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 부여의 예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김인육(1963 울산 출생) 시인. 교사.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