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한국 방문 / 이정호

 

  아버지는 따뜻하고 화사한 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렇게 세월은 빨리 지나갔다.  아버지 4주년 기일에 맞추어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족이 같이 방문하기로 했지만 아들은 먼저 한국으로 들어갔고 아내는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비행기에 타니 부쩍 많은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리라. 스튜디어스도 치마만이 아니고 자유로운 바지 복장을 사람도 있고 나이들은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좌석에는 친절한 승무원이 일했다. 내가 소고기 밥을 선택해서 먹고 소고기는 많이 먹지 않았는데 입맛에 맞지 않느냐고 물어본다. 그러면서 비빔밥을 갖다 있다고 했다. 상당한 친절함이 느껴졌다.

 

  애기가 상당히 소리로 우는 소리가 기내에서 들렸다.  승객들을 불편하게 함에 틀림없지만 어쩔 도리가 없지 않겠는가.  애기 엄마는 최대한으로 애기를 달래서 울음을 멈추게 하겠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면 승객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밖에 없다.

 

  옆자석에는 아버지와 아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앉았다. 그들에게 걸기도 어색하고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마디 물어봤다. “로스엔젤레스 방문하고 한국으로 들어가시나 봐요?” “, 젼시회만 보고 가는 것이에요.”  무슨 전시회에요?” “롱비치에서 하는 우주 전시회요.” 나는 그에게 다시 말했다.   아들하고 구경 같이 거군요.” 그는 약간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아들이요. 아니에요. 직장 동료에요.” 나는 사람 옆에 앉은 사람이 젊게 보여서 실수를 것이다. 그는 방위산업에 근무하는데 업무차 우주 전시회에 왔다가 이틀만에 돌아 가는 것이라고 한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영화를 보았다. 영화목록을 보니 “The boys in the boat” 눈에 띄었다. 1936 히틀러 시대 독일에서 벌어진 올림픽 조정경기에서 금메달을  미국팀의 이야기다. 올림픽에서도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었다.

 

  주인공 조는 어머니가 어렸을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그를 떠났다.  시애틀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학비를 벌기 위해서 일을 찾으려고 하지만 대공황시절이라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던 조정팀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학비도 벌고 돈도 있다는 희망에 지원을 하게 된다. 8명을 뽑는 최종 선발 과정에서 그는 합격하게 된다. 그로부터 고된 훈련이 시작되고 캘리포니아 팀을 꺾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5,000 있어야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시애틀에 사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결국 출전하게 된다. 그리고 올림픽에 출전하여 극적으로 독일팀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다.  

 

 조정경기는 8인이 호흡, 손과 , 모든 몸동작을 맞추어서 하는 경기이다. 우리 몸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라도 없으면 안되고 서로 조화를 이루어서 작용하는 것처럼 조정경기도 8명의 역할이 있고 명이라도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사회의 조화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의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으며 구성원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어 나갈 있을 것이다.

 

  푸른 하늘이 창가로 보였다. 비행기는 서서히 이륙 준비를 하며 하강하고 있었다. 승객에게 간단한 작별인사를 했다.  크게 울었던 애기도 조용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반갑게 맞이하는 형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