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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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차에 받히고 개에 물리고
최숙희
Nov 14, 2019 60
      차에 받히고 개에 물리고   최숙희     빨간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던 중 뒤차가 내 차 후미를 받았다. 아직 임시 번호판인 새 차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범퍼가 찌그러졌다. 화장을 고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한눈을 팔다 사고를 냈을까. 내 잘못...  
66 닫혔던 가게 문을 열며 ...
최숙희
Jul 03, 2020 61
닫혔던 가게 문을 열며 ... 최숙희 뷰티서플라이가 비필수 업종이라 가게 문을 닫았다가 봉쇄가 풀리며 가게를 다시 열었다. 그 동안 쇼핑을 못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미장원과 네일 살롱에 못가는 사람들이 직접 머리와 손톱 손질을 해서인지 가게는 코로...  
65 플러머 리카르도
최숙희
Feb 06, 2017 63
플러머 리카르도 유난히 잦은 목욕과 샤워를 즐기는 아들애는 제 누나가 대학으로 떠난 뒤 집안의 온 목욕탕을 돌아가며 어지럽힌다. 뭐든 아까운거 모르는 전형적인 요즘아이로, 양치질하며 물도 마냥 틀어놓기 일쑤고, 집을 호텔로 아는지 타월도 한 번에 ...  
64 아이의 살림을 내보내며
최숙희
Oct 09, 2019 63
    아이의 살림을 내보내며     최숙희     LA에 20년 넘게 살았지만 다운타운은 항상 낯설다. 나의 모든 생활이 사는 동네 근처에서 이뤄지는 이유도 있지만 워낙 타고난 길치이고 겁이 많아 낯선 곳으로의 운전은 삼가는 편이다. 몇 년 전 학회 참석차 미국...  
63 이사하며 다시 찾은 남편
최숙희
Aug 04, 2017 64
하필이면 131년 만에 제일 덥다는 날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일꾼 세 명 중 한 명이 아파 둘만 보낸다는 연락을 당일아침 받았다. 오후에 한 명을 더 충원해주겠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이해해 달라는 데 도리가 없었다. 셋이 할 일을 둘이 하니 땀을 비 오듯...  
62 Point Mugu 오른날의 단상
최숙희
Mar 09, 2019 65
        Point Mugu오른 날의 단상     최 숙희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풀 꺾여 아침저녁 서늘한 기온이 가을을 알리는 어느 날, 친구가 전화를 했다. RV(Recreational Vehicle)를 마련했으니 캠핑카에서 자고 하이킹을 하자는 초대였다. 석양이 ...  
61 36년 만에 만난 친구들 1
최숙희
May 13, 2018 66
36년 만에 만난 친구들 최 숙희 고교를 졸업한 지 36년 만에 미주 동기 모임을 가졌다. 미시간에 사는 친구가 카카오 톡으로 연말 인사를 한 것이 시작이었다. 각자 연락되는 친구를 카톡방에 초대했다. 뉴욕, 뉴저지, 미시간, 버지니아, 오하이오, 일리노이,...  
60 나도 '주린이'가 됐다
최숙희
Jun 30, 2021 66
나도 ‘주린이’가 됐다     최숙희     친정아버지가 30년 은행 생활을 접고 증권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했지만 나는 주식에  대해 무지했다. 아버지가 증권을 본격적으로 하신 건 증권사를 그만두고 개인회사로 옮기고부터다. 증권에 대한 믿음은 거의 맹목적...  
59 힘겨운 자영업, 어떻게 버텨야 하나
최숙희
Apr 25, 2018 68
어떻게 버텨야하나 최 숙 희 ‘딩동’ 벨 소리에 현관문을 여니 박스가 놓여있다. 6년 동안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여동생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이다. 며칠 후 LA에 다니러 오시는 친정 엄마 편에 받으려는 물건들이 벌써 여럿 도착했는데 또 주문했나...  
58 5달러 때문에
최숙희
Aug 03, 2018 68
5달러 때문에 최 숙희     타겟(Target)에 갔다. 딸을 보러 뉴욕에 다녀왔더니 할 일이 많아 낮에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밤 10시가 넘었지만 두루마리 휴지가 떨어져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오랜만에 간 매장에는 공산품 외에 다양한 식료품이 갖춰져 있...  
57 미리 맛보는 은퇴생활 1
최숙희
May 16, 2020 68
최숙희 집에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내가 코로나19로 합법적인 ‘자택 대피령(stay at home)’을 명령받으니 갑갑하기는커녕 웬 떡이냐 싶었다. 대학 졸업 후 줄곧 일을 했으니 처음으로 방학을 맞이한 셈이다. 그것도 숙제 없는 방학을. 얼마만...  
56 보약 같은 친구
최숙희
Aug 03, 2022 68
보약 같은 친구     최숙희     ‘병은 자랑하라’라는 옛 속담처럼 당뇨를 고백하니 같이 운동하자는 친구가 많아졌다. 수필협회 목사님은 차로 우려 마시라며 직접 농사지은 뽕잎과 쇠비름을 쇼핑백 한가득 주셨다. 당뇨라는 시련이 왔으나 운동 친구들이 늘고...  
55 동네 단톡방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최숙희
Sep 26, 2022 68
동네 단톡방을 떠날 수 없는 이유   최숙희     작년에 서울을 갔다가 여동생이 ‘당근마켓’을 이용해서 불필요한 물건을 없애고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당근’은 ‘당신 근처’의 앞글자라고 한다. ‘중고거래부터 동네 정보까지, 이웃과 함께...  
54 건망증
최숙희
Feb 05, 2017 69
건망증 집을 나온 후 차고 문을 닫았나 긴가민가 하며 다시 돌아가는 일이 종종 있다. 대개의 경우 차고 문은 잘 닫혀 있으나 집에 다시 가서 확인할 때 까지는 불안하다. 가스불은 껐나, 뒷 마당으로 나가는 문은 잠갔나 집을 나선 후 걱정된다. 쇼핑몰에서 ...  
53 사표 쓴 딸
최숙희
Jan 01, 2019 70
사표 쓴 딸 최 숙희   11월 말까지 회사에 다니기로 하고 사표를 냈다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 어디로 옮기냐고 물으니 아직 모른단다. 갈 곳을 정하지도 않고 불쑥 사표부터 던지다니,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차피 12월 15일부터 사무실 문을 닫으니 2주 만 더...  
52 오늘도 꿈꾸고 도전한다
최숙희
Feb 17, 2020 70
오늘도 꿈꾸고 도전한다 최숙희 친구 B의 전화를 받았다. 주말에는 서로 전화를 피해왔기에 웬일인가 했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B의 목소리로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짐작했다. 아틀란타에 사는 친구 S가 자다가 사망했다는 청천벽력의 소식이다...  
51 철부지 유튜버와 '밀라노 할머니'
최숙희
Oct 28, 2020 70
철부지 유튜버와 ‘밀라노 할머니’ 최숙희 코로나19와 온라인 공룡 아마존 때문에 미용재료상 운영이 점점 힘들지만 가뭄에 단비 내리듯 폭풍쇼핑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손님들이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속눈썹, 손톱, 메이크업, 가발, 붙임머리 등...  
50 운수 좋은 날
최숙희
Dec 28, 2016 72
운수 좋은 날 책 반납기일을 알리는 이메일을 받고 서둘러 동네도서관으로 가는 길이었다. 주차하고 뛰어가는 나를 뒤에서 누가 부른다. 쌍꺼풀진 동그란 큰 눈이 선량한 인상을 주는 필리핀계 남자이다. 내가 파킹할 때 그의 차를 부딪쳤다고 한다. 나는 마치...  
49 외모인가 내면인가
최숙희
Apr 02, 2017 72
외모인가 내면인가   수영장에서 자주 뵙는 영감님이 갑자기 두꺼운 뿔테안경을 쓰고 오셔서 연유를 물었다. 쌍꺼풀 수술을 받은 것이 어색해 안경을 썼다고 하신다. 의사가 미용목적이 아닌 안검하수증, 즉 눈꺼풀이 처져 시야를 가려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48 로봇과 함깨 사는 세상
최숙희
Apr 01, 2017 72
로봇과 함께 사는 세상 설거지를 하느라 싱크대 앞에 서있는 나의 맨발을 로봇청소기가 계속 톡톡 친다. 사이드 브러시를 신나게 돌려 먼지를 긁어모으다 내 발을 장애물로 인식했나 보다. “나야 나, 간지러워, 저리로 가. 저기 바닥에 말라비틀어진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