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Articles 174
No.
Subject
Author
154 [펜문학]우산처럼 안으로 접혀 들다
유숙자
Sep 17, 2018 421
 우산처럼 안으로 접혀 들다 유숙자    낮달이 떴어요. 내일이 보름인가? 제법 둥글어요.    방금 헤어진 J가 프리웨이에서 달을 본 모양이다. 커피숍에서 나올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기에 흰 풍선을 잘 못 본 것 아니냐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눈치 빠른 J는 ‘...  
153 [재미수필]아! 꿈이었던가
유숙자
Aug 09, 2018 694
아! 꿈이었던가 유숙자     오케스트라의 튜닝이 한창이다. 막이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토슈즈(Toe Shoes) 끈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내 생애 마지막 공연이라 오래전 첫 무대에 섰을 때만큼 설렌다. 이번 공연을 위해 러시아에서 키로프 발레단 수석 무용수 ...  
152 [재미수필]불면의 밤에 들려줄 이야기
유숙자
Aug 09, 2018 398
불면의 밤에 들려줄 이야기 유숙자     뻐꾸기시계     온몸의 솜털이 솟아 고슴도치가 되고 실핏줄 같은 미세한 소리까지도 흡수되는 밤. 고요를 깨고 들리는 뻐꾸기 소리가 두 시를 알린다. 맑고 경쾌한 요들송이 뒤따르며 숲이 열린다. 컴퓨터에, 전화기에,...  
151 [재미수필]낙엽에 그린 5선
유숙자
Aug 09, 2018 365
 낙엽에 그린 5선                                                                                                 유숙자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쓴다. 그것이 무에 그리 대수로운 일일까마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따른다. 처음에...  
150 [한국여성문학인회 대표 선집] 비 오는 날의 소묘
유숙자
Jan 19, 2018 471
비 오는 날의 소묘 유숙자 남가주에 겨울비가 풍성하다. 수년 동안 가뭄에 시달려 가로수가 잎이 마르고 잔디가 누렇게 죽었는데 이 겨울, 우기에 맞게 연일 비가 내린다. 도시의 먼지를 말끔히 씻어주는 빗소리가 싱그럽다. 커피를 들고 창가에 서서 내리는 ...  
149 [재미수필]여름밤의 하모니
유숙자
Dec 30, 2017 362
여름밤의 하모니 유숙자 해거름 즈음에 산타 모니카에 도착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주말 저녁이면 친구 몇 가족이 이곳에서 식사하고 해변을 거닐었는데 나이 들어가며 이따금 씩, 그러다가 그 낭만이 기억 속의 그림으로만 남게 되었다. 오늘은 모처럼 이곳에...  
148 [펜문학]서정 소야곡
유숙자
Dec 30, 2017 261
서정 소야곡 유숙자 새벽을 가르며 지나가는 기적 소리에 잠이 깼다. 이리저리 뒤척여도 다시 잠이 들지 않는다.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글렌데일을 관통하는 기찻길이 있는 탓이다. 한밤중 울리는 기적 소리는 꿈결인 양 아득하게 들리나 먼동이 틀 무...  
147 [재미수필]계절이 춤추는 12월이면
유숙자
Dec 30, 2017 308
계절이 춤추는 12월이면 유숙자 12월 중순, 가까이 지내는 친구 몇 가정의 방문을 받았다. 그들은 내가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동안 수없이 방문을 요청한 친지들이다. 거동이 불편하고 운동 상태에 있어야 하기에 기실 손님이 오시는 것이 편하지 않았다. 내가...  
146 [세계한글작가대회기념 한영대역 대표작 선집]입양손자 윌리엄, My Adopted Grandson, William 2
유숙자
Oct 30, 2017 400
입양 손자 윌리엄 유숙자 근래 소식이 뜸하던 작은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부가 궁금하여 수차례 전화했으나 연결되지 않더니 석 달만이다. 아들 내외는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캔자스로 가서 산모 가족과 함께 지내다 왔다고 한다. 출산이 임박한 산모의 보...  
145 [한국산문]영혼의 소리, 요들 1
유숙자
Oct 30, 2017 542
영혼의 소리, 요들 유숙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요들송 DVD를 선물해 주었다. 마침 시즌이어서 좋은 공연을 감상했다며 다정한 마음을 전했다. 친구의 배려가 고마웠다. 요들송을 처음 들은 것은 여학교 시절,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외사촌 오빠로부터다...  
144 [수필문학]꽃보다 아름다운 마음
유숙자
Jan 04, 2017 324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 유숙자 가을엔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오추기가 무르익어 계절에 민감할 나이도 아니련만 옷깃에 스며드는 소슬바람에도 마음이 허기진다. 자연 속에 살아 있는 것들이 살찌고 열매 맺으며 마음이 풍성해지는 이 계절에 나는 뭔가를 잃어...  
143 [재미수필]봉숭아
유숙자
Jan 02, 2017 286
봉 숭 아 유숙자 갈맷빛 녹음이 드리워진 거실 창가에는 푸르게 고여있는 여름이 남아있는데 풀 섶에 우는 벌레와 지나가는 바람은 가을을 느끼게 한다. 정원 한 편에 서 있는 “천사의 나팔”이 여름내 시들 거리더니 서늘한 바람이 슬쩍 스치자 생...  
142 [재미수필]무언가無言歌
유숙자
Jan 02, 2017 275
무언가無言歌 유숙자 언제부터 비롯된 버릇인지 몰라도 나는 창가에 앉기를 좋아했다. 이른 아침, 한 잔의 커피를 들고 창가로 가면 탁 트인 하늘이 가슴 깊숙이 들어와 앉는다.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좋다. 음률의 흐름에 마음을 싣는...  
141 [재미수필]어린 병사
유숙자
Jan 02, 2017 223
어린 병사 유숙자 휴전 협정을 맺은 지 1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서울의 기자단과 외신 기자들이 휴전선 비무장지대 인근을 돌아보게 되었다. 격전지였던 그곳은 이름 모를 꽃과 새들, 나들이 나왔다가 인기척에 놀라 쏜살같이 달아나는 다람쥐, 구름이 잠시 ...  
140 [재미수필]정직이 생명
유숙자
Jan 02, 2017 276
정직이 생명 유숙자 선친께서 생존해 계실 때 가장 많이 들려주셨던 말씀이 정직에 관해서였다. 우리 집 거실에는 선친께서 직접 쓰신 <정직이 생명>이라는 가훈이 걸려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늑대 이야기를 자주 인용하셨고 장성한 후에...  
139 [재미수필]이 가을에 만나고 싶은 사람
유숙자
Jan 02, 2017 266
이 가을에 만나고 싶은 사람 유숙자 LA Opera가 2014 가을 시즌에 Verdi의 La Traviata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 테너인 플라시도 도밍고가 바리톤을 택했다. 수없이 많은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았던 도밍고의 이번 배역은 알프레도 제르몽의 아버지 역...  
138 [재미수필]내가 죽거던 사랑하는 이여
유숙자
Jan 02, 2017 390
내가 죽거던 사랑하는 이여 유숙자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안네 소피 무터가 앙드레 프레빈과 비공개로 결혼식을 했다. 변호사인 남편 데틀레프 분덜리히와 사별한 후 오랫동안 독신으로 지내다가 2002년에 무터는 음악의 동지와 둥지를 틀었다...  
137 [삶과 생각]정직한 나와 너
유숙자
Jan 02, 2017 214
정직한 나와 너 유숙자 인간 사회는 물리적 힘이 지배하는 자연상태와 달리 모두의 약속인 법을 준수하여야 한다. 또한, 사람은 그의 준하는 지시로 살지 않으면 안 될 정신적 존재이다. 좁게는 자기 자신에게 떳떳해야 하고 자녀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136 [미주펜]문학이라는 이름의 발레 1
유숙자
Dec 30, 2016 295
문학이라는 이름의 발레 삶을 돌아보니 은총 아닌 것이 없다는 첫마디로 TEA-TALK-TIME FALL의 문을 연 유숙자 수필가. 곱게 빗어내려 찰랑거리는 단발머리와 색색의 줄무늬 셔츠가 훤칠한 키에 잘 어울린다. 어머니가 옛날 분으로는 드물게 독서량이 많으셔서...  
135 [재미수필]비 오는 날이면
유숙자
Dec 29, 2016 527
비 오는 날이면 유숙자 친구와 만나기로 한 날 비가 내렸다. 먼 이방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는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서울의 가을비는 겨울을 재촉하는 듯 차가워도 신선해서 좋다. 촉촉이 젖어 있는 도시의 건물 사이로 우산을 받쳐 들고 지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