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삶
양상훈
우리 생활 주변에는 나쁜 냄새나는 사람과 향기 나는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향기는 겉을 가꾼다고 나는 것이 아니다. 향수 뿌린 사람에게 나는 향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고유한 인품을 뜻한다. 향수뿌린 사람보다 분명 향기 나는 사람이다. 향기로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사람이고 따뜻한 사람이다. 말로만 걱정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말없이 행동으로 묵묵히 보여주는 사람이다.
우리가 주변사람에 대해서도 그런 경험을 통해 습득한 걸로 활용한다. 그래서 나쁜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 미리알고 대처하는 것이다.
나쁜 냄새를 감추기 위해 향수를 뿌리면 두 냄새가 혼합되어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처럼, 나쁜 성품을 가지고 아닌 척 위장하여도 그 사람으로부터 풍겨나는 위선은 곧 밝혀지는 법이다.
무릇 향기가나는 사람이란 사람다운 냄새가 나는 사람이다. 인간미가 물신 풍기는 사람이다.
자신이 하는 일을 아무도 모르게 기쁨으로 알고하는 사람. 자신보다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날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다보면 사람들의 마음이 메마르고 강퍅해 지는 것 같다. 그러기에 자칫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주변에는 비록 많이 가지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있는 것을 나누어주거나 자신의 시간을 내어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애쓰고 수고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야말로 향기 나는 사람이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알뜰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이때에 향기로운 마음이 우리의 이웃과 우리의 삶을 훈훈하게 한다.
향기 나는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첫째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돈이 없고 버스를 타고 다니며 궁핍하여도 당당한 사람이다. 카리스마적이어도 매력이 있고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하여 끌리며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제 발로 서서 제힘으로 살아가고 자기를 존중하고 지키려한다. 자존심은 자기보존의 당연한 감정이다.
둘째로 깊은 내공이 있는 사람이다. 척 보고 알아듣는다고 쉽게 보이지만 내공이 많아야 한다. 공부하고 연습하며 연마하여 세월이 흘러야 숙련공이 되듯이. 운전과 같이 습관적 반복으로 무의식적 달인이 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따뜻한 인간미이다. 안도현의 시와 서산대사의 해탈 시에서 인간미가 묻어나온다.
<너에게 묻는다>란 시에서 / 연탄재 /함부로 발로차지마라/너는 누구에게/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서산대사의 해탈 시(선가 귀감)에서는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저승길 가는 데는 더 끌 하나도/못가지고 가는 법이다/쓸 만큼 쓰고 남는 것은/버릴 줄도 아시게 나/자네가/움켜 쥔 게 웬 만큼 되거든/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그들의 마음 밭에/자네 추억 씨앗 뿌려/사람사람 마음속에/향기로운 꽃 피우면/천국이 따로 없네./극락이 따로 없다네./
이와 같이 인간미가 있어야 향기가 나는 법이다.
향수를 뿌릴 때 깨끗이 씻고 좋은 상태에서 더 좋은 향을 내기위해 뿌려야 효과가 있는 것처럼, 인격이나 사람 됨됨이도 좋은 바탕에 뭔가를 추가해나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대화를 나눌수록 향기가나는 인품이나 보이지 않는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이 향기로운 사람이다.
향기가 나는 사람은 남을 편하게 한다. 배려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좋은 분위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양보할 줄 안다. 또한 늘 같은 모습을 하며 변덕을 부리거나 이기적이지 않는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사이좋은 통로를 내는 지혜가 풍성하다.
링컨은 이런 말을 하였다.
“사람은 나이가 40이 되면 자기얼굴에 책임져야한다” 깊이 생각하고 음미해 볼 만한 말이다. 위대한 예술가나 탁월한 학자나 고매한 종교인의 얼굴에는 분명히 환한 빛이 있고 사람을 누르는 힘이 있다. 그것은 좋은 꽃에서 발하는 그윽한 향기와 같아서 감 출래야 감출 수가 없는 일이다.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주고 또 주고 끝없이 주는 사랑이다. 받기를 바라지 않고 주기만하는 사랑이다.
샘터에 샘물이 넘쳐서 주위에 철철 흐르듯이, 어머니의 가슴속에서는 사랑의 따뜻한 향기가 한없이 솟는다. 우리는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랐다.
근래에 어느 때보다 리더쉽의 인재가 필요하다. 인재는 두 가지의 자격과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양심과 능력이다. 능력교육도 중요하지만 양심교육은 더 중요하다. 세상에 양심의 건재, 양심의 확립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양심은 인간의 최고의 향기요 최대의 권위다. 우리는 양심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갈구한다. 양심은 마비되고 재주와 능력이 뛰어난 엘리트는 진정한 엘리트가 아니다.
위대한 사회는 인재가 많아야한다. 고인古人은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하였다. 재주만 가지고는 인물이 될 수 없다. 덕이 필요하다. 재덕을 겸해야한다. 우리사회에 인간 거목들이 많이 나와야한다.
간계의 소인배나 권모술수에 능한 협잡꾼이 아니라 큰 뜻과 높은 이상을 가지는 재능겸비의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한다.
이것이 건강한 사회와 국가부흥의 근본이다.
양상훈 선생님, 향기로운 삶, 향기 나는 사람에 대해서 잘 읽었습니다.
향기 나는 사람이 이 세상에 가득차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