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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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행복 만들기
지희선
Jul 03, 2017
   일 끝나고 LA로 올라가기 전, 지인 제인에게 전화를 했다. 오랫만에 저녁도 먹고 커피 타임도 가지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공항 근처 친구집에 있다며 그 곳으로 오란다.    구글맵으로 들어가 보니, 가게에서 그 집까지 겨우 11분 거리다. 거리는 멀지 않...  
218 사람이 있는 풍경
지희선
Jul 02, 2017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풍경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은 완성 되지 않는다. 풍경과 사람이 어우러질 때,  그 조화로움으로 아름다움은 더욱 빛난다.    여기, 풍경 사진을 즐겨 찍는 사진 작가가 있다. 그의 풍경 사진 속에는 사람이 늘 배경으로 들어간다...  
217 꽃의 속삭임/시
지희선
Jun 28, 2017
생명은 귀하다목숨은 모질다   누르고 밟혀도기어이 피고야 말겠다는그 의지 하나로오롯이 피운  틈새 풀꽃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꽃의 속삭임  높은 곳에 앉기를기대하지 않는다오래 살길 원하지도않는다  오늘, 나  여기,  살아있음에감사할 뿐이다  지나...  
216 겨울 장미
지희선
Jun 24, 2017
  요즘 들어, 페이스 북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자기 탐구에 빠져있는 듯하다. 물론, 재미로 해 보는 일이긴 하나 컴퓨터 통계로 찾아내는지 맞거나 비슷한 경우도 많다.   채 일 분도 걸리지 않는 데다가, 손가락 하나로 클릭하면 되는 쉬운 일...  
215 할머니와 탁주 반 되/시조
지희선
Jun 24, 2017
울 할머니 생각하면눈물부터 가득 괴요  탁주 한 종재기로허기를 지우시며  우리들 입에 밥 넣으려애쓰시던 그 모습  아프단 말 속으로만삼키신 채 몇 날 몇 밤  안쓰러워 용돈 털어탁주 한 되 사 드렸죠  촉촉히 젖던 눈가에어리던 여린 미소  한 되 탁주 다 ...  
214 다함께 홀로
지희선
Jun 20, 2017
   포레스트 러너의 창립 6주년 아침이다. 한 달 전부터 임원진에서는 부산하게 움직였다.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늘 모임을 갖는 랄프 팍에서 야유회 소풍삼아 같이 밥 한끼 먹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저기서 음식 도네이션이 들어오고, 십시일반 ...  
213 목어 한 마리/시
지희선
Jun 20, 2017
바람이 분다풍경이 노래하고목어가 춤 춘다  처마 끝에 매달려 대롱대는 저 목숨삶을 노래한다  한 마리 목어처럼달랑이는 내 목숨난 무얼 노래할까  오늘도 내 손 잡고놓치 않는 이  그의 손 꽉 쥔 채올려다본다   
212 '적과 작업'을 아시나요?
지희선
Jun 20, 2017
'적과 작업'이란 말을 난생 처음 들었다.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는 '남이종응'이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카스 친구로부터였다. 처음엔, 적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말도 있고 해서 '적과의 싸움'인 줄 알고 병충해 박멸하는 날인 줄 알았다.  '적과의 동...  
211 수의 옷감, 선물로 받다
지희선
Jun 20, 2017
   얼마전, 한국에 있는 문우와 오랫만에 통화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이제 우리들 마지막 숙제는 '죽음 준비'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나는 화장을 해서 어머니 뿌린 수목장에 같이 뿌려 달라 할 거라 했다. 아니면, 딸이 자꾸 섭섭해 하니 납...  
210 보석 반지/시조 +
지희선
Jun 13, 2017
돌 반지 한 개 값이 시집 천 권 값이라니    에라이, 망할 세상 머릿속은 텅 빈 궁창    돌돌돌 개울물 노랫소리 너희들이 알 건가    가느란 흰 손 끝에 반짝이는 보석 반지    보고 보고 또 보며 저도 몰래 흘리는 미소    아서라, 비웃어 무엇하리 시집 천 ...  
209 꽃잎 종소리/시조
지희선
Jun 08, 2017
  하늘엔 솜털 구름 지상엔 자카란타    세월은 빛의 속도로 흐르고 꽃은 흩어져    보랏빛 꽃잎 종소리 잘 가란다 잘 가란다    사랑도 가고 계절도 가 모두가 떠난 거리    천지간에 홀로인 듯 외로움 더하는데    뎅뎅뎅 꽃잎 종소리 잊으란다 잊으란다    ...  
208 아치스 국립 공원/시
지희선
Jun 08, 2017
그 누가 이 기쁨을 주랴 누가 감히 이 환희를 앗아가랴    기기묘묘 형상의 돌들 감탄과 찬사 차라리 옷깃을 여며야 하리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이 지나 가고 계절이 오고 간 뒤    제 가슴 뻥 뚫어  사람들 눈길 잡고 선  아치스 바위 덩이들    구멍 사이...  
207 산길/시조
지희선
Jun 08, 2017
산과 산 사잇길을 달리면 조심스럽다    봉긋한 두 젖무덤 어머니 가슴골 같아    까치발 곧추 세우고 살금살금 지나네  
206 구름 안개/시조
지희선
Jun 08, 2017
저도 외로웠나 보다 하늘에서 하강한 선녀    흰 너울 너울대며 이 산 저 산 집쩍대네    천 년을 함묵하고 있는 산 짐짓 못 본 척하네     
205 멋진 조카 러너들
지희선
Jun 08, 2017
언니가 멋진 러너의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여자애는 조칸 줄 알겠는데, 헌헌장부 젊은 러너는 초면이다. 누구냐고 묻는 내게 돌아온 대답은 "넌, 조카 얼굴도 잊었냐?"다.  "엥? 제이슨?" 가장의 책무와 중소 기업 사장으로서의 중압감에 허덕이는 조카를...  
204 즐거운 식사 당번
지희선
Jun 08, 2017
  메모리얼 연휴를 갔다 오자마자, 새벽부터 동동 걸음을 쳤다. 5월 26일 금요일, 장장 750마일 밤길 더듬어 갔던 길을, 29일 월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되짚어 오니 밤 열 두 시. 애나하임 집은 멀어 가지 못하고, LA 친구 제인 집에서 잤다.   눈을 붙이는 둥 ...  
203 삼행시 - 윤동주
지희선
May 16, 2017
윤 - 윤사월 봄이 와도        육첩방은 남의 나라    동 - 동짓달 칼바람에        가슴 더욱 칼칼거려    주 - 주막집 주모 붙들고        모국어로 울고파라    * 윤동주 시 암송대회를 앞두고 암송시를 고르던 중,  < 쉽게 씌어진 시>를 읽고 너무도 가슴...  
202 인생이란 2
지희선
May 16, 2017
인생이란 앞면과  뒷면이 있다네요    때로는  보이고 더러는 안 보이죠    막막한 날들  안개 같아도 삶이란 늘 초록이죠   
201 사랑꽃 이스라지 2/시조
지희선
May 16, 2017
사랑한다 말 대신에 잊으라는 이별 통보    먼 하늘 눈길 주고 흰 구름만 보았었지   그리움 잔설로 남아 하얗게 핀 이스라지  
200 사랑꽃 이스라지 1/시조
지희선
May 16, 2017
  이즈라지 이즈라지 깡그리 이즈라지   소소한 생각들이 파도처럼 뒤척이고   먹먹한 가슴 속에선 별꽃으로 피더라   *이스라지;일명 산앵두꽃. 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