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이야기의 언니, 내년엔 프라하 가자 읽고 / 이정호

 

  오랫동안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무슨 책을 읽을 보다가 책이 눈이 띄었다. 오래 전에 받아 놓고 읽지를 않았다. 책이 두꺼워 읽기에 부담이 갔다. 제목은 멋이 있었다.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이 두껍다는 것은 우려에 지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글이 재미 있었다. 쉽게 읽어 나갔다. 새로운 사람들을 글을 통해 만났고 그들과 공감하는 부분에서는 동질감을 느꼈다.

 

  책은 수필과 시와 그림,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로 수필부문 박연실 수필가의 글로 시작한다.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 같은 소시민의 일상도 누군가 공감해주지 않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교훈적이지 않더라도, 때로는 구질구질한 삶의 이야기 일지라도 과장되지 않게 쓰는 일을 시작해 보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 라고 말한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공감하는 말이다.

 

  일상과 일탈은 차이다에서 프랑스 유학시절 작가의 일탈로 나는 어떤 일이 벌어질 궁금해했다. 그런데 거리에서 우연히 아는 교수를 만나 그녀의 일탈은 끝난다. 그녀는 말한다. 다른 사람의 영역도 허락하고 나도 허용하면서 살기로 했다. 소심한 나와 잠시 대담했던 나는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같이 간다. 일상과 일탈은 차이다.

 

  에트랑제에서 파리 유학생 시절 잠시 살았던 집을 말한다. 와우, 그녀는 카뮈의 스승 그르니에 집에서 살았다. 그는 돌아가셨지만 그의 부인이 살고 있었다. 작가는 카뮈를 좋아해서 비즈니스 이름을 에트랑제 (이방인)이라고 지었다. 그녀는 말한다. 누가 뭐라 한들 어떠랴. 나는 이렇게라도 카뮈를 잡고 싶었고 그에게 마음속에 품고 있는 존경을 표시하고 싶었다. 어쩌면 마지막까지 카뮈를 놓지 않고 있다는 안도감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잊히지 않는 스승에서 작가는 파리 유학 시절 같은 학교에서 공부를 했던 정미조씨를 만났던 이야기를 한다. 정미조씨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정미조씨 집에서 김치찌개를 대접받았던 이야기, 그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가 한국에 먼저 귀국하게 되었을 도움 주신 것을 어떻게 갚아야 물었는데 정미조씨가 말하기를 너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해주는 것이 나에게 갚는 이라고 했단다. 멋있는 말이다.

 

  묘비엔 무슨 말을 쓸까에서 그녀는 나에게 묘비명을 쓰라 한다면, 무어라 쓸까 생각해 보았는데 너무 늦지 않게 즐거움을 누리라하고 남기고 싶다고 한다. 나는 즐거움이란 너머 곳에 있는 것인 알았다. 여기가 아니고 다른 곳에 있는 알고 헤매었다. 그녀의 말에 공감한다. 그녀는 죽은 자의 묘비명은 자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라고 한다. 살아 있는 자는 의미를 되새기며 때로는 희망으로, 어느 때는 감사로 오기도 한다고 한다.

 

  게으른 신자의 변명에서 작가의 다원 종교로 향하는 마음이 나타나 있다. 그녀는 미사를 마친 어느 주일, 절에 밥을 먹으러 갔다. 아는 동생이 주일에 공양을 준비하는데 구경도 점심 먹으러 오라 하여 흔쾌이 약속했다. 주일 마다 어디에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가 문제였다. 종교란 어차피 인간에 대한 자비와 사랑과 포옹을 근본으로 하는 것은 똑같지 않은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마음이 편안해 졌다.  경계나 구분 없이 유연하게 종교를 바라보게 되었다. 라고 말한다.

 

  두번째 부분에서는 박연실 수필가의 동생 우진아의 시가 소개된다. ‘산타모니카 안에에서는 힘들고 어려울 위안이 산타모니카 바닷가를 노래한다.

(전략)

그냥, 서쪽으로 달린다

서쪽 끝에는 바다가 있으리라

그랬다

찾았다. 바다

(중략)

그냥 내달린 끝에, 너울대는 태평양

품어 줘서 고맙다

 

 세번째 부분에서는 박연실 수필가의 언니 우영란의 그림이 소개된다. 그녀는 칠보회화의 창시자이며 분야의 권위자이다. 칠보회화는 금속표면에 물기에 젖은 칠보 유약을 입혀서, 회화처럼 그려 최종적으로 800 이상의 고온 가마에서 구워 내는 방식으로 완성한다. 그녀는 많은 개인전을 열어 왔으며 국회아트 갤러리와 뉴욕에서도 전시회를 열었다.

 

  언니, 내년엔 프라하 가자에서는 박연실 수필가는 말한다. 여행은 경치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같은 장소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자매의 수다가 계속될 있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작가의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간다. 그들의 수다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의 샘물이 우리에게 흘러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