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얼마전에 복수가 배에 가득차 힘들어하는 릴리의 사진을 침대위에서 찍었다.
릴리를 떠나보내고
김수영
수정처럼 맑은 눈동자는
서늘하게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네
어두운 밤 가로등처럼
별빛 되어 반짝이던 허구한 날
좋아라 얼싸안고
뒹굴던 19년 여 세월
고운 정만 소복이 쌓여
눈가루 뿌리듯
허허한 마음에 내려앉는다
그림자도, 작별 인사도 없이
그냥 가버리나
너는 보이지 않지만
네가 내려놓고 간 눈물
이렇게 내가 흘리고 있으니
우리
눈물로 무지개다리 놓아
보고 싶을 때 만나자꾸나
사랑하는 릴리야!
*2024년 7월 5일 반려견 Lily를 떠나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