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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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아직은 희망 있는 세상
최숙희
Aug 14, 2019 72
아직은 희망 있는 세상     최숙희     내 소셜번호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했다는 사회보장국의 전화를 받았다. 사회보장국은 개인에게 전화를 안 건다는 신문기사를 읽었기에 보이스피싱으로 생각했다. 그 번호를 블록 시켰으나 끝자리 번호를 바꿔가...  
26 아이의 살림을 내보내며
최숙희
Oct 09, 2019 63
    아이의 살림을 내보내며     최숙희     LA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다운타운은 항상 낯설다. 나의 모든 생활이 사는 동네 근처에서 이뤄지는 이유도 있지만 워낙 타고난 길치이고 겁이 많아 낯선 곳으로의 운전은 삼가는 편이다. 몇 년 전 학회 참석차 미국...  
25 차에 받히고 개에 물리고
최숙희
Nov 14, 2019 60
      차에 받히고 개에 물리고   최숙희     빨간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던 중 뒤차가 내 차 후미를 받았다. 아직 임시 번호판인 새 차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범퍼가 찌그러졌다. 화장을 고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한눈을 팔다 사고를 냈을까. 내 잘못...  
24 30년차 부부의 대화법
최숙희
Dec 25, 2019 74
 미주 중앙일보 [이 아침에] 2019/12/26                                                          30년차 부부의 대화법       뉴욕행 항공권을 급히 샀다. 딸이 감기몸살이 심하다고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했기 때문이다. 날씨를 찾아보니 화씨 35도로 계...  
23 오늘도 꿈꾸고 도전한다
최숙희
Feb 17, 2020 69
오늘도 꿈꾸고 도전한다 최숙희 친구 B의 전화를 받았다. 주말에는 서로 전화를 피해왔기에 웬일인가 했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B의 목소리로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짐작했다. 아틀란타에 사는 친구 S가 자다가 사망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이다...  
22 삶의 예기치 못한 복병들
최숙희
Mar 20, 2020 58
삶의 예기치 못한 복병들 최숙희 밖에 트렁크 열어놓은 차 당신거지? 깜짝 놀라 나가 보았다. 우리가게 앞은 손님들이 차를 쉽게 대라고 양보하고 나는 항상 멀찌감치 차를 댄다. 저 멀리 나란히 주차된 차들 중 내차 트렁크 문만 활짝 열려진 게 보인다. 이게...  
21 미리 맛보는 은퇴생활 1
최숙희
May 16, 2020 68
최숙희 집에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내가 코로나19로 합법적인 ‘자택 대피령(stay at home)’을 명령받으니 갑갑하기는커녕 웬 떡이냐 싶었다. 대학 졸업 후 줄곧 일을 했으니 처음으로 방학을 맞이한 셈이다. 그것도 숙제 없는 방학을. 얼마만...  
20 닫혔던 가게 문을 열며 ...
최숙희
Jul 03, 2020 61
닫혔던 가게 문을 열며 ... 최숙희 뷰티서플라이가 비필수 업종이라 가게 문을 닫았다가 봉쇄가 풀리며 가게를 다시 열었다. 그 동안 쇼핑을 못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미장원과 네일 살롱에 못가는 사람들이 직접 머리와 손톱 손질을 해서인지 가게는 코로...  
19 양날의 칼이된 테크놀로지
최숙희
Aug 12, 2020 48
양날의 칼이 된 테크놀로지 최숙희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 경희를 인터넷의 ‘사람 찾기 사이트’를 통해 찾았다. 이름과 살던 도시를 넣으니 수십 명의 동명이인이 떴다. 생일과 가족관계로 추리해서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연락해 보았다. ...  
18 정직한 손
최숙희
Sep 16, 2020 54
정직한 손 최숙희 매출이 줄어 종업원 없이 손님을 직접 대하니 현금과 신용카드를 자주 만지게 된다. 코로나19가 겁나서 장갑을 끼면 땀이 금방 차서 벗어버린다. 어쩔 수 없이 알코올이 포함된 손 소독제를 쓰거나 비누로 씻어야 한다. 건조하고 거칠어진 ...  
17 철부지 유튜버와 '밀라노 할머니'
최숙희
Oct 28, 2020 70
철부지 유튜버와 ‘밀라노 할머니’ 최숙희 코로나19와 온라인 공룡 아마존 때문에 미용재료상 운영이 점점 힘들지만 가뭄에 단비 내리듯 폭풍쇼핑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손님들이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속눈썹, 손톱, 메이크업, 가발, 붙임머리 등...  
16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아들
최숙희
Dec 12, 2020 78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아들 최숙희 다운타운에 살던 아들이 아파트 리스가 끝나자 집으로 들어왔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니 회사 근처에서 비싼 집세 내며 살 필요가 없게 된 이유이다. 체육관 문을 닫아 밖에서 달리기를 하는데 늘어난 홈리스 때문에 사...  
15 높아진 한국의 위상
최숙희
Mar 13, 2021 54
높아진 한국의 위상 최숙희 2021년이 되면서 건물주의 코로나 임대료 할인혜택이 끝났다. 지루한 장마철 반짝하는 한줄기 햇살처럼 아주 잠깐이었다. 임대료만 줄어도 몇 년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 같아선 ‘힘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  
14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1
최숙희
May 16, 2021 55
            산책 중 ‘Estate Sale’ 팻말이 있는 집을 보았다. 사방에서 태평양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집의 내부는 얼마나 근사할까,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전망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오래된 집이라 낮은 천장과 복잡한 구조가 내 취향은 아니다...  
13 나도 '주린이'가 됐다
최숙희
Jun 30, 2021 66
나도 ‘주린이’가 됐다     최숙희     친정아버지가 30년 은행 생활을 접고 증권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했지만 나는 주식에  대해 무지했다. 아버지가 증권을 본격적으로 하신 건 증권사를 그만두고 개인회사로 옮기고부터다. 증권에 대한 믿음은 거의 맹목적...  
12 은퇴를 생각할 나이
최숙희
May 25, 2022 48
은퇴를 생각할 나이   최숙희   ‘엄마가 심심하다며 또 미국을 다녀와야겠다고 하셔. 심지어 뉴욕이랑 볼티모어 비행기 표만 끊어주면 혼자서 손녀들을 만나고 LA 언니 집으로 가겠다고. 엄마 연세에 비행기 자주 타는 것도 나쁘니 조금이라도 더 붙들고 있어 ...  
11 당뇨는 '슬픈'병이다 2
최숙희
Jul 16, 2022 78
당뇨는 ‘슬픈’병이다   최숙희   ‘안녕하세요. XXX 내과입니다. 최숙희 님의 예약 날짜는 06/15/2022 @10:30 AM입니다. 재진 환자분들은 화상 진료도 가능하오니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치의로부터 정기검진 예약 알림 문자가 왔다.   혈당수치가 제일 걱...  
10 보약 같은 친구
최숙희
Aug 03, 2022 68
보약 같은 친구     최숙희     ‘병은 자랑하라’라는 옛 속담처럼 당뇨를 고백하니 같이 운동하자는 친구가 많아졌다. 수필협회 목사님은 차로 우려 마시라며 직접 농사지은 뽕잎과 쇠비름을 쇼핑백 한가득 주셨다. 당뇨라는 시련이 왔으나 운동 친구들이 늘고...  
9 동네 단톡방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최숙희
Sep 26, 2022 67
동네 단톡방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최숙희     작년에 서울을 갔다가 여동생이 ‘당근마켓’을 이용해서 불필요한 물건을 없애고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당근’은 ‘당신 근처’의 앞글자라고 한다. ‘중고거래부터 동네 정보까지, 이웃과 함께...  
8 엄마의 오래된 인연 2
최숙희
Nov 29, 2022 82
엄마의 오래된 인연 최숙희   친정아버지가 소천하셔서 한국을 방문했다가 오래된 흑백사진을 찾았다. 엄마는 삼선교 한옥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고 의대생 두 명에게 문간방을 세 놓았다고 한다. 지금의 내 딸보다 훨씬 어린 앳된 새댁인 엄마가 두루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