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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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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Sep 08,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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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가을에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스친다. 가을은 언제나 내게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 눈물로 쓴 단감 이야기는 내게 수필 문학을 접하게 했듯이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다듬게 한다. 올 가을은 김장 김치처럼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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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의 폭발/ 신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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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Apr 30,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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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의 폭발 / 신혜원 구름 한 점 없는 3월의 파란 하늘 밑에 ‘카니발 미러클’ 이라는 큰 배가 떠가고 있다. 그 배 안에 삼천 여명이 타고 4박 5일을 지내며 유람한다. 롱비치에서 출발하여 카탈리나섬, 멕시코의 앤쎄나다를 서서히 거쳐 오는 처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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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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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Sep 20,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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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된다면 / 신혜원 ‘여보, 고마워, 그동안 행복했어.’ ‘엄마, 사랑해, 많이 보고 싶어.’ 이렇게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면……. 뜨거운 태양아래 왜 하필이면 내가 먼저 떨어져야 할까? 내가 낙엽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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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을 어찌 넘기랴 / 신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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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Aug 26,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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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을 어찌 넘기랴 / 신혜원 그러니까 딱 이틀만이다. 우리의 아파트 문 밖에 내가 찾던 생선이든 봉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릿한 생선 냄새로 혹시 상했을까봐 걱정이 앞섰지만, 너무도 반가워서 열어보았다. 그날, 버먼 갤러리아에서 샀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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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너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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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Jun 07,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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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너무 무서워요’ / 신혜원 오래전, 벌써 30년 전 아침에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의 교인 전화를 받았다. “목사님, 사모님, 우리 너무 무서워요. 밖에서 총소리가 나고요, 안에서는 우리 무서워 모두 떨고 있어요. 여기는 베이스라인 수왑밋 이에요.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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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맛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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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Jun 07,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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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맛과 사람 / 신혜원 순수한 맛과 사람 / 신혜원 ‘난 뭐든지 섞는 음식은 딱 싫어’ 라는 남편의 말 한마디가 내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그동안 삼식을 해대느라 짜증이 난데다 그런 말을 들으니 그만 감정이 폭발해버렸다. ‘섞지 않고 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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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19 시기의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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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May 17,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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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19 시기의 장례 최근 몇 달 사이에 지인의 부음을 세 차례나 들었다. 인원 제한으로 가족조차 참석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찾아뵙고 위로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자체가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지인과 친지들의 위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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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자연의 숨결/신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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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May 03,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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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자연의 숨결 신혜원 / 수필가·재미수필가협 회원 [LA중앙일보] 발행 2020/05/01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20/04/30 19:04 화창한 주말 아침이다. 오랜만에 아파트 정원이 나를 부른다. 요즘 밖에만 나가면 마스크를 하는 것이 습관인데 바람 한 점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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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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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Apr 11,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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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디에 / 신혜원 화창한 주말 아침이다. 오랜만에 화사한 정원이 나를 부른다. 나가보니 바람 한 점 없는 따스한 햇살이 나의 마스크를 벗긴다. ‘너도 햇볕에 일광욕을 해라.’ 이왕이면 소독도 되었으면 하고 마스크를 볕이 잘 드는 의자에 걸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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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강물은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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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Jul 08,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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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강물은 흐르고 / 신 혜원 소풍을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아파트 문을 나섰다. 가을 하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탁 트인 창공에 시선을 주며 심호흡을 했다. 시원한 바람이 나를 쓸어안는 듯 반겨주었다. 35년 전 낯선 기대를 안고 동생들과 함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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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아무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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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Jun 29,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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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아무나 하나 “어부인 마님, 식사 하십시오.” “아유, 매끼 식사 받아먹기 참 그러네.” “고마워요 여보, 나 물좀,” “커피는?‘ 초여름에 내게 찾아온 행운의 마님 역할이다. 정말 내게 익숙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공주 같은 마님 역할은 이렇게 시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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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피어나는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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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Mar 17,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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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피어나는 별빛 “어머니, 안녕 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눈을 뜨면 총총걸음으로 달려가는 곳은 올림피아 요양 병원이다. 이곳에 계시는 분들은 곧 나의 부모요,형제자매, 그리고 조부모님 같은 분들이다. “어머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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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윙크는 무엇을 말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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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Mar 12,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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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윙크는 무엇을 말 하는가 큰아들의 저녁초대를 받았다. 남편의 생일을 맞아서 훌러톤에 있는 전통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했다. 먹는 일보다 손녀를 보는 일에 온 관심이 쏠려있었다. 돌을 지난 첫 손녀가 남편을 닮아서인지 나보다 할아버지에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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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기쁨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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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Feb 03,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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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기쁨을 아는가 / 신혜원 꾸물꾸물하고 으스스한 아침에 청소를 했다. 그 일은 어제와 오늘만의 일은 아니었다. 일상 어디서라도 휴지를 보면 그냥 지나갈 수가 없는 내 성격이나 습관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 집이 늘 청소로 인해 깨끗한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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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떨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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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Dec 28,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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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떨어버릴까 / 신혜원 싱싱하고 무성했던 나뭇잎이 노랗고 붉게 옷을 갈아입고는 힘없이 떨어진다. 가을을 영어로 Fall 이라고 쓰는 이유가 너무도 그럴 듯하다. 올 가을이 전처럼 운치 있게 생각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은퇴를 준비해야한다는 무거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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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수필은 나에게 / 신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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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Jun 10,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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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수필 제 20집 - 특집 / 신혜원 재미수필문학가 협회는 나에게 수필로 만난 친정 식구이다, 오래전부터 내 속에서 움틀 거리며 보이지 않는 자아가 나에게 글을 쓰도록 이끌었다. 고달픈 이민 생활을 하며 마음을 털어놓을 방법을 찾던 중 노트에 그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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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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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
Apr 24,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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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 신혜원 어느 초 여름날이었어요. 우리 팀들은 모두 신부가 될 처녀 파티에 불려나가게 되었지요. 그 날 초대받은 손님들은 신부가 좋아하는 오렌지색 옷을 입고 행사장에 참석했답니다. 함께 따라온 아기들조차도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귀여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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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가을은 /신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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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Feb 07,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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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가을은 신혜원 카톡, 카톡...... 사방에서 가을이라고 조석으로 신호를 보낸다. 너무나도 좋은 글과 함께 단풍으로 물든 조국과 세계 각국의 가을 전경, 그리고 음악과 영상을 넘치도록 관람한다. 손끝 하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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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발걸음/신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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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an 27,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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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발걸음/신혜원 지난해에 낯선 아가씨 이름이 아들 입에서 흘러 나왔다. 결혼 얘기만 나오면 안하겠다고 발뺌하며 내 입을 다물게 한 큰 아들이다. 결혼 적령기의 아들이 사귀는 애가 있다는 소식에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보고 싶으니 무조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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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모자 / 신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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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an 23,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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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모자 지금으로 부터 34년 전이다. 봄이 한창 무르익어 간 1981년 5월 29일은 어릴때 그토록 그리던 비행기에 탑승한 날이다. 신혼 7개월간의 단 꿈을 깨고, 두 동생을 데리고 어쩔 수 없는 길이라 주어진 이민의 길에 오른것이다. 호기심과 기대에 차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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