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Articles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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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바위
지희선
May 16, 2017
  바위도 슬픔 타나 석류처럼 뻐개진 가슴   세월은 잔인하나 때로는 너그럽지   그 슬픔 모두 거둬 가 돌부처로 앉혔네  
198 반달
지희선
May 16, 2017
  그리움도 여위면 반달이 되나 보다   아득히 바라만 보던  하늘 높은 연이여   되감아 세월 돌리면  아직도 그 자리에  
197 딸과 함께 레돈도 비치를
지희선
May 16, 2017
딸이 있으니,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좋다. 쇼핑도 같이 하고, 패션 쇼도 같이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정서 교감도 가지고... 딸이 하나 뿐이라, 각별히 더 친한 듯하다.  미국으로 이민 올 때 내 나이가 서른 둘이었는데, 그때 세 살이던 딸애가 벌...  
196 빗속을 달리다 2
지희선
May 16, 2017
일요일 새벽 세 시 삼십 분. 아직 비는 오지 않지만, 검은 밤하늘을 올려보니 심상찮은 표정이다.  다시 리챠드 김과 우리 팀 오정훈 대장을 만나 시합 장소를 향해 떠났다.  날씨가 춥고 쌀쌀하다. 이미 일기 예보에 충실한 사람들은 비옷 차림으로 왔다. 설...  
195 OC 마라톤
지희선
May 16, 2017
결전의 날이 다가 왔다.  내일이 바로 OC (오렌지 카운티) 마라톤이다.  바닷가를 끼고 도는 아름다운 코스라 꼭 한 번 뛰어 보고 싶던 코스였다.  마침, 새로 조인한 포레스트 러너스의 공식 마라톤이라  함께 뛰게 되었다.  OC 마라톤과 롱비치, 헌팅톤 마라...  
194 두 나무 이야기
지희선
Apr 27, 2017
여기 몸체가 통째로 잘린 두 나무가 있다. 죽은  나무라 잘랐는지, 필요 없어서 잘랐는지 모르지만 거의 같은 높이로 잘린 나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한 나무는 봄이 와도 봄이 온 줄 모르고 죽은 듯 있는데, 다른 나무는 싱싱한 푸른 잎들을 피워 힘찬 생...  
193 반달/시조
지희선
Apr 27, 2017
그리움도 여위면 반달이 되나 보다 아득히 바라만 보던  하늘 높은 연이여 되감아 세월 돌리면  아직도 그 자리에  
192 바위/시조
지희선
Apr 27, 2017
  바위도 슬픔 타나 석류처럼 빠개진 가슴    세월은 잔인하나 때로는 너그럽지    그 슬픔 모두 거둬 가 돌부처로 앉혔네   
191 5행시 - 퍼즐 맞추기
지희선
Apr 27, 2017
<5행시 - 퍼즐 맞추기> 퍼 - 퍼즐 게임 같은 인생 즐 - 즐거움도 괴로움도  맞 - 맞춤옷인 양 입구요 추 - 추수 뒤 빈들같은 기 - 기분도 달게 받았죠 < 인생은/시조로 변형>  인생은 퍼즐 게임 색색의 오색보죠 희노애락 잇다 보면 세월은 잘도 가요 힘들...  
190 그 날을 기리며/시조
지희선
Apr 16, 2017
노란 리본은 가지에만 거는 줄 알았는데 너희들 분홍 가슴에 꽃처럼 달았구나 세월도 머뭇거리는 망각의 강  배 한 척  
189 미수습자 가족/시조
지희선
Apr 16, 2017
돛대 없는 배라더냐 삿대 없는 배라더냐 풍랑은 뱃전  때려 돌아가라 보채는데 유족도 되지 못했네 미수습자 가족은  
188 숲 속 나무 잔가지들
지희선
Apr 15, 2017
숱한 잡념처럼 이리저리 뻗혀 엉켜있는 숲 속 나무 잔가지들. 눈길 어지럽다고 저 잔가지들 잘라내면, 숲 길 그늘은 훨씬 적어지겠지. "머리를 비워라" "잡념을 없애라" "가지치기를 하라" 무수한 요구들 들어 왔지만, 또 그렇게 하려 노력도 해 왔지만, 오늘...  
187 오행시 - 봄은 오는가 2
지희선
Apr 10, 2017
봄 -  봄은 사계절의 마중물 은 -  은혜로운 생명의 시간 오 -  오라는 초대장 없어도 는 -  는개 깔린 산야 처처에 가 -  가없이 펼친 꽃의 향연 봄이 왔습니다.  보내오는 사진마다 노랑물이 뚝뚝 떨어지는 봄꽃 사진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마음에...  
186 우유를 마시며
지희선
Apr 10, 2017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몇 년 동안 입에도 대지 않던 우유가 왜 갑자기 마시고 싶어졌는지 모르겠다. 그냥, 문득, 우유가 '땡겼다'. 하지만, 여전히 우유만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아몬드 시리얼과 바나나 조각들을 넣어 간식처럼 '먹기'로 했...  
185 미주 한글 수필가 지상 인터뷰 - 지희선/LA
지희선
Apr 04, 2017
이주 이전과 이주 계기, 이주 이후의 삶 과목 중에서도 영어를 제일 못하고, 나라 사랑이 유난히 강한 내가 우리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주님의 선한 계획하심인지 나는 거의 타의에 의해 미국 이민...  
184 익명의 세필화가
지희선
Mar 23, 2017
익명의 세필 화가가 내 사진을 스케치 해 줬다. 채 1분이 안 걸리는 시간이었다. 돈도 받지 않았다. 페이스북 클릭 한 번으로 완성된 내 초상화들. 좋은 세상이다. 30분간이나 서울 인사동 어느 귀퉁이에  앉아 돈까지 쥐어주며 그려온 언니 초상화. 그에 비해...  
183 대통령 한 번 해 봐? 2
지희선
Mar 17, 2017
   페북 친구가 적성에 맞는 직업 찾기 사이트를 가르쳐 주길래 눌러 봤더니, 1초도 안 되어 'president'로 나온다.    세상에! 이런 변이 있나? 마이크 공포증이 있어 수필 강좌도 앉아서 하겠다고 양해 구하는 내가? 가슴이 울렁거려 남 앞에서 솔로 노래 한...  
182 타투 스티커
지희선
Mar 14, 2017
젊은 애들하고 일을 하다보니, 선물도 앙증스럽다. 아침에 라커룸을 여니, 조그만 카드가 나를 빼꼼히 쳐다 본다.  그 속엔 큐피트 화살을 든 타투 스티커가 들어 있었다.  누가 보낸 거지? 처음엔 다른 라커룸에 들어갈 게 잘못 들어 왔나 싶어 요리조리 돌려...  
181
지희선
Mar 14, 2017
사방 막힌 병에 창이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나는 너를 보고 너는 나를 보고. 나는 너를 읽고 너는 나를 읽고. 너와 나, 막힌 벽이 아니라 너와 나, 소통할 수 있는 유리창을 지니고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저 언덕 아래서 올라오는 연인을 보고 있...  
180 딸과의 봄철 나들이
지희선
Mar 14, 2017
   화창한 일요일 오후, 딸과 함께 봄철 나들이에 나섰다. 데스칸소 가든에서 열리는 'Cherry Blossom Festival'. 꽃보기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몇 주 전부터딸은 티켓을 사 놓고 오늘을 기다려 왔다.   딸과의 봄철 나들이. 어디 간들 즐겁지 않으랴.    어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