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의 여행 / 이정호
파리로 여행하기 위해 에어 프랑스 비행기를 탔다. 아쉽게도 장모님은 같이 가질 못했다. 도저히 같이 여행할 자신이 없으시다고 한다. $2100 정도의 티켓이 날아갔다. 가격이 낮은 것으로 선택해서 환불이 되지 않았다. 비행기 안에는 동양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기내식이 맛이 있었다. 음식은 깔끔하게 나왔다. 브라운 밥과 섞어서 나온 칠리, 빵, 치이즈가 내 입맛에 맞았다.
영화를 틀었다. ‘Battle of Sexes’가 눈에 띄었다.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선수들의 테니스 경기를 TV에서 보았을 때 경기후에 그녀를 가끔 본 적이 있다. 나는 그녀에 대해 잘 몰랐다. 알고 보니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녀는1948년 롱비치에서 태어났으며 12개의 그랜드 슬램 단식 타이틀과 16개의 그랜드 슬램 복식 타이틀, 그리고 11개의 그랜드 슬램 혼합 복식 타이틀의 대단한 기록을 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윔블던에 강해 20개의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가족은 운동을 잘 하는 집안이고 동생 랜디 모핏은 메이저 리그 야구 투수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그녀는 학교시절 알고 지내던 래리와 결혼했다. 하지만 그녀는 인공임신중절을 하였고 그 당시엔 아이를 낳아 기를 정도로 결혼 생활이 확고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낙태를 하였다고 한다. 그 후 그녀는 레즈비언인 자신의 성 정체성을 늦게 깨닫게 되었다. 래리와 이혼을 하였으며 그에게 사과를 하였다.
그녀는 당시 남녀 선수 상금 격차에 대해 항의하며 상금이 평등하지 않으면 출전하지 않는다는 압박을 했다. 주도적으로 여성 테니스 협회(WTA)를 설립하였으며 US 오픈을 시초로 테니스 대회의 남녀 상금 규모가 동등해지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은퇴한 지 한참 된 55세의 전 윔블던 우승자인 바비 릭스는 여자 테니스 경기가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자인 자신이 5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자 선수들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며 킹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킹이 거절하자 대타로 그녀의 라이벌인 마거릿 코트와 맞붙어서 가볍게 완파했다.
여론의 분위기는 다시 킹과 대결하는 쪽으로 흘러갔고 세기의 대결이 펼쳐졌다. 킹은 여자들을 대표하는 위치에서 9천만 명이 시청하는 해당 경기를 꼭 승리해야 하는 강한 의무감을 가졌다. 코트의 패배를 살펴보고 릭스와의 경기를 대비하여 결국 세트 스코어 3-0 으로 이겼다.
그녀는 복식 파트너 일라나 클로스와 사귀다가 결혼하였다. 그녀의 부모는 동성애 혐오자들 이었으나 나중에 그녀의 성 정체성을 인정한다. 그녀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그들의 권익 향상에 기여해 왔다.
예전의 세대는 성 소수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 사회는 성소수자를 인정하는 추세이다.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권익을 위해 사회는 더 포용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비행기가 거의 파리에 다다랐다. 매제가 우리를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래간만에 동생도 만나고 즐거운 파리와 베네룩스 3국의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파리행 비행기에서 보신 영화줄거리가 예사롭지 않네요.
멋진 여행이 기다리고 있어 읽는 독자들이 설레일 둣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