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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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나의 이웃
최숙희
Sep 21, 2026 7
나의 이웃     최숙희     미국에 살면서 ‘이웃’이라는 말은 조금 낯선 단어였다. 한국에서는 같은 아파트, 같은 골목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얼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누는 일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서로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미...  
109 노동절 캠핑을 다녀와서
최숙희
Sep 14, 2026 35
노동절 캠핑을 다녀와서   최숙희   노동절 연휴를 이용해 Rancheria Waterfalls Campground로 캠핑을 다녀왔다. 꼬박 여섯 시간을 운전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  
108 비빔밥이 가르쳐준 삶 1
최숙희
Jul 28, 2026 343
비빔밥이 가르쳐준 삶     최숙희 ‘비빔밥’ 하면 1986년,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선배가 데려간 서울 북창동의 ‘전주회관’이 떠오른다. 한국의 전통미를 고스란히 살린 식당의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손님을 맞...  
107 Moana 시사회를 보고 1
최숙희
Jul 16, 2026 386
Moana 시사회를 보고     최숙희     굳이 핑계를 대자면 늦은 나이에 이민 와서 자리를 잡느라 바빴던 탓이다. 내게 음악, 특히 클래식은 그저 숨 가쁜 일상 너머에 있는 사치로 생각하고 살았다. 수십 년을 LA에 거주하면서도 헐리우드 볼을 찾은 것은 손가...  
106 250달러짜리 미끼
최숙희
Jun 18, 2026 551
        평소 크루즈를 즐기던 친구에게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LA 샌페드로를 출발해 캐나다의 빅토리아를 거쳐 밴쿠버로 향하는 4박 5일 일정이 1인당 단돈 200달러라는 것이다. 게다가 50달러를 추가하면 발코니 객실로 업그레이드되는 행운까지 따랐다. ...  
105 메모리얼데이 캠핑을 다녀와서 1
최숙희
May 31, 2026 574
메모리얼 데이 캠핑을 다녀와서 최숙희     야외에서 밤을 보내는 캠핑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도 그 설렘을 안고 길을 나섰다. 블랙앵거스가 자유롭게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지나 도착한 실버레이크 캠프그라운드는 이...  
104 보테닉 가든에서 찾은 마음의 안식 1
최숙희
May 17, 2026 633
보태닉 가든에서 찾은 마음의 안식         최숙희     미국 이민 후 자영업이라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일 년 365일 가게 문을 열고 닫으며, 은퇴를 기다렸다. 은퇴하면 모든 짐을 벗어 던지고 마냥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마주...  
103 베트남을 다녀와서 1
최숙희
Apr 14, 2026 1235
베트남을 다녀와서 최숙희         늦은 나이에 이민 와서 자영업을 오래 하며 미뤄 두었던 여행에 대한 갈증을 은퇴 후에야 풀고 있다. 여행은 내 영혼의 비상식량이라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낯선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나는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들...  
102 도둑이 남긴 것 1
최숙희
Mar 24, 2026 1351
도둑이 남긴 것     최숙희     저녁을 먹으려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동네 산책을 하며 알게 된 야마모토 할아버지의 아들 ‘폴’이다. 그는 구순이 가까운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마비가 되자 부모님을 돌보기 위해 타주에서 이사 올 만큼 정이 깊은 젊...  
101 나중이라는 시간 1
최숙희
Feb 19, 2026 1822
나중이라는 시간     최숙희     “나중에 기운 차리면 만나자.” 그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몰랐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함께하며 오랫동안 자매처럼 지낸 명순 언니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믿기 어려웠다. 언니의 문자를 받은 지 사흘 만이...  
100 비워낸 옷장에 남은 두 번째 삶 1
최숙희
Jan 04, 2026 1788
      최숙희     새해를 앞두고 며칠 전부터 옷장을 비우기 시작했다. 해마다 마음만 먹고 미뤄 두었던 일이었는데, 배우 윤석화의 부고를 접한 뒤 마음이 급해졌다. ‘내일 일을 모른다’라는 평범한 진리가 갑작스러운 실체로 다가왔다. 죽음은 늘 남의 이야...  
99 오늘은 김장하는 날
최숙희
Dec 04, 2025 1840
오늘은 김장하는 날     최숙희     미국 오기 전에는 솜씨 좋은 시어머님께 김치를 얻어먹었고, 이곳에 정착한 후로는 한두 포기의 김치를 대충 담가 먹거나 사다 먹곤 했다. 그래서 올해로 두 번째라는 산악회 단체 김장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나는 손을 ...  
98 세월의 주름만큼 사랑은 깊다
최숙희
Oct 20, 2025 1866
  세월의 주름만큼 사랑은 깊다     최숙희     베트남 여행을 앞두고 비자 신청용 사진을 집에서 찍을 때였다. 모자와 안경을 벗은 남편의 얼굴이 휴대폰 화면에 보였다. 그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성긴 머리칼 사이로 고스란히 드러난 두피, 깊게 팬 주름, ...  
97 산속에서 열린 칠순 잔치
최숙희
Sep 15, 2025 1998
산속에서 열린 칠순 잔치   최숙희   노동절 연휴를 맞아 계획했던 산악회 캠핑이 산불로 인해 갑작스레 취소되었다. 애초에 캠프장에서 하기로 했던 써니 언니의 칠순 생일파티가 Switzer Falls 토요 산행 후로 변경되었다. 산행 후 생일파티라길래 산악회 가...  
96 메멘토 모리
최숙희
Aug 09, 2025 1931
메멘토 모리   최숙희   이민 초기, 아이들 학교에서 학부모로 처음 만나 이웃으로 지내며 자녀들을 함께 키우고 수많은 경험을 공유한 친구가 있다. 그녀는 미국에 오기 전, 한국에서 수학 교사였다. 많은 교육적인 충고를 해주고 내가 털어놓는 인생의 고충...  
95 Chatgpt와 함께한 시애틀 여행 2
최숙희
Jul 29, 2025 2051
Chatgpt와 함께한 시애틀 여행     뉴욕에 사는 딸이 스타벅스 광고 일로 시애틀에 갔다며 사진을 보냈다. 매사에 즉흥적인 나는 갑자기 시애틀에 관심이 갔다. 십여 년 전, 딸의 대학 졸업 가족여행으로 알래스카 크루즈를 탈 때 출발지가 시애틀이었는데, 반...  
94 우리집 관식이
최숙희
Jul 04, 2025 1947
우리 집 관식이   최숙희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제주도가 눈에 아른거린다. 36년 전 신혼여행지가 제주도였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남자 주인공 ‘관식이’는 가족을 향한 지고지순한 헌신과 책임감으로 인기를 끌었다. 소위 ‘관식이 신...  
93 예방주사를 맞다 1
최숙희
May 16, 2025 2058
예방주사를 맞다.   최숙희   ‘부모는 미안했던 것만 사무치고 자식은 서운했던 것만 사무친다.’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나온 대사이다. 내가 최근 아들과 겪은 일이 오버랩되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들은 최근 다니던 로펌을 그만...  
92 쿠폰에 낚여서 2
최숙희
Apr 10, 2025 2087
쿠폰에 낚여서   최숙희   은퇴 후 해외여행을 많이 했다. “숙희 씨는 여유가 많아 해외여행을 1년에 몇 번씩이나 가느냐”고 묻는 이들이 가끔 있지만, 사실은 쿠폰 탓이다.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한 여행사의 상품을 샀는데 다음 여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크...  
91 내가 사랑하는 라인댄스 팀 1
최숙희
Mar 27, 2025 2096
내가 사랑하는 라인댄스 팀   최숙희   일주일에 세 번, 두 시간씩 하는 라인댄스를 빠지지 않고 가는 중요한 이유는 수업 후 함께하는 점심시간을 즐기기 때문이다. 염불보다 잿밥에 더 마음이 가니 춤이 안 외워진다. ‘숙희 씨, 정신 차려요.’ 소리를 듣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