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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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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l 03, 2017 |
일 끝나고 LA로 올라가기 전, 지인 제인에게 전화를 했다. 오랫만에 저녁도 먹고 커피 타임도 가지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공항 근처 친구집에 있다며 그 곳으로 오란다. 구글맵으로 들어가 보니, 가게에서 그 집까지 겨우 11분 거리다. 거리는 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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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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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l 02, 2017 |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풍경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은 완성 되지 않는다. 풍경과 사람이 어우러질 때, 그 조화로움으로 아름다움은 더욱 빛난다. 여기, 풍경 사진을 즐겨 찍는 사진 작가가 있다. 그의 풍경 사진 속에는 사람이 늘 배경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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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속삭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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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28, 2017 |
생명은 귀하다목숨은 모질다 누르고 밟혀도기어이 피고야 말겠다는그 의지 하나로오롯이 피운 틈새 풀꽃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꽃의 속삭임 높은 곳에 앉기를기대하지 않는다오래 살길 원하지도않는다 오늘, 나 여기, 살아있음에감사할 뿐이다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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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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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24, 2017 |
요즘 들어, 페이스 북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자기 탐구에 빠져있는 듯하다. 물론, 재미로 해 보는 일이긴 하나 컴퓨터 통계로 찾아내는지 맞거나 비슷한 경우도 많다. 채 일 분도 걸리지 않는 데다가, 손가락 하나로 클릭하면 되는 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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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탁주 반 되/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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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24, 2017 |
울 할머니 생각하면눈물부터 가득 괴요 탁주 한 종재기로허기를 지우시며 우리들 입에 밥 넣으려애쓰시던 그 모습 아프단 말 속으로만삼키신 채 몇 날 몇 밤 안쓰러워 용돈 털어탁주 한 되 사 드렸죠 촉촉히 젖던 눈가에어리던 여린 미소 한 되 탁주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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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
다함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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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20, 2017 |
포레스트 러너의 창립 6주년 아침이다. 한 달 전부터 임원진에서는 부산하게 움직였다.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늘 모임을 갖는 랄프 팍에서 야유회 소풍삼아 같이 밥 한끼 먹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저기서 음식 도네이션이 들어오고, 십시일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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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
목어 한 마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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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20, 2017 |
바람이 분다풍경이 노래하고목어가 춤 춘다 처마 끝에 매달려 대롱대는 저 목숨삶을 노래한다 한 마리 목어처럼달랑이는 내 목숨난 무얼 노래할까 오늘도 내 손 잡고놓치 않는 이 그의 손 꽉 쥔 채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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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작업'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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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20, 2017 |
'적과 작업'이란 말을 난생 처음 들었다.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는 '남이종응'이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카스 친구로부터였다. 처음엔, 적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말도 있고 해서 '적과의 싸움'인 줄 알고 병충해 박멸하는 날인 줄 알았다. '적과의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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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옷감, 선물로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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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20, 2017 |
얼마전, 한국에 있는 문우와 오랫만에 통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이제 우리들 마지막 숙제는 '죽음 준비'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나는 화장을 해서 어머니 뿌린 수목장에 같이 뿌려 달라 할 거라 했다. 아니면, 딸이 자꾸 섭섭해 하니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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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
보석 반지/시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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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13, 2017 |
돌 반지 한 개 값이 시집 천 권 값이라니 에라이, 망할 세상 머릿속은 텅 빈 궁창 돌돌돌 개울물 노랫소리 너희들이 알 건가 가느란 흰 손 끝에 반짝이는 보석 반지 보고 보고 또 보며 저도 몰래 흘리는 미소 아서라, 비웃어 무엇하리 시집 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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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종소리/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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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08, 2017 |
하늘엔 솜털 구름 지상엔 자카란타 세월은 빛의 속도로 흐르고 꽃은 흩어져 보랏빛 꽃잎 종소리 잘 가란다 잘 가란다 사랑도 가고 계절도 가 모두가 떠난 거리 천지간에 홀로인 듯 외로움 더하는데 뎅뎅뎅 꽃잎 종소리 잊으란다 잊으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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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스 국립 공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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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08, 2017 |
그 누가 이 기쁨을 주랴 누가 감히 이 환희를 앗아가랴 기기묘묘 형상의 돌들 감탄과 찬사 차라리 옷깃을 여며야 하리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이 지나 가고 계절이 오고 간 뒤 제 가슴 뻥 뚫어 사람들 눈길 잡고 선 아치스 바위 덩이들 구멍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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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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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08, 2017 |
산과 산 사잇길을 달리면 조심스럽다 봉긋한 두 젖무덤 어머니 가슴골 같아 까치발 곧추 세우고 살금살금 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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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
구름 안개/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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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08, 2017 |
저도 외로웠나 보다 하늘에서 하강한 선녀 흰 너울 너울대며 이 산 저 산 집쩍대네 천 년을 함묵하고 있는 산 짐짓 못 본 척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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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조카 러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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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08, 2017 |
언니가 멋진 러너의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여자애는 조칸 줄 알겠는데, 헌헌장부 젊은 러너는 초면이다. 누구냐고 묻는 내게 돌아온 대답은 "넌, 조카 얼굴도 잊었냐?"다. "엥? 제이슨?" 가장의 책무와 중소 기업 사장으로서의 중압감에 허덕이는 조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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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식사 당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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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Jun 08, 2017 |
메모리얼 연휴를 갔다 오자마자, 새벽부터 동동 걸음을 쳤다. 5월 26일 금요일, 장장 750마일 밤길 더듬어 갔던 길을, 29일 월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되짚어 오니 밤 열 두 시. 애나하임 집은 멀어 가지 못하고, LA 친구 제인 집에서 잤다. 눈을 붙이는 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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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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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y 16, 2017 |
윤 - 윤사월 봄이 와도 육첩방은 남의 나라 동 - 동짓달 칼바람에 가슴 더욱 칼칼거려 주 - 주막집 주모 붙들고 모국어로 울고파라 * 윤동주 시 암송대회를 앞두고 암송시를 고르던 중, < 쉽게 씌어진 시>를 읽고 너무도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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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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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y 16, 2017 |
인생이란 앞면과 뒷면이 있다네요 때로는 보이고 더러는 안 보이죠 막막한 날들 안개 같아도 삶이란 늘 초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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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꽃 이스라지 2/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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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y 16, 2017 |
사랑한다 말 대신에 잊으라는 이별 통보 먼 하늘 눈길 주고 흰 구름만 보았었지 그리움 잔설로 남아 하얗게 핀 이스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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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꽃 이스라지 1/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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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선 |
May 16, 2017 |
이즈라지 이즈라지 깡그리 이즈라지 소소한 생각들이 파도처럼 뒤척이고 먹먹한 가슴 속에선 별꽃으로 피더라 *이스라지;일명 산앵두꽃.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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