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Articles 87
No.
Subject
Author
87 마추픽추를 다녀와서 2
최숙희
Jun 22, 2024 12
마추픽추에 다녀와서   최숙희       수영장 친구 애나씨의 권유로 페루를 다녀왔다. 몇 해 전 친구들이 잉카 트레일을 백패킹할 때 못 가서 아쉬웠던 터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고된 트레킹대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한 관광객 입장이지만 세계 여행자의 로망...  
86 고맙다, 친구야!
최숙희
Nov 14, 2023 28
고맙다, 친구야! 최숙희   딸이 이사한 집을 보러 남편과 뉴욕에 갔다. 아이의 좁은 아파트가 갑갑하여 우리는 매일 맨해튼에 억지로 나가곤 했다. 뉴욕에서 더 볼 것도 없던 차에 버지니아에 사는 친구가 우리를 초대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은 ...  
85 88세 할머니의 덕질 1
최숙희
Dec 25, 2023 32
88세 할머니의 덕질   최숙희   한국의 동생이 카톡을 했다. 가수 임영웅이 필리핀에서 상을 받는데 엄마가 거기에 가고 싶어 해서 고민이란다. 동생은 아이들 방학을 맞아 취소할 수 없는 여행계획이 있다나. 개인 콘서트라면 나라도 한국에 나가 모시고 가겠...  
84 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 2
최숙희
Apr 17, 2024 36
눈 뜨고도 코 베이는 세상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해서 지갑을 열 일이 좀처럼 없다. 그런데 모처럼 파머스마켓에 갔더니 현금이 필요해 지갑을 꺼냈다. 어머나, 며칠 전 우편으로 받은 코스트코의 리베이트 수표가 곱게 접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  
83 비즈니스를 닫으며
최숙희
Jan 22, 2024 37
비즈니스를 닫으며   최숙희   가게의 리스 기간이 얼마 안 남자 재계약 여부를 묻는 건물주의 편지를 받았다. 재계약을 한다면 앞으로 10년이 묶인다. 소비성향이 점점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월마트, 타겟 등 대형업체와의 경쟁도 점점 힘에 부쳤다. 불경기로...  
82 101호 여학생
최숙희
Oct 16, 2017 45
  101호 여학생 최 숙희   가장 힘들다는 법대 1학년을 마치고 집에 온 아들아이가 눈이 나빠져서 안경 도수를 올려야겠다고 말했다. 방대한 양의 읽기와 쓰기로 눈이 혹사당해 ‘지옥 같은 1학년’이라고까지 말한다는데 무사히 1년을 보냈으니 대견하고 감사...  
81 또 다른 축제
최숙희
Feb 06, 2017 46
  또 다른 축제   교회의  92세 원로 장로님이 소천 하셨다.  개인적 친분은 없으나  몇 년 전 장로님의 결혼 70주년을 축하하는 기사를 우연히 한국 신문에서 읽고 그분의 이름을 기억 했기에 추모예배에 참석하고 싶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해로하다니...  
80 양날의 칼이된 테크놀로지
최숙희
Aug 12, 2020 48
양날의 칼이 된 테크놀로지 최숙희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 경희를 인터넷의 ‘사람 찾기 사이트’를 통해 찾았다. 이름과 살던 도시를 넣으니 수십 명의 동명이인이 떴다. 생일과 가족관계로 추리해서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연락해 보았다. ...  
79 은퇴를 생각할 나이
최숙희
May 25, 2022 48
은퇴를 생각할 나이   최숙희   ‘엄마가 심심하다며 또 미국을 다녀와야겠다고 하셔. 심지어 뉴욕이랑 볼티모어 비행기 표만 끊어주면 혼자서 손녀들을 만나고 LA 언니 집으로 가겠다고. 엄마 연세에 비행기 자주 타는 것도 나쁘니 조금이라도 더 붙들고 있어 ...  
78 POSTAL SOLUTION 에서
최숙희
Feb 06, 2017 49
                                      Postal Solutions 에서      공증할 일이 있어 POSTAL SOLUTIONS에 갔다.  9시까지 운동교실에 가야 하기에 8시에 여는 가게의 첫 번째 손님이 되려고 부지런을 떨었다.  항상 나보다 발걸음이 빠른 남편이 먼저 성큼 ...  
77 삶의 균형찾기
최숙희
Jun 28, 2017 50
삶의 균형 찾기 좀처럼 전화를 먼저 걸지 않는 딸에게 전화가 왔으나 바로 끊겼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다시 걸어보지만 받지 않고 기계음만 들린다. 가까스로 통화가 되어 물으니 집에서 일하며 동료에게 전화한다는 것을 실수로 엄마에게 걸었다나. 어이없을...  
76 정직한 손
최숙희
Sep 16, 2020 54
정직한 손 최숙희 매출이 줄어 종업원 없이 손님을 직접 대하니 현금과 신용카드를 자주 만지게 된다. 코로나19가 겁나서 장갑을 끼면 땀이 금방 차서 벗어버린다. 어쩔 수 없이 알코올이 포함된 손 소독제를 쓰거나 비누로 씻어야 한다. 건조하고 거칠어진 ...  
75 높아진 한국의 위상
최숙희
Mar 13, 2021 54
높아진 한국의 위상 최숙희 2021년이 되면서 건물주의 코로나 임대료 할인혜택이 끝났다. 지루한 장마철 반짝하는 한줄기 햇살처럼 아주 잠깐이었다. 임대료만 줄어도 몇 년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 같아선 ‘힘들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  
74 은퇴 남편의 아르바이트 수입 1
최숙희
Feb 23, 2024 55
은퇴 남편의 아르바이트비   최숙희   나는 셈이 느리다. 막연히 불필요한 지출과 낭비만 안 하면 은퇴 후라도 어찌어찌 살아지겠거니 했다. 학창 시절에도 노트필기를 싫어하던 나는 가계부를 써본 적이 없어 생활비로 얼마를 쓰는지도 잘 모른다. 반면 남편...  
73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1
최숙희
May 16, 2021 55
            산책 중 ‘Estate Sale’ 팻말이 있는 집을 보았다. 사방에서 태평양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집의 내부는 얼마나 근사할까,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전망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오래된 집이라 낮은 천장과 복잡한 구조가 내 취향은 아니다...  
72 혼기가 꽉 찬 딸을 보며 3
최숙희
Aug 11, 2023 55
혼기가 꽉 찬 딸을 보며       최숙희   “아줌마, 아저씨 샌프란시스코 결혼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We hope you had a great time. Thank you for your generous wedding gift. We had an amazing honeymoon in Italy. 샌프란시스코를 곧 다시 방문해주세...  
71 외모관리 해? 말아?
최숙희
May 29, 2017 57
한국에서 만난 친구들은 하나같이 세월이 비껴간 듯 젊고 예뻤다. 오랜 시간 공들여 가꾼 고운 피부에 잘 정돈된 눈썹과 또렷한 아이라인이 세련된 모습이었다. 젊은 애들이나 가는 줄 알았던 네일숍에서 손톱도 꾸미고 속눈썹 연장을 한 친구도 있었다. 화사...  
70 코로나와 '지구 살리기' 3
최숙희
Jan 29, 2021 58
코로나와 ‘지구 살리기’ 최숙희 독립해 나가 살던 아들아이가 집으로 들어오니 부부만 살 때와 달리 삼시세끼 준비에 신경을 더 쓴다. 무엇을 식탁에 올릴까하는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반복되는 집밥 메뉴에 싫증이 나면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점...  
69 삶의 예기치 못한 복병들
최숙희
Mar 20, 2020 58
삶의 예기치 못한 복병들 최숙희 밖에 트렁크 열어놓은 차 당신거지? 깜짝 놀라 나가 보았다. 우리가게 앞은 손님들이 차를 쉽게 대라고 양보하고 나는 항상 멀찌감치 차를 댄다. 저 멀리 나란히 주차된 차들 중 내차 트렁크 문만 활짝 열려진 게 보인다. 이게...  
68 내가 진상손님
최숙희
Apr 25, 2017 59
내가 진상손님 코스트코에서 화장실휴지, 키친타월, 세제 등 부피 큰 물건들을 사서 차 트렁크에 실으려던 참이었다. 마침 자동차 리모컨이 가방 깊숙이 있어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트렁크를 열려고 차 번호판 옆의 고무 스위치를 누르다가 고무가 녹아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