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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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내가 만난 마커스 웰비
유숙자
Aug 27, 2016 293
내가 만난 마커스 웰비 유숙자 얼마 전 TV에서 L 교수를 보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피부과학계의 선두를 달리더니 드디어 과학에 근거를 둔 화장품과 피부치료제를 개발하여 판촉차 LA에 온 것 같다. 환자에게 의술과 인술을 펴던 L교수가 드디어 발명품...  
73 [재미수필]첫눈 오는 날
유숙자
Aug 26, 2016 372
첫눈 오는 날 유숙자 겨울은 첫눈과 함께 오는 것 같다. 첫눈이 내려야 비로소 겨울로 접어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첫눈은 공연한 기다림을 키우게 하고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직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희고 순결한 꽃잎을 보기 위해 밤잠을 설쳤던 이가...  
72 [삶과 생각] 시간의 그네
유숙자
Aug 26, 2016 212
시간의 그네 유숙자 추수감사절을 며칠 앞두고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했다. 땅거미가 내릴 무렵, 매그놀리아 열매를 밟아 발바닥이 골절되었다. 깁스를 해주며, 8주 동안 다리에 힘주지 말 것, 아픈 발로 딛지 말 것, 나이가 있어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 각별...  
71 [삶과 생각] 사랑스러운 여인들
유숙자
Aug 26, 2016 271
사랑스러운 여인들 유숙자 일주일에 한두 번 마켓에 가는 것이 즐거운 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음식 색깔이 다양할수록 건강식이라 하여 식탁을 빨강, 주황 노랑 파랑 색깔의 채소로 채우면서부터 발걸음이 잦아졌다. 갖가지 색채를 띤 채소와 과일을 사들여 ...  
70 [재미수필] 은행나무 속잎 틀 때
유숙자
Aug 26, 2016 561
은행나무 속잎 틀 때 유숙자 집 근처 공원에 은행나무 두 그루가 사랑하는 연인처럼 마주 보고 있습니다. 가끔 들러서 쉬기도 하고 나무 사이를 걷기도 했으나 나무가 워낙 높게 올라가 있어 언제나 밑동만 보았습니다. 우람하고 키가 큰 나무들이 하도 많으...  
69 꽃과 순대
유숙자
Aug 26, 2016 289
꽃과 순대 유숙자 봄볕이 화창한 날, 후배 K가 찾아왔다. 꽃무늬 블라우스가 아름다운 후배는 꽃을 안고 있어 봄의 여신 같았다. ‘마당에 튤립이 곱기에 선배님 드리려고 가져왔어요. 이건 순대고요.’ ‘어머, 튤립과 순대?’ 청자 빛 ...  
68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
유숙자
Aug 26, 2016 260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 유숙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이다. 가을 나무가 그 잎을 벗어버리듯 홀가분한 기분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 낙엽이 깔린 오솔길을 걷고 싶다.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이 손짓한다. 가을바람과 가을의 고요, 아름다운 단풍이 ...  
67 메리 크리스마스
유숙자
Aug 26, 2016 326
메리 크리스마스 유숙자 9월 중순인데 벌써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현란하다. 성급한 사람들 탓에 언제나 분위기는 몇 달 앞서간다. 지나친 상업주의의 선전으로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는 일 년 중 최대 대목을 맞는 계절로 흥청거린다. 성탄의 의미가 ...  
66 한 송이 장미
유숙자
Aug 26, 2016 331
한 송이 장미 유숙자 “이번 밸런타인스 데이는 토요일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왜 아니겠어, 최소한 와이프한테 긁힐 염려가 없으니 천만다행이지.” 며칠 전, 친구들과 담소하던 어느 찻집에서 청년 둘이 앉아 나누는 대화를 흥...  
65 [삶과 생각] 신년 하례
유숙자
Aug 26, 2016 216
신년 하례 유숙자 새해를 맞는 각오는 누구나 각별하다. 그 아침에 우리는 ‘새해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동쪽 하늘에서 퍼지기 시작하는 찬란한 햇빛은 우리에게 무언가 모르지만 한없는 희망에 들뜨게 한다. 매일 떠오...  
64 [문인 광장] 봉숭아
유숙자
Aug 26, 2016 412
봉숭아 유숙자 갈맷빛 녹음이 드리워진 거실 창가에는 푸르게 고여있는 여름이 남아있는데 풀 섶에 우는 벌레와 지나가는 바람은 가을을 느끼게 한다. 정원 한 편에 서 있는 “천사의 나팔”이 여름내 시들 거리더니 서늘한 바람이 슬쩍 스치자 생...  
63 입양 손녀 빅토리아
유숙자
Aug 26, 2016 308
입양 손녀 빅토리아 유숙자 빅토리아 첫 돌잔치 때이다. 가족끼리 단출하게 치를 계획으로 준비하며 입양을 알선한 가슨 변호사를 초청했다. 변호사는 빅토리아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함께 초대해 줄 것을 원했다. 응당 입양기관에 ...  
62 [계간수필] 입양 손자 윌리엄 1
유숙자
Aug 26, 2016 318
입양 손자 윌리엄 (1) 유숙자 근래 소식이 뜸하던 작은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부가 궁금하여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연결되지 않더니 오랜만이다. 아들 내외는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캔자스로 가서 산모 가족과 함께 지내다 왔다고 한다. 출산이 임박한 산...  
61 [재미수필] 동학사에서
유숙자
Aug 26, 2016 458
동학사에서 유숙자 그해 여름, 장마 끝이라 일기가 불순했으나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동학사를 향해 길을 떠났다. 당시 인생의 전환기에서 고민하던 때라 심산유곡에 묻혀 생각을 정리하려고 계획한 여행이다. 동학사 입구에 도착한 것은 늦은 오후였다. 비구...  
60 [재미수필] 비상飛上
유숙자
Aug 26, 2016 286
비상飛上 유숙자 “빌리 엘리엇”(Billy Elliot)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의 배경 시대에 영국에서 살았기에 정부와 맞서는 광부들의 피켓 시위를 눈이 어지럽도록 보았다. 영화의 전개는 1980년대, 노조위원장 아더 스카기가 이끄는 탄광 노...  
59 왕세자의 재혼
유숙자
Aug 25, 2016 329
왕세자의 재혼 유숙자 찰스 왕세자의 재혼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로 하루 연기되었다. 전 세계가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고 찰스 왕세자도 장례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9일로 연기되었다. 영국 언론이나 국민의 냉담한 시선을 받으며 천신만고 끝에 이루...  
58 [문인광장] 섣달그믐
유숙자
Aug 25, 2016 350
섣달그믐 유숙자 어렸을 때 어머니는 섣달그믐날 밤 일찍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말씀하셨다. 행여 눈썹이 셀세라 밤이 이슥하도록 설음식 준비로 바쁜 어머니 곁에 앉아 있었다. 빨리 잠을 자야 아침에 설빔을 입을 텐데 하는 마음과 일찍 자면 눈썹이 ...  
57 [재미수필] 삶을 수필처럼
유숙자
Aug 25, 2016 271
삶을 수필처럼 유숙자 서울에서 발간되는 월간 문학지를 구독하다 보니 그 문학지의 회장 이름이 고등학교 시절의 은사님과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궁금증이 일었으나 확인해 볼 용기도 없고 그분이라 한들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졸업생 ...  
56 [삶과 생각] 매너 유감
유숙자
Aug 25, 2016 184
매너 유감 유숙자 행여 늦을세라 가슴 졸여가며 달려왔는데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문은 철옹성 같이 닫혀 있었다. 발렌시아에서 코스타메사 Performing Arts Center까지 80여 마일이 넘는 길이라 두 시간 전에 떠났건만 2분 지각이었다. 얼마나 기다리던 공연...  
55 [문예운동] 그리피스 파크의 신부
유숙자
Aug 25, 2016 222
그리피스 파크의 신부 유숙자 집 가까운 곳에 그리피스 파크(Griffith Park)가 있다. 파크하면 일반적으로 공원을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름만 그렇지 규모가 제법 큰 산이다. 본래 그리피스라는 부호의 소유였으나 오래전 세상을 떠나며 시에 기증했단다.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