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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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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y 16, 2017 |
바위도 슬픔 타나 석류처럼 뻐개진 가슴 세월은 잔인하나 때로는 너그럽지 그 슬픔 모두 거둬 가 돌부처로 앉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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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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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y 16, 2017 |
그리움도 여위면 반달이 되나 보다 아득히 바라만 보던 하늘 높은 연이여 되감아 세월 돌리면 아직도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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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레돈도 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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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y 16, 2017 |
딸이 있으니,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좋다. 쇼핑도 같이 하고, 패션 쇼도 같이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정서 교감도 가지고... 딸이 하나 뿐이라, 각별히 더 친한 듯하다. 미국으로 이민 올 때 내 나이가 서른 둘이었는데, 그때 세 살이던 딸애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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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
빗속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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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y 16, 2017 |
일요일 새벽 세 시 삼십 분. 아직 비는 오지 않지만, 검은 밤하늘을 올려보니 심상찮은 표정이다. 다시 리챠드 김과 우리 팀 오정훈 대장을 만나 시합 장소를 향해 떠났다. 날씨가 춥고 쌀쌀하다. 이미 일기 예보에 충실한 사람들은 비옷 차림으로 왔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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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
OC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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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y 16, 2017 |
결전의 날이 다가 왔다. 내일이 바로 OC (오렌지 카운티) 마라톤이다. 바닷가를 끼고 도는 아름다운 코스라 꼭 한 번 뛰어 보고 싶던 코스였다. 마침, 새로 조인한 포레스트 러너스의 공식 마라톤이라 함께 뛰게 되었다. OC 마라톤과 롱비치, 헌팅톤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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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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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27, 2017 |
여기 몸체가 통째로 잘린 두 나무가 있다. 죽은 나무라 잘랐는지, 필요 없어서 잘랐는지 모르지만 거의 같은 높이로 잘린 나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한 나무는 봄이 와도 봄이 온 줄 모르고 죽은 듯 있는데, 다른 나무는 싱싱한 푸른 잎들을 피워 힘찬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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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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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27, 2017 |
그리움도 여위면 반달이 되나 보다 아득히 바라만 보던 하늘 높은 연이여 되감아 세월 돌리면 아직도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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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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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27, 2017 |
바위도 슬픔 타나 석류처럼 빠개진 가슴 세월은 잔인하나 때로는 너그럽지 그 슬픔 모두 거둬 가 돌부처로 앉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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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행시 - 퍼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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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27, 2017 |
<5행시 - 퍼즐 맞추기> 퍼 - 퍼즐 게임 같은 인생 즐 - 즐거움도 괴로움도 맞 - 맞춤옷인 양 입구요 추 - 추수 뒤 빈들같은 기 - 기분도 달게 받았죠 < 인생은/시조로 변형> 인생은 퍼즐 게임 색색의 오색보죠 희노애락 잇다 보면 세월은 잘도 가요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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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을 기리며/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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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16, 2017 |
노란 리본은 가지에만 거는 줄 알았는데 너희들 분홍 가슴에 꽃처럼 달았구나 세월도 머뭇거리는 망각의 강 배 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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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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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16, 2017 |
돛대 없는 배라더냐 삿대 없는 배라더냐 풍랑은 뱃전 때려 돌아가라 보채는데 유족도 되지 못했네 미수습자 가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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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
숲 속 나무 잔가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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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15, 2017 |
숱한 잡념처럼 이리저리 뻗혀 엉켜있는 숲 속 나무 잔가지들. 눈길 어지럽다고 저 잔가지들 잘라내면, 숲 길 그늘은 훨씬 적어지겠지. "머리를 비워라" "잡념을 없애라" "가지치기를 하라" 무수한 요구들 들어 왔지만, 또 그렇게 하려 노력도 해 왔지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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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
오행시 - 봄은 오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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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10, 2017 |
봄 - 봄은 사계절의 마중물 은 - 은혜로운 생명의 시간 오 - 오라는 초대장 없어도 는 - 는개 깔린 산야 처처에 가 - 가없이 펼친 꽃의 향연 봄이 왔습니다. 보내오는 사진마다 노랑물이 뚝뚝 떨어지는 봄꽃 사진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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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
우유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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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10, 2017 |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몇 년 동안 입에도 대지 않던 우유가 왜 갑자기 마시고 싶어졌는지 모르겠다. 그냥, 문득, 우유가 '땡겼다'. 하지만, 여전히 우유만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아몬드 시리얼과 바나나 조각들을 넣어 간식처럼 '먹기'로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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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글 수필가 지상 인터뷰 - 지희선/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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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Apr 04, 2017 |
이주 이전과 이주 계기, 이주 이후의 삶 과목 중에서도 영어를 제일 못하고, 나라 사랑이 유난히 강한 내가 우리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주님의 선한 계획하심인지 나는 거의 타의에 의해 미국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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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
익명의 세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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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r 23, 2017 |
익명의 세필 화가가 내 사진을 스케치 해 줬다. 채 1분이 안 걸리는 시간이었다. 돈도 받지 않았다. 페이스북 클릭 한 번으로 완성된 내 초상화들. 좋은 세상이다. 30분간이나 서울 인사동 어느 귀퉁이에 앉아 돈까지 쥐어주며 그려온 언니 초상화. 그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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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한 번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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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r 17, 2017 |
페북 친구가 적성에 맞는 직업 찾기 사이트를 가르쳐 주길래 눌러 봤더니, 1초도 안 되어 'president'로 나온다. 세상에! 이런 변이 있나? 마이크 공포증이 있어 수필 강좌도 앉아서 하겠다고 양해 구하는 내가? 가슴이 울렁거려 남 앞에서 솔로 노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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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
타투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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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r 14, 2017 |
젊은 애들하고 일을 하다보니, 선물도 앙증스럽다. 아침에 라커룸을 여니, 조그만 카드가 나를 빼꼼히 쳐다 본다. 그 속엔 큐피트 화살을 든 타투 스티커가 들어 있었다. 누가 보낸 거지? 처음엔 다른 라커룸에 들어갈 게 잘못 들어 왔나 싶어 요리조리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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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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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r 14, 2017 |
사방 막힌 병에 창이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고. 나는 너를 읽고 너는 나를 읽고. 너와 나, 막힌 벽이 아니라 너와 나, 소통할 수 있는 유리창을 지니고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저 언덕 아래서 올라오는 연인을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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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봄철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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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r 14, 2017 |
화창한 일요일 오후, 딸과 함께 봄철 나들이에 나섰다. 데스칸소 가든에서 열리는 'Cherry Blossom Festival'. 꽃보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몇 주 전부터딸은 티켓을 사 놓고 오늘을 기다려 왔다. 딸과의 봄철 나들이. 어디 간들 즐겁지 않으랴.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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