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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 개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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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Oct 23,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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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타임 개런티 최숙희 ‘좋은 것을 당신에게 선물하라’는 쪽지가 식당에서 받은 포천쿠키에서 나왔다. 핑곗거리를 찾고 있던 것처럼 ‘옳다구나’ 하며 파카를 주문했다. 곧 다가올 파타고니아 여행 준비라는 핑계가 있었다. 배달된 옷을 본 남편이 멀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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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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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Aug 06, 2024 |
33 |
나는 살갑기보다는 무덤덤한 딸이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혔다는 핑계도 있지만, 선친이 가족을 제일 힘들게 했던 마지막 1년 동안 아무 도움이 못 되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독박으로 노인 모시는 수고를 한 동생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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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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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Jun 2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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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에 다녀와서 최숙희 수영장 친구 애나씨의 권유로 페루를 다녀왔다. 몇 해 전 친구들이 잉카 트레일을 백패킹할 때 못 가서 아쉬웠던 터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고된 트레킹대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한 관광객 입장이지만 세계 여행자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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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
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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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Apr 17,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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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해서 지갑을 열 일이 좀처럼 없다. 그런데 모처럼 파머스마켓에 갔더니 현금이 필요해 지갑을 꺼냈다. 어머나, 며칠 전 우편으로 받은 코스트코의 리베이트 수표가 곱게 접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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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남편의 아르바이트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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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Feb 23,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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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남편의 아르바이트비 최숙희 나는 셈이 느리다. 막연히 불필요한 지출과 낭비만 안 하면 은퇴 후라도 어찌어찌 살아지겠거니 했다. 학창 시절에도 노트필기를 싫어하던 나는 가계부를 써본 적이 없어 생활비로 얼마를 쓰는지도 잘 모른다. 반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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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닫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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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Jan 2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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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닫으며 최숙희 가게의 리스 기간이 얼마 안 남자 재계약 여부를 묻는 건물주의 편지를 받았다. 재계약을 한다면 앞으로 10년이 묶인다. 소비성향이 점점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월마트, 타겟 등 대형업체와의 경쟁도 점점 힘에 부쳤다. 불경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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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할머니의 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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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Dec 2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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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할머니의 덕질 최숙희 한국의 동생이 카톡을 했다. 가수 임영웅이 필리핀에서 상을 받는데 엄마가 거기에 가고 싶어 해서 고민이란다. 동생은 아이들 방학을 맞아 취소할 수 없는 여행계획이 있다나. 개인 콘서트라면 나라도 한국에 나가 모시고 가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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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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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Nov 1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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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친구야! 최숙희 딸이 이사한 집을 보러 남편과 뉴욕에 갔다. 아이의 좁은 아파트가 갑갑하여 우리는 매일 맨해튼에 억지로 나가곤 했다. 뉴욕에서 더 볼 것도 없던 차에 버지니아에 사는 친구가 우리를 초대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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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은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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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Oct 0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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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은퇴 생활 최숙희 출근을 안 하니 그날이 그날이다.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의 버튼을 누르는 대신 커피를 천천히 내려 마신다. 나른하고 여유로운 은퇴자의 아침이다. 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머릿속을 카페인이 깨운다. 조기 은퇴하면 빨리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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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기가 꽉 찬 딸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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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Aug 1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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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기가 꽉 찬 딸을 보며 최숙희 “아줌마, 아저씨 샌프란시스코 결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We hope you had a great time. Thank you for your generous wedding gift. We had an amazing honeymoon in Italy. 샌프란시스코를 곧 다시 방문해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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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오래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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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Nov 29,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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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오래된 인연 최숙희 친정아버지가 소천하셔서 한국을 방문했다가 오래된 흑백사진을 찾았다. 엄마는 삼선교 한옥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의대생 두 명에게 문간방을 세 놓았다고 한다. 지금의 내 딸보다 훨씬 어린 앳된 새댁인 엄마가 두루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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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단톡방을 떠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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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Sep 26, 2022 |
88 |
동네 단톡방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최숙희 작년에 서울을 갔다가 여동생이 ‘당근마켓’을 이용해서 불필요한 물건을 없애고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당근’은 ‘당신 근처’의 앞글자라고 한다. ‘중고거래부터 동네 정보까지, 이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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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같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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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Aug 03,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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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같은 친구 최숙희 ‘병은 자랑하라’라는 옛 속담처럼 당뇨를 고백하니 같이 운동하자는 친구가 많아졌다. 수필협회 목사님은 차로 우려 마시라며 직접 농사지은 뽕잎과 쇠비름을 쇼핑백 한가득 주셨다. 당뇨라는 시련이 왔으나 운동 친구들이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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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슬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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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Jul 16,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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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슬픈’병이다 최숙희 ‘안녕하세요. XXX 내과입니다. 최숙희 님의 예약 날짜는 06/15/2022 @10:30 AM입니다. 재진 환자분들은 화상 진료도 가능하오니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치의로부터 정기검진 예약 알림 문자가 왔다. 혈당수치가 제일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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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생각할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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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May 25,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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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생각할 나이 최숙희 ‘엄마가 심심하다며 또 미국을 다녀와야겠다고 하셔. 심지어 뉴욕이랑 볼티모어 비행기 표만 끊어주면 혼자서 손녀들을 만나고 LA 언니 집으로 가겠다고. 엄마 연세에 비행기 자주 타는 것도 나쁘니 조금이라도 더 붙들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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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린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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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Jun 30,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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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린이’가 됐다 최숙희 친정아버지가 30년 은행 생활을 접고 증권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했지만 나는 주식에 대해 무지했다. 아버지가 증권을 본격적으로 하신 건 증권사를 그만두고 개인회사로 옮기고부터다. 증권에 대한 믿음은 거의 맹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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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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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May 16,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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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 ‘Estate Sale’ 팻말이 있는 집을 보았다. 사방에서 태평양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집의 내부는 얼마나 근사할까,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전망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오래된 집이라 낮은 천장과 복잡한 구조가 내 취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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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
높아진 한국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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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Mar 13,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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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한국의 위상 최숙희 2021년이 되면서 건물주의 코로나 임대료 할인혜택이 끝났다. 지루한 장마철 반짝하는 한줄기 햇살처럼 아주 잠깐이었다. 임대료만 줄어도 몇 년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 같아선 ‘힘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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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지구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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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Jan 29,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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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지구 살리기’ 최숙희 독립해 나가 살던 아들아이가 집으로 들어오니 부부만 살 때와 달리 삼시세끼 준비에 신경을 더 쓴다. 무엇을 식탁에 올릴까하는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반복되는 집밥 메뉴에 싫증이 나면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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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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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희 |
Dec 12,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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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아들 최숙희 다운타운에 살던 아들이 아파트 리스가 끝나자 집으로 들어왔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니 회사 근처에서 비싼 집세 내며 살 필요가 없게 된 이유이다. 체육관 문을 닫아 밖에서 달리기를 하는데 늘어난 홈리스 때문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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