 2일 독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향년 89세이다. 그는 볼쇼이 발레단의 안무가, 예술 감독인 동시에 배우로도 활동했던 다재다능한 발레리나였다. 2005...  
15 [그린에세이] 아기 예수를 돌려주세요
유숙자
Aug 21, 2016 250
아기 예수를 돌려주세요 유숙자 12월로 접어들자 온동네가 성탄분위기로 들떴다. 집집마다 정성들여 장식해 놓은 조형물과 색전구로 골목이 불야성을 이룬다. 경쟁이라도 하듯 한 집 한 집 치장이 늘어나는데 그 중에서 첼시 집 장식이 가장 멋지고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