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Articles 43
No.
Subject
Author
43 “사유의 깊이”에 관하여 2
김원
Mar 23, 2025 165
                           “사유의 깊이”에 관하여      올겨울에는 플로리다에도 눈이 왔다. 우리 동네보다 북쪽에 있는 플로리다의 수도 텔레하시는 2인치가 넘는 눈으로 온 동네가 하얗게 덮였었다. 그렇게 눈이 쌓인 것은 1958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  
42 합평작
김원
Mar 12, 2025 66
        외줄 위에 서다 / 김선녀 - 제1회 고동주 문학상 당선작       흰색 바지, 저고리가 잘 어울리는 그는 어름사니다. 얼음 위를 걷듯이 조심조심하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잠깐, 입담을 터는가 싶더니 이내 줄을 더듬고 있다. 줄을 타는 모습...  
41 사랑의 물리힉 2
김원
Mar 05, 2025 142
  대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 부여의 예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  
40 서울. LA, 호접지몽(胡蝶之夢) 2
김원
Feb 23, 2025 56
                            서울. LA, 호접지몽(胡蝶之夢)      드디어 봄이 되어, 복숭아꽃이 피고 하양 나비가 춤을 춘다.  지난해 겨울은 참으로 혹독했다. 영영 봄이 안 올 것만 같았다. 내 조국 한국에선 대통령이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나라를 쑥대밭으...  
39 드디어 봄(4행시)
김원
Feb 10, 2025 117
드디어 봄    드러내지 마셨어야지요 디딜 수 없는 마음의 발 길일랑 어차피 오시지 못하잖아요.   봄비처럼 올 수만 있다면  
38 울릉도(鬱陵島) 3
김원
Jan 12, 2025 120
     울릉도(鬱陵島)                                      유치환 ​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鬱陵島)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國土)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37 수필에 대한 오해 (원고지 108매) 6
김원
Dec 25, 2024 147
                       수필에 대한 오해      시, 소설, 수필, 희곡, 평론을 문학의 장르로 나눈다. 흔히들, 마음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쓰는 게 수필이라고 한다. 이렇게 쉽게, 거저먹는 게, 문학이라면 못할 사람 없다. 마음 가는 대로, 붓 가는 대로, ...  
36 사건의 지평선 나이아가라 폭포 5
김원
Oct 27, 2024 169
                               사건의 지평선 나이아가라 폭포      뇌과학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나이 육십 정도가 넘으면 신기함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는 그동안 많은 체험이 축적돼, 어떤 경험을 해도 크게 새로울 게 없기 때문이란다. 일상에 무덤덤하...  
35 산울림 “회상”과 한류(韓流, Korean Wave) 2
김원
Jul 28, 2024 137
                      산울림 “회상”과 한류(韓流, Korean Wave)      주지하는 바와 같이 桑田碧海(상전벽해)란 뽕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크게 변했음을 이르는 말이다.  아내 절친 중엔 미국인 친구가 있다. 금발 머리에 ...  
34 양귀비(시) 2
김원
May 30, 2024 130
     양귀비      "봄의 정념, 여름의 불꽃"  권력이 너를 꺾어 짓밟아 버리고  퍼트린 헛소문    이토록 가녀린 네가  어떤 사내를 유혹했단 말이냐    이토록 청순한 네가  어떤 나라님을 현혹했단 말이냐    바람결에도 찌어질까 여린 얼굴  벌 한 마리에게...  
33 “풍경과 상처”
김원
Apr 30, 2024 143
            “풍경과 상처”      “풍경은 밖에 있고, 상처는 내 속에서 살아간다. 상처를 통해서 풍경으로 건너갈 때, 이 세계는 내 상처 속에서 재편성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때 새로워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킨다. 그러므로 모든 풍...  
32 나의 아름다운 열망과 좌절 3
김원
Apr 17, 2024 169
            나의 아름다운 열망과 좌절      배나무가 없는데 마을 사람들은 우리 집을 ‘배나무 안집’이라 불렀다. 은은한 배꽃향기가 그해는, 유난스레 짙었다.  뜰을 출렁이는 배꽃향기 사이로 달빛이 함박눈처럼 쏟아질 때, 다섯 살배기 아이는 잠도 안 자...  
31 Arlington Park에서 2
김원
Apr 11, 2024 162
                                 Arlington Park에서        우리 동네 인근에 Arlington Park이 있다. 이사 온 지 십여 년밖에 안 돼서 어디서 어떻게 연유된 공원 이름인지 모르겠으나, 우거진 나무와 철 따라 피는 꽃들로 걷기에 좋은 곳이다.  햇볕은 따...  
30 낭만 가이(Romantic Guy) 4
김원
Mar 16, 2024 169
           낭만 가이(Romantic Guy)      서울에 사는 벗은 연년생으로 두 딸을 두고 있다. 이들은 삼십 대 중반으로 모두 출가했다. 그중에 막내 N은 황송하게도 무명작가인 나를 자신의 멘토라고 한다. 대학 진학 때 학과 선택도 나의 조언을 전적으로 받아...  
29 어느 멋진 가을날에 4
김원
Oct 02, 2023 164
          캘리포니아의 어느 멋진 가을날에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서정주 시에 송창식이 곡을 붙여 부른 “푸르른 날에”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전형적인 가을날...  
28 결혼에 대하여 2
김원
Sep 18, 2023 150
            결혼에 대하여      결혼의 영속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톨릭은 교회의 허가 없이 배우자와 이혼한 뒤 재혼하면 부정을 저지르는 것으로 간주한다. 뮐러 추기경은 지난 2월 “혼배 성사로 성립된 결혼은 하늘도 땅도 천사도 교황도 바꿀 수 없다”고 ...  
27 (단편소설) 60(耳順)의 사랑 4
김원
Sep 12, 2023 175
  200자원고지,80매                                  60(耳順)의 사랑      나 같이 조국을 떠나 오랫동안 해외에 사는 디아스포라에겐, 고국 방문은 꿈결 같은 것이리라. 특히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내가 활동했던 곳, 여기저기를 볼 수 있기 때문...  
26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2
김원
Aug 27, 2023 139
       “광해, 왕이 된 남자”      쉬는 날, 홈디퍼(Home Depot)에서 톱을 사다 뜨락의 야자나무를 정리하고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다시 보았다.  박근혜 정권이 좌파 영화라 낙인찍어 이것을 만든 CJ 그룹 부회장 이미경을 미국으로 내쫓았다 하여 화...  
25 묵주(默珠) 팔찌 4
김원
Aug 21, 2023 141
                                   묵주(默珠) 팔찌      오십 중반을 넘어 팔찌가 하고 싶어졌다. 평생 반지나 시계도 거추장스러워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부터 팔찌란 게 하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보석이 장식된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기에는 멋...  
24 아들에게 썼던 편지 6
김원
Aug 06, 2023 172
            사랑하는 혁아.    너는 이제 10학년이지만 지금처럼 운동과 공부를 열심히 하여 듬직하고 바른 청년으로 성장해다오. 종종 말썽도 일으켰지만, 아빠는 항상 너를 믿으며 자랑스러워한다는 걸 네가 잘 알 것이다. 그동안은 네가 너무 어려 편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