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Articles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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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한가위 달
유숙자
Dec 17, 2016 206
한가위 달 유숙자 서울에서 한가위 달을 본지도 20년이 넘었다. 이제는 세월이 지날수록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서 예전에 알았던 기념일이라든지 명절도 가끔 잊고 지날 때가 있다. 신문에 게재된 행사의 기사를 읽으며, 아! 오늘이 이런 날이었구나 한 적도 여...  
93 [문인광장]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서
유숙자
Dec 17, 2016 222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서 유숙자 신록의 계절 5월이다. 봄이 무르익어 온 누리 가득 초록빛으로 설렌다. 싱그러운 공기가 심신을 정화 시켜주어 산뜻하고 상쾌하다. 신년 계획도 까마득한 옛일로 여겨지고 삶이 늘어지는 이맘때면 우리에게 활력을 주고 체력...  
92 자연인이 되기 위하여
유숙자
Dec 17, 2016 429
자연인이 되기 위하여 유숙자 산행을 시작한 지 몇 달 되었다. 집 근처 그리피스 산을 오르는 것이다. 등산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가를 시처럼 읊어주는 친구의 권유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나를 위해서라기보다 친구의 정성스런 권유가 미안해서 ...  
91 [문인광장]말의 열매
유숙자
Dec 17, 2016 192
말의 열매 유숙자 먼동이 틀 무렵 눈을 떴다. 밤새도록 잠이 깊이 들지 않아 뒤척이다가 창이 환해졌기에 일어났다. 오늘은 큰아들 생일이다. 음식도 미리 장만해 두었고 아이들은 저녁때나 되어야 오련만 이 생각 저 생각 하느라고 잠을 설쳤다. 큰아들이 자...  
90 명성과 찬사와 불멸성 이상의 것
유숙자
Dec 17, 2016 351
명성과 찬사와 불멸성 이상의 것 유숙자 살아가는 동안 단 한 곡의 음악을 선택하라면 서슴없이 베토벤의 <장엄미사>(Missa Solemnis in D major Op. 123)를 택하겠다고 말한 외국인 친구가 있다. 나는 구노의 <장엄미사>(Messe Solennelle de Sainte Cecile)...  
89 [재미수필]꿈꾸는 목걸이
유숙자
Dec 17, 2016 237
꿈꾸는 목걸이 유숙자 12월로 접어들자 눈 닿는 곳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현란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온 도시가 캐럴의 물결에 잠겨 있는 것 같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는 교인들과 하나의 명절로 생각하는 사...  
88 감사로 열광을 돌려 드리나이다
유숙자
Dec 08, 2016 242
감사로 영광을 돌려 드리나이다 유숙자 하루가 시작되는 순결의 첫 시간, 감사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이 있다. 긴 어둠을 거쳐야 참다운 빛에 도달할 수 있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고통과 기쁨을 함께 주셨다. 2006년은 내 생애의 전환점을 가져...  
87 모레노 부인
유숙자
Dec 08, 2016 197
모레노 부인 유숙자 오후의 햇살이 권태롭기만 한 텅 빈 골목에서 꿈을 줍는 부인을 본다. 쭈그리고 앉은 형상이 한 줌밖에 되지 않는 그녀의 등을 보며 존재의 참모습은 고독이 아닐까 생각한다.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며 보낸 인고의 세월. 밀려오는 그리움...  
86 [재미수필]장미의 집 Junk Ship
유숙자
Dec 07, 2016 499
장미의 집 Junk Ship 유숙자 비가 그치고 난 후, 눈 부신 햇살이 신선하다. 물기 오른 나무들이 싱그럽고 나풀거리는 이파리에서 윤기가 흐른다. 정원에 있는 꽃나무가 일제히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다. 루비 빛 흑장미와 진줏빛 분홍장미도 부끄러운 듯 감싸...  
85 [현대수필] 보파드에서 만난 슈베르트 1
유숙자
Aug 30, 2016 491
보파드에서 만난 슈베르트 유숙자 보파드(Boppard))에서 맞은 새벽은 여느 여행지와 사뭇 달랐다. 푸르스름한 여명 속에 대지가 기지개를 켤 때, 사방에서 비밀스럽게 수런대는 소리가 미묘하게 들렸다. 그것은 숲이 잠을 깨는 소리 같았고. 꽃 한 송이, 풀 ...  
84 [문인광장] 오덴발트의 유혹적 속삭임
유숙자
Aug 30, 2016 260
오덴발트의 유혹적 속삭임 유숙자 영국에서 살았던 5년은 신이 내게 주신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근무지가 주로 외국이어서 우리 가족은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다. 늘 기다림 속에 그리움이 쌓인 것이 나의 30대 삶의 전부이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니...  
83 백조와 함께 춤을 추리라
유숙자
Aug 29, 2016 343
백조와 함께 춤을 추리라 유숙자 첫 수필집을 내고 1년 만에 품절되었다. 출판사에서 시중 각 서점에 내놓았는데 다 팔린 모양이다. 이따금 책을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으나 내가 남겨 두어야 할 일정량 이외에 여유가 없었다. 서울에 산다면 좀 더 신경...  
82 [문학미디어] 그리움이라 부를 수 있는 것
유숙자
Aug 29, 2016 342
그리움이라 부를 수 있는 것 유숙자 해마다 초여름이면 복숭아를 가져오는 친구가 있다. 잔가지에 달린 복숭아를 둥근 대바구니에 담아 오기에 푸른 잎과 더불어 보통 운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보기에는 좀 덜 익은 것 같이 푸른 기가 돌고 자잘한데도 당도...  
81 현실이 될 수 있는 미래의 꿈
유숙자
Aug 28, 2016 343
현실이 될 수 있는 미래의 꿈 유숙자 산다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를 전제로 한다. 인생은 끝없는 모험이기에 인간은 언제나 새로움을 잉태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발걸음을 내디딘다. 굽이굽이 도는 인생길이 있어야 사는 맛이 있고 도전하고 싶은 의욕도 생기...  
80 천생연분, 평생웬수
유숙자
Aug 28, 2016 517
천생연분, 평생웬수 유숙자 살아가면서 웃음 지을 일과 씁쓸한 기억, 생의 어느 한 부분에서 괴로워하며 지내는 시간이 많아도 우리는 이승에서 살아가는 삶이 좋다고 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견디기 버거웠어도 극복할 힘 또한 주어지기에 지나고 나면 잘 ...  
79 달아, 너 본 지 오래구나
유숙자
Aug 28, 2016 259
달아, 너 본 지 오래구나 유숙자 20년 가까이 살았던 정든 집에서 이사했다. 이사라고 해봐야 길 하나 건너 동쪽으로 이동했을 뿐, 거리 이름도 같은 호손 스트리트(Hawthorne St.)다. 동네 이름이 나다니엘 호손과 같아서 글 쓰는 사람이 사는 동네답다 하여...  
78 [오피니언] 아듀 1999
유숙자
Aug 28, 2016 172
아듀 1999 유숙자 한 장 남은 달력이 몇 개의 잎사귀만 남긴 채 서서히 나목으로 되어가고 있다. 지난 일 년간 365개의 무성했던 잎들이 거의 떨어져 버린 지금. 그 잎들은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꽃피고 열매 맺었을까. 해마다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는 소망하...  
77 미역국과 샐러드
유숙자
Aug 28, 2016 403
미역국과 샐러드 유숙자 토요일 이른 아침에 큰며느리 크리스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껏 들뜬 목소리로 미역국을 어떻게 끊이는가를 물었다. 크리스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편의 생일을 자신이 차리고 싶다고 했다. 음식은 밥과 미역국, 샐러드를 만든다고 ...  
76 [삶과 생각] 고향에서 온 옛 맛
유숙자
Aug 28, 2016 285
고향에서 온 옛 맛 유숙자 나이 들어가며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남녀의 구별이 없는 것 같다. 요즈음 들어 부쩍 남편 친구들의 회동이 잦아지는 것에서 그런 면을 본다. 이곳에서는 물론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오가는 이 메일이 빈번하다. 그들의 편지는 열심...  
75 [재미수필] 고추야 미안해
유숙자
Aug 28, 2016 762
고추야 미안해 유숙자 가지 모종 두 포기와 고추 모종 여섯 포기를 화단 귀퉁이에 심었다. 일주일쯤 되었을 때 물을 주려고 가보니 가지 모종은 앙상한 줄기만 보일 뿐 잎사귀는 모두 어느 곤충에 의해 갉아 먹혔다. 유심히 주위를 살펴봐도 눈에 띄는 벌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