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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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36년 만에 만난 친구들 1
최숙희
May 13, 2018 65
36년 만에 만난 친구들 최 숙희 고교를 졸업한 지 36년 만에 미주 동기 모임을 가졌다. 미시간에 사는 친구가 카카오 톡으로 연말 인사를 한 것이 시작이었다. 각자 연락되는 친구를 카톡방에 초대했다. 뉴욕, 뉴저지, 미시간, 버지니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26 Point Mugu 오른날의 단상
최숙희
Mar 09, 2019 65
        Point Mugu오른 날의 단상     최 숙희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풀 꺾여 아침저녁 서늘한 기온이 가을을 알리는 어느 날, 친구가 전화를 했다. RV(Recreational Vehicle)를 마련했으니 캠핑카에서 자고 하이킹을 하자는 초대였다. 석양이 ...  
25 이사하며 다시 찾은 남편
최숙희
Aug 04, 2017 64
하필이면 131년 만에 제일 덥다는 날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일꾼 세 명 중 한 명이 아파 둘만 보낸다는 연락을 당일아침 받았다. 오후에 한 명을 더 충원해주겠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이해해 달라는 데 도리가 없었다. 셋이 할 일을 둘이 하니 땀을 비 오듯...  
24 플러머 리카르도
최숙희
Feb 06, 2017 63
플러머 리카르도 유난히 잦은 목욕과 샤워를 즐기는 아들애는 제 누나가 대학으로 떠난 뒤 집안의 온 목욕탕을 돌아가며 어지럽힌다. 뭐든 아까운거 모르는 전형적인 요즘아이로, 양치질하며 물도 마냥 틀어놓기 일쑤고, 집을 호텔로 아는지 타월도 한 번에 ...  
23 아이의 살림을 내보내며
최숙희
Oct 09, 2019 63
    아이의 살림을 내보내며     최숙희     LA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다운타운은 항상 낯설다. 나의 모든 생활이 사는 동네 근처에서 이뤄지는 이유도 있지만 워낙 타고난 길치이고 겁이 많아 낯선 곳으로의 운전은 삼가는 편이다. 몇 년 전 학회 참석차 미국...  
22 닫혔던 가게 문을 열며 ...
최숙희
Jul 03, 2020 61
닫혔던 가게 문을 열며 ... 최숙희 뷰티서플라이가 비필수 업종이라 가게 문을 닫았다가 봉쇄가 풀리며 가게를 다시 열었다. 그 동안 쇼핑을 못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미장원과 네일 살롱에 못가는 사람들이 직접 머리와 손톱 손질을 해서인지 가게는 코로...  
21 차에 받히고 개에 물리고
최숙희
Nov 14, 2019 60
      차에 받히고 개에 물리고   최숙희     빨간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던 중 뒤차가 내 차 후미를 받았다. 아직 임시 번호판인 새 차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범퍼가 찌그러졌다. 화장을 고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한눈을 팔다 사고를 냈을까. 내 잘못...  
20 내가 진상손님
최숙희
Apr 25, 2017 59
내가 진상손님 코스트코에서 화장실휴지, 키친타월, 세제 등 부피 큰 물건들을 사서 차 트렁크에 실으려던 참이었다. 마침 자동차 리모컨이 가방 깊숙이 있어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트렁크를 열려고 차 번호판 옆의 고무 스위치를 누르다가 고무가 녹아있는...  
19 코로나와 '지구 살리기' 3
최숙희
Jan 29, 2021 58
코로나와 ‘지구 살리기’ 최숙희 독립해 나가 살던 아들아이가 집으로 들어오니 부부만 살 때와 달리 삼시세끼 준비에 신경을 더 쓴다. 무엇을 식탁에 올릴까하는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반복되는 집밥 메뉴에 싫증이 나면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점...  
18 삶의 예기치 못한 복병들
최숙희
Mar 20, 2020 58
삶의 예기치 못한 복병들 최숙희 밖에 트렁크 열어놓은 차 당신거지? 깜짝 놀라 나가 보았다. 우리가게 앞은 손님들이 차를 쉽게 대라고 양보하고 나는 항상 멀찌감치 차를 댄다. 저 멀리 나란히 주차된 차들 중 내차 트렁크 문만 활짝 열려진 게 보인다. 이게...  
17 외모관리 해? 말아?
최숙희
May 29, 2017 57
한국에서 만난 친구들은 하나같이 세월이 비껴간 듯 젊고 예뻤다. 오랜 시간 공들여 가꾼 고운 피부에 잘 정돈된 눈썹과 또렷한 아이라인이 세련된 모습이었다. 젊은 애들이나 가는 줄 알았던 네일숍에서 손톱도 꾸미고 속눈썹 연장을 한 친구도 있었다. 화사...  
16 은퇴 남편의 아르바이트 수입 1
최숙희
Feb 23, 2024 55
은퇴 남편의 아르바이트비   최숙희   나는 셈이 느리다. 막연히 불필요한 지출과 낭비만 안 하면 은퇴 후라도 어찌어찌 살아지겠거니 했다. 학창 시절에도 노트필기를 싫어하던 나는 가계부를 써본 적이 없어 생활비로 얼마를 쓰는지도 잘 모른다. 반면 남편...  
15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1
최숙희
May 16, 2021 55
            산책 중 ‘Estate Sale’ 팻말이 있는 집을 보았다. 사방에서 태평양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집의 내부는 얼마나 근사할까,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전망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오래된 집이라 낮은 천장과 복잡한 구조가 내 취향은 아니다...  
14 혼기가 꽉 찬 딸을 보며 3
최숙희
Aug 11, 2023 55
혼기가 꽉 찬 딸을 보며       최숙희   “아줌마, 아저씨 샌프란시스코 결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We hope you had a great time. Thank you for your generous wedding gift. We had an amazing honeymoon in Italy. 샌프란시스코를 곧 다시 방문해주세...  
13 정직한 손
최숙희
Sep 16, 2020 54
정직한 손 최숙희 매출이 줄어 종업원 없이 손님을 직접 대하니 현금과 신용카드를 자주 만지게 된다. 코로나19가 겁나서 장갑을 끼면 땀이 금방 차서 벗어버린다. 어쩔 수 없이 알코올이 포함된 손 소독제를 쓰거나 비누로 씻어야 한다. 건조하고 거칠어진 ...  
12 높아진 한국의 위상
최숙희
Mar 13, 2021 54
높아진 한국의 위상 최숙희 2021년이 되면서 건물주의 코로나 임대료 할인혜택이 끝났다. 지루한 장마철 반짝하는 한줄기 햇살처럼 아주 잠깐이었다. 임대료만 줄어도 몇 년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 같아선 ‘힘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  
11 삶의 균형찾기
최숙희
Jun 28, 2017 50
삶의 균형 찾기 좀처럼 전화를 먼저 걸지 않는 딸에게 전화가 왔으나 바로 끊겼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다시 걸어보지만 받지 않고 기계음만 들린다. 가까스로 통화가 되어 물으니 집에서 일하며 동료에게 전화한다는 것을 실수로 엄마에게 걸었다나. 어이없을...  
10 POSTAL SOLUTION 에서
최숙희
Feb 06, 2017 49
                                      Postal Solutions 에서      공증할 일이 있어 POSTAL SOLUTIONS에 갔다.  9시까지 운동교실에 가야 하기에 8시에 여는 가게의 첫 번째 손님이 되려고 부지런을 떨었다.  항상 나보다 발걸음이 빠른 남편이 먼저 성큼 ...  
9 양날의 칼이된 테크놀로지
최숙희
Aug 12, 2020 48
양날의 칼이 된 테크놀로지 최숙희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 경희를 인터넷의 ‘사람 찾기 사이트’를 통해 찾았다. 이름과 살던 도시를 넣으니 수십 명의 동명이인이 떴다. 생일과 가족관계로 추리해서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연락해 보았다. ...  
8 은퇴를 생각할 나이
최숙희
May 25, 2022 48
은퇴를 생각할 나이   최숙희   ‘엄마가 심심하다며 또 미국을 다녀와야겠다고 하셔. 심지어 뉴욕이랑 볼티모어 비행기 표만 끊어주면 혼자서 손녀들을 만나고 LA 언니 집으로 가겠다고. 엄마 연세에 비행기 자주 타는 것도 나쁘니 조금이라도 더 붙들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