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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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무르익는 가을에 4
신혜원
Sep 08, 2022 77
  무르익는 가을에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스친다. 가을은 언제나 내게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 눈물로 쓴 단감 이야기는 내게 수필 문학을 접하게 했듯이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다듬게 한다. 올 가을은 김장 김치처럼 한번...  
23 백두산의 폭발/ 신혜원
신혜원
Apr 30, 2022 35
  백두산의 폭발 / 신혜원     구름 한 점 없는 3월의 파란 하늘 밑에 ‘카니발 미러클’ 이라는 큰 배가 떠가고 있다. 그 배 안에 삼천 여명이 타고 4박 5일을 지내며 유람한다. 롱비치에서 출발하여 카탈리나섬, 멕시코의 앤쎄나다를 서서히 거쳐 오는 처음으...  
22 낙엽이 된다면 2
신혜원
Sep 20, 2021 62
낙엽이 된다면 / 신혜원     ‘여보, 고마워, 그동안 행복했어.’ ‘엄마, 사랑해, 많이 보고 싶어.’     이렇게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다면……. 뜨거운 태양아래 왜 하필이면 내가 먼저 떨어져야 할까? 내가 낙엽이 된...  
21 이 아침을 어찌 넘기랴 / 신혜원 4
신혜원
Aug 26, 2021 66
  이 아침을 어찌 넘기랴 / 신혜원   그러니까 딱 이틀만이다. 우리의 아파트 문 밖에 내가 찾던 생선이든 봉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릿한 생선 냄새로 혹시 상했을까봐 걱정이 앞섰지만, 너무도 반가워서 열어보았다. 그날, 버먼 갤러리아에서 샀던 아...  
20 목사님, 너무 무서워요 2
신혜원
Jun 07, 2021 54
목사님, 너무 무서워요’ / 신혜원   오래전, 벌써 30년 전 아침에 갑자기 다급한 목소리의 교인 전화를 받았다. “목사님, 사모님, 우리 너무 무서워요. 밖에서 총소리가 나고요, 안에서는 우리 무서워 모두 떨고 있어요. 여기는 베이스라인 수왑밋 이에요. 빨...  
19 순수한 맛과 사람 2
신혜원
Jun 07, 2021 57
순수한 맛과 사람 / 신혜원     순수한 맛과 사람 / 신혜원   ‘난 뭐든지 섞는 음식은 딱 싫어’ 라는 남편의 말 한마디가 내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 그동안 삼식을 해대느라 짜증이 난데다 그런 말을 들으니 그만 감정이 폭발해버렸다.   ‘섞지 않고 되는 음식...  
18 COVID 19 시기의 장례 2
신혜원
May 17, 2020 51
COVID 19 시기의 장례     최근 몇 달 사이에 지인의 부음을 세 차례나 들었다. 인원 제한으로 가족조차 참석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찾아뵙고 위로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자체가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지인과 친지들의 위로와 ...  
17 [수필] 자연의 숨결/신혜원 2
이현숙
May 03, 2020 335
[수필] 자연의 숨결 신혜원 / 수필가·재미수필가협 회원 [LA중앙일보] 발행 2020/05/01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20/04/30 19:04 화창한 주말 아침이다. 오랜만에 아파트 정원이 나를 부른다. 요즘 밖에만 나가면 마스크를 하는 것이 습관인데 바람 한 점 없는 ...  
16 봄은 어디에 2
신혜원
Apr 11, 2020 57
   봄은 어디에 / 신혜원   화창한 주말 아침이다. 오랜만에 화사한 정원이 나를 부른다. 나가보니 바람 한 점 없는 따스한 햇살이 나의 마스크를 벗긴다. ‘너도 햇볕에 일광욕을 해라.’ 이왕이면 소독도 되었으면 하고 마스크를 볕이 잘 드는 의자에 걸쳐 놓...  
15 치유의 강물은 흐르고
신혜원
Jul 08, 2019 105
치유의 강물은 흐르고 / 신 혜원   소풍을 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아파트 문을 나섰다. 가을 하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탁 트인 창공에 시선을 주며 심호흡을 했다. 시원한 바람이 나를 쓸어안는 듯 반겨주었다. 35년 전 낯선 기대를 안고 동생들과 함께 이...  
14 공주 아무나 하나
신혜원
Jun 29, 2019 70
공주 아무나 하나    “어부인 마님, 식사 하십시오.” “아유, 매끼 식사 받아먹기 참 그러네.” “고마워요 여보, 나 물좀,” “커피는?‘ 초여름에 내게 찾아온 행운의 마님 역할이다. 정말 내게 익숙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공주 같은 마님 역할은 이렇게 시작되...  
13 눈 속에 피어나는 별빛 2
신혜원
Mar 17, 2019 60
눈 속에 피어나는 별빛 “어머니, 안녕 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눈을 뜨면 총총걸음으로 달려가는 곳은 올림피아 요양 병원이다. 이곳에 계시는 분들은 곧 나의 부모요,형제자매, 그리고 조부모님 같은 분들이다. “어머니, 오...  
12 그대의 윙크는 무엇을 말 하는가 2
신혜원
Mar 12, 2019 98
그대의 윙크는 무엇을 말 하는가      큰아들의 저녁초대를 받았다. 남편의 생일을 맞아서 훌러톤에 있는 전통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했다. 먹는 일보다 손녀를 보는 일에 온 관심이 쏠려있었다. 돌을 지난 첫 손녀가 남편을 닮아서인지 나보다 할아버지에게 더...  
11 그대는 나의 기쁨을 아는가 2
신혜원
Feb 03, 2019 63
그대는 나의 기쁨을 아는가 / 신혜원   꾸물꾸물하고 으스스한 아침에 청소를 했다. 그 일은 어제와 오늘만의 일은 아니었다. 일상 어디서라도 휴지를 보면 그냥 지나갈 수가 없는 내 성격이나 습관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 집이 늘 청소로 인해 깨끗한 것은 ...  
10 하나씩 떨어버릴까
신혜원
Dec 28, 2018 80
하나씩 떨어버릴까 / 신혜원 싱싱하고 무성했던 나뭇잎이 노랗고 붉게 옷을 갈아입고는 힘없이 떨어진다. 가을을 영어로 Fall 이라고 쓰는 이유가 너무도 그럴 듯하다. 올 가을이 전처럼 운치 있게 생각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은퇴를 준비해야한다는 무거운 ...  
9 재미수필은 나에게 / 신혜원
신혜원
Jun 10, 2018 62
재미수필 제 20집 - 특집 / 신혜원   재미수필문학가 협회는 나에게 수필로 만난 친정 식구이다,   오래전부터 내 속에서 움틀 거리며 보이지 않는 자아가 나에게 글을 쓰도록 이끌었다. 고달픈 이민 생활을 하며 마음을 털어놓을 방법을 찾던 중 노트에 그저 ...  
8 외출 3
신혜원
Apr 24, 2018 75
외출 / 신혜원   어느 초 여름날이었어요.   우리 팀들은 모두 신부가 될 처녀 파티에 불려나가게 되었지요. 그 날 초대받은 손님들은 신부가 좋아하는 오렌지색 옷을 입고 행사장에 참석했답니다. 함께 따라온 아기들조차도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귀여운 모습...  
7 회색빛 가을은 /신혜원 1
이현숙
Feb 07, 2018 108
   회색빛 가을은                                신혜원    카톡, 카톡......  사방에서 가을이라고 조석으로 신호를 보낸다. 너무나도 좋은 글과 함께 단풍으로 물든 조국과 세계 각국의 가을 전경, 그리고 음악과 영상을 넘치도록 관람한다. 손끝 하나로 ...  
6 반짝이는 발걸음/신혜원
이현숙
Jan 27, 2018 171
반짝이는 발걸음/신혜원      지난해에 낯선 아가씨 이름이 아들 입에서 흘러 나왔다. 결혼 얘기만 나오면 안하겠다고 발뺌하며 내 입을 다물게 한 큰 아들이다. 결혼 적령기의 아들이 사귀는 애가 있다는 소식에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보고 싶으니 무조건 ...  
5 노란 모자 / 신혜원 2
이현숙
Jan 23, 2018 122
노란 모자 지금으로 부터 34년 전이다. 봄이 한창 무르익어 간 1981년 5월 29일은 어릴때 그토록 그리던 비행기에 탑승한 날이다. 신혼 7개월간의 단 꿈을 깨고, 두 동생을 데리고 어쩔 수 없는 길이라 주어진 이민의 길에 오른것이다. 호기심과 기대에 차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