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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 박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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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Jul 20,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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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랑잎 구르는 거리를 떠돌며 을 러멘 삶의 짐이 무거워 동 가식서가숙하며 떠 밀려 온 종착역에서 화 려하게 꾸며진 그 옛날을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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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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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Jun 0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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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새들이 모두 떠난 둥지 해묵은 가지들 외로워 다복솔 소복하던 그 옛날 그리며 짐짓 초연한 체 꾸려가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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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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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Jun 0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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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햇살 파시 한 모퉁이 란제리, 잠옷, 월남치마 늘어놓고 햇수로 어언 30년 장돌뱅이의 삶 살같이 흐른 세월 세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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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마중 길/박 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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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Feb 13,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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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저편/ 박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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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Apr 27,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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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저편 수런거리는 6피트 건너의 소리들 평범한 그 일상이 그리워 선택의 여지도 없이 위리안치된 저마다의 빈집 창밖으로 편안하게 하늘 가를 흐르는 흰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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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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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Mar 23,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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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행시 C - Christ O - Overcame V - Virus & I - Infectious D - Disease 19 -Joshua 1:9 "Have I not commanded? Be strong and of good courage; do not be afraid, nor be dismayed, for the Lord your God is 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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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봄은/ 박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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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Mar 0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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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드락 또드락 꿈결인 듯 들리는 다듬잇돌 소리 시공을 뛰어넘어 봄볕 나른한 오후를 비집고 은퇴 촌 노인의 귓가에 부서지는 먼 옛날의 환청 I wan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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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재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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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Mar 0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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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수필 재 너머 머언 산사에서 미풍에 실려 끊길 듯 이어지는 종소리 수풀을 지나고 내를 건너 필경엔 피아니시모로 잦아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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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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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Mar 0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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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가네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지성의 요람에 들어가서 금자탑 함께 쌓아올리며 가슴마다 뜨거운 열정을 품었었지 네모진 사각모 쓰던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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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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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Mar 0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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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선물 시공을 넘어 간단없는 그리움을 전합니다 의논도 없이 홀연히 레테의 강을 건넌 분 선연히 떠오르는 모습 그리다 물망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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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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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Mar 0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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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샘터 오동잎 한 잎 두 잎 지던 무렵 솔가실 마을로 이사 가던 석이네 길에 뿌연 먼지 일으키며 멀어지던 달구지 샘솟던 우리의 젊음도 사라지고 터질 듯 한 그리움도 신작로 너머로 희미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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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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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Mar 0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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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호각 은가락지 한 짝에 넘어가 빛바랜 무명치마 걸치고 따라나섰지 호기롭게 내미는 발밑에 꿇어앉아 각반을(왜놈의) 풀며 먼 고국 하늘 바라보고 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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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거 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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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Mar 0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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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거 도사 산 그림자 드리운 강물에 거룻배 한 척 멀어지고 있네 도화 필 때 떠난 님 사과 꽃 질 무렵엔 돌아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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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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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Feb 03,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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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훈장 20년 넘게 남편의 훈장이 걸려있던 빈 벽면 설핏, 잠이 들었다가 문 앞에 버리려고 놔 둔 그 훈장이 가슴속에서 푸른 돌처럼 끓어올랐다 이번에야말로 속살을 도려내듯 족쇄를 끊으려고 짐을 끌며 쓰레기장으로 서둘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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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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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Feb 03,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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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힐 가는 길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그린 힐 가는 길이 사뭇 멀어졌다. 모처럼 빠지는 얼굴 하나 없이 그린 힐로 가는 길에 모두 나섰다 올여름의 살인적인 폭염과 밤의 이슬과 별 시린 외로움을 견뎌낸 수국이 그의 무덤 곁에서 바람에 하얗게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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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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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Sep 17, 2018 |
66 |
조등 <1> 골목길 안쪽 깊이 내걸린 조등 하나 흔들리는 불빛인가 깜박대는 혼백인가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심지가 섬뜩 비리다 <2> 골목길 깊숙하게 희미한 조등 하나 어둠에 살 비비듯 흔들리는 혼백처럼 불빛이 비틀거리며 먼 밤을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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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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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Sep 17,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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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그릇 오로지 입 하나를 풀칠하기 위해서 선반에 가지런히 줄지은 그릇인가 켜켜이 쌓인 먼지로 모자를 쓰고 있다 혼자 밥술 뜨는 게 제 딴에는 걸린 건지 역시나 플라스틱은 아들네서 온 것이고 그래도 유리그릇은 딸네서 온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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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멋과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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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Sep 01,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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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필 때 의논도 없이 멋쩍게 떠난 님 과꽃 피면 격식 갖춰 데리러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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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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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Sep 01,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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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은 사방에 나른하고 은은하게 골짜기에 흐르는 종소리 노송 두 그루 일주문 곁에서 래방객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한세상 인간사 부침하던 절집 마루에 다리 쉬어가는 흰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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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익을 무렵/박유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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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cePark |
Aug 07,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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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익을 무렵/박유니스 감이 올 듯 말 듯 이것이 진정 행시 제목이란 말인가 익히 보아 온 제목이 아니구려 을사사화 무오사화 다 살아남았는데 이번엔 날 정녕 참수하시 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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