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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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2년 만의 해후
유숙자
Dec 28, 2016 163
12 년 만의 해후 유숙자 해변문학제에 초대될 강사가 수필가 B 선생님으로 결정되었을 때 내 마음은 파도가 일었다. 십여 년 이상 그의 작품세계를 알고 있어도 만난 적이 없었던 수필가. 그분을 가까이에서 만나 뵐 기회가 주어진다는 생각에서이다. 나는 12...  
113 [중앙일보 문예마당]풍요로운 삶
유숙자
Dec 28, 2016 155
풍요로운 삶 유숙자 이른 아침, 고요가 감도는 글렌데일 갤러리아는 장애인들에 의해 깨어난다. 상점들이 개점하기 두어 시간 전쯤부터 휠체어에 의지한 신체 장애인이 홀 안에 들어와 삼삼오오 흩어지며 자리를 잡는다. 그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  
112 [재미수필]음악처럼 살고 싶다
유숙자
Dec 19, 2016 402
음악처럼 살고 싶다 유숙자 날씨가 우중충했다. 선뜻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을 정도였는데 걷기에는 좋을 것 같아 동네 몇 바퀴 돌고 왔다. 집 앞에서 숨을 고르고 막 계단을 오르려는데 어디선가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가 들려왔다. 트란...  
111 [재미수필]어머니의 목도장
유숙자
Dec 19, 2016 317
어머니의 목도장 유숙자 시원스레 옷을 벗는 가을 나무를 보며 나도 두툼하게 껴입은 옷을 과감히 벗기로 했다. 10여 년 전 이 집으로 이사할 때 홀가분하게 짐 정리를 했건만 어느새 다시 늘었다. 이번에도 둘 것 버릴 것 사이를 몇 번 오가면서 간추렸다. 어...  
110 누구일까, 그는
유숙자
Dec 19, 2016 157
누구일까, 그는 유숙자 작년 11월, 추수 감사절을 사흘 앞두고 발에 골절상을 입었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았고 다만 매그놀리아 열매를 밟았을 뿐인데 조금도 움직일 수 없이 통증이 심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겨우 집으로 들어왔다. 부엌에는 추수감...  
109 음악은 나의 모든 것
유숙자
Dec 19, 2016 376
음악은 나의 모든 것 유숙자 ‘타워레코드’ 점을 찾았다. 오랫동안 들르지 못한 사이 내부가 많이 변해 있었다. 클래시컬 뮤직’이라고 쓰여 있던 공간의 유리벽을 아예 허물었기에 횅댕그렁하다. 일목요연하게 진열되어 있던 클래식 음반이 ...  
108 [재미수필]인생은 불공평한 것
유숙자
Dec 19, 2016 397
인생은 불공평한 것 유숙자 큰아들 내외가 결혼 5주년을 맞았다. 아들 내외는 5주년에 특별한 의미를 두었는지 우리를 초대했다. 그 마음이 고마워 정성껏 꽃바구니를 만들었다. 며느리가 좋아하는 연 분홍색 장미를 아들과 며느리 나이만큼 담았다. 예쁘고, ...  
107 자기야
유숙자
Dec 19, 2016 209
자기야 유숙자 젊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부를 때에 ‘자기야’하고 부르는 것을 본다. 결혼 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여보’라는 호칭을 쓰지만, 그것이 쉽게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아이 아빠를 자신의 아버지인 양 아빠라고 부르는가...  
106 음악을 그리다
유숙자
Dec 19, 2016 274
음악을 그리다 유숙자 깊은 밤 어둠 속에서 촛불처럼 타고 있는 음악이 있다. 아트 채널(Arts Channel)의 음악이다.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 음악과 발레,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어 콘서트홀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때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예술가들의 궤...  
105 오지 않은 봄
유숙자
Dec 19, 2016 167
오지 않은 봄 (변해명 선생님 영전에) 유숙자 한 장 남은 성탄 카드가 외롭습니다. 갈 곳을 잃은 카드. 유난히 한기가 느껴지는 올겨울, 2012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신지 벌써 일곱 달이 지났어요. 무엇이 그리 급해서 서둘러 떠나셨나요. 봄이 ...  
104 [한국일보 삶과 생각]치사랑
유숙자
Dec 19, 2016 227
치사랑 유숙자 이른 아침 K가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퉁퉁 부어 있는 눈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다. 평소 입에 대지 않던 커피를 달라는 그의 표정은 반쯤 넋이 나가 있었다. 아들을 대학으로 떠나보내고 허탈함을 달랠 길 없어 달려온 것이려니 했는데 마음의...  
103 [재미수필] 시간이 부서지는 소리
유숙자
Dec 19, 2016 353
시간이 부서지는 소리 유숙자 자카란다의 계절이다. 온 동네가 보랏빛 꽃 잔치로 한창이다. 잔잔한 미풍에도 꽃잎이 흔들린다. 바람이 일지 않아도 꽃잎을 날린다. 느지막이 피어났으니 천천히 져도 좋으련만 왜 그리 서두르며 떨어지는지 모를 일이다. 보도...  
102 [한국일보 문인 광장]선생님의 첫사랑
유숙자
Dec 19, 2016 236
선생님의 첫사랑 유숙자 올가을은 설렘으로 맞았다. 여중 때의 담임 김효자 수필가께서 문학강연차 LA에 오신 탓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강연은 듣지 못했으나 먼 남쪽 바닷가 C 수필가댁에서 갖는 조촐한 송별모임엔 참석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앞선 마음...  
101 [재미수필]블랙 스완(Black Swan)
유숙자
Dec 19, 2016 300
블랙 스완 유숙자 고전 발레의 백미는 ‘백조의 호수’다.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 발레리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동경의 대상이 백조의 여왕이다. 백조의 여왕을 맡게 되면 프리마 발레리나로서 입지를 굳히는 것은 ...  
100 [재미수필]샤넬의 향기
유숙자
Dec 19, 2016 354
샤넬의 향기 유숙자 몇 년 전 친구가 가져다준 선인장을 들여다본다. 10여 년간 미국에 살면서 두 번 밖에 꽃을 보지 못했다는 이 선인장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떠났다. 몸체가 워낙 작고 빈약하여 사랑을 충분히 해주어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 했다. ...  
99 [문예운동]살아 있는 감동
유숙자
Dec 19, 2016 275
살아 있는 감동 유숙자 아직도 나는 오늘보다 내일을 꿈꾸며 산다. 철이 덜 들어서인가 작은 일들에 곧잘 콧마루가 시큰해질 때가 잦다. 흘러간 명화를 감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예전에 내가 춤추었던 발레 음악을 듣게 될 때는 가슴이 출렁인다. 비교적...  
98 [재미수필]멋있는 사람
유숙자
Dec 19, 2016 194
멋있는 사람 유숙자 어렸을 때 선친께서는 우리 형제들에게 많은 고사를 들려주셨다. 삼국 시대에서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와 인물, 전쟁사에 대해 말씀하셨고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교훈을 일러 주셨다. 삼국지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  
97 들꽃 향기 가득히
유숙자
Dec 19, 2016 225
들꽃 향기 가득히 유숙자 계절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 몇 포기 남지 않은 갈꽃 무더기가 안쓰럽다. 세찬 바람에 자지러질 듯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몸부림이 무성했던 여름의 잔영처럼 쓸쓸하다. 여름 한 철 싱그럽던 이파리들이 떨어진다. 청명한 햇빛 속에...  
96 누군가 가슴에
유숙자
Dec 17, 2016 200
누군가 가슴에 유숙자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제목의 오락 프로가 있다.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자주 보지는 못해도 어쩌다가 기회가 닿으면 채널을 고정한다. 그 프로를 보고 있으면 삶, 인연, 인간관계, 정을 생각하게 된다. 고백하지 못하고 가...  
95 [한국일보 삶과 생각] 개성 있는 삶
유숙자
Dec 17, 2016 217
개성 있는 삶 유숙자 얼마 전 영국 BBC 인터넷판은 찰스 스캔론 특파원이 서울에서 보내온 기사로 한국의 성형수술 열풍에 대해 비꼬았다. 이 기자는 한국의 성형수술이 보편화 되어 있음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그 표현의 이면에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정신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