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26-01.jpg

 

23-03-26-04.jpg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가 쓴 [월든 WALDEN]이란 책은 많은 사람에게 크게 감명을 준 책입니다.

월든호수(Walden pond, Boston)는 보스턴 근교 콩코드(Concord MA)라는 도시에 있는 호수입니다. [소로]는 이 월든 호숫가에 1845년에 오두막을 짓고 혼자서 2년 2개월 2일을 살았는데, 이때 경험한 내용을 쓴 책이 바로 [월든 WALDEN]입니다. 

 

23-03-26-03.jpg

 

소로는 의도적으로 월든 호수에서 홀로 살아가는 삶을 실험한 것입니다.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 지은 오두막은 아주 소박합니다. 소로가 직접 지은 오두막은 작고, 살림살이는 단출합니다. 오두막 안에 들여 놓은 의자에 하나는 고독, 다른 하나는 우정, 나머지 하나는 교제를 위한 것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월든]을 펼치기 전에는 의구심이 듭니다. “숲 속에서 2년간 살아간 경험이 인생의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왜 이 책이 사람들을 변화시킨 고전이 되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보스톤 근교의 월든 호수를 찾아가는지를 알게 됩니다.  

 

한 번이라도 온전한 삶을 살아보았는가?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직면해도 인생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고, 죽을 때 내가 인생을 헛산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삶을 깊이 살고 싶었고, 삶의 정수를 죄다 흡수하고 싶었고, 스파르타 인처럼 강인하게 살아서 삶이 아닌 것을 모조리 파괴하고 싶었다.”

 

이것이 소로가 월든 호숫가로 간 이유입니다. 삶을 온전하게 살아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삶에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 버리고, 삶의 본질적인 의미에 집중해서 나중에 삶을 마칠 때 인생을 헛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온전하게 살아보는 실험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한 번이라도 온전한 삶을 살아본 적이 있을까요? 항상 무언가에 끌려 다니고, 무언가에 불안해하고, 무언가를 얻으려 하고, 남이 규정해 준 길을 달려가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하고 진실하게 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소로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 직면해 삶을 깊이 있게 살아보고, 삶이 아닌 것은 버리는 실험을 해보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소유의 월든 호수의 땅을 빌려서 그곳에 오두막을 지었습니다. 

 

소로가 3개월 동안 직접 집을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은 28달러12센트였습니다. 1845년 당시 콩코드 지역의 집값이 800불 정도였으니, 상상할 수 없는 가격으로 자기 집을 소유하게 된 것입니다. 소로가 하버드 대학교에 다닐 때 기숙사 비용으로 일년에 30달러를 냈습니다. 대학 1년 기숙사 비용으로 집을 지은 것입니다. 

 

이 오두막은 소로가 실험한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삶에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불필요한 것에 집착하느라 삶의 중요한 것을 놓칩니다.

소로는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를 외칩니다. “거짓투성이의 인간 사회가 세속적인 위대함을 아 가느라, 천상의 온갖 안락을 허공에 흩어버리고 있다.”라고 한탄합니다.

“농부가 집을 마련하면 그 집 때문에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집이 농부의 주인 노릇을 하며 더 가난해진다.”라고 역설합니다. 집을 소유하지 말라거나, 오두막을 지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삶에서 불필요한 것에 집착하느라 삶을 한 번도 온전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버리라는 의미입니다. 

 

[월든]이 수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을 온전하게 살아보라는 부탁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것에 대한 집착을 끊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을 내려놓고, 남이 정해준 길로 달려가는 피곤함을 멈추고,  죽음의 순간에 “내가 [진짜 삶]을 살아왔노라”고백하며, 후회가 없도록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28에서 우리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행복명령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첫 명령은 행복명령입니다. 소로의 [월든]이 감명을 주는 이유는 하나님의 행복명령을 들려 주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며, 불필요한 것을 넘어 삶의 본질적인 모습에서 의미와 기쁨을 발견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23-03-26-02.jpg

 

우주의 건축가와 함께 나란히 걷고 싶다

     

삶을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온전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소로는 월든 호숫가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그의 하루 대부분을 차지한 것은 사색과 글쓰기와 책 읽기였습니다. 소로는 새벽에 일어나 호수에서 목욕을 한 후에 오두막의 문간에 앉아 정오까지 숲 속의 기운에 싸여 사색하며 앉아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때 마치 옥수수가 밤새 자라듯이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월든]이 우리에게 도전을 주는 대목입니다. 숲 속에서의 고독한 삶을 선택한 소로는 말합니다.

“너의 시선을 안으로 돌려라. 그러면 너의 마음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천 개의 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 고독 속에 머물러서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 안에 있는 신비를 탐험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을까요?

[인간의 불행은 단 한 순간도 고요히 앉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는 것]이라고 한 철학자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을 불안해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음악을 듣거나, TV를 보거나, 고독의 최대의 방해꾼인 스마트폰을 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흘러나오는 남의 주장, 남의 생각, 남의 사상에 온전히 끌려 갈 뿐입니다.단 한 순간도 우리의 모습 그대로 고독 속에 앉아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소로는 월든 호수의 오두막에서 삶의 실험을 하면서 고독 속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배웁니다. 빗소리를 비롯한 자연의 모든 소리와 풍경 속에서 무한하고 설명할 수 없는 친밀감을 느낍니다. 이 친밀감은 자연이 주는 생명의 기운이면서 동시에 창조주 하나님과 연결된 친밀감입니다. 소로는 2년여의 실험을 통해 “때로 황량하고 음산하다고 말하는 곳에도 친근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걸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월든]의 말미에 소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가능하다면 우주의 건축가와 함께 나란히 걷고 싶다.”

2년여의 실험을 마치고, 또 다른 삶을 향해 떠나면서 이렇게 고백한 것입니다. 소로는 우주의 건축가 하나님과 함께 걸으며 또 다른 삶을 실험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고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고요함 속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의 삶에 친밀하게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낯으로 만나야 합니다. 고요함 속에서 우리의 영혼을 들여다보기 전에는 하나님을 느끼지 못합니다. 소로가 월든 호숫가의 고독 속에서 무한한 친밀감을 느낀 것처럼, 우리도 때로 고요함 속에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앉아 있을 때, 우리의 삶에 친밀하게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 입니다. 이 하나님을 만날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을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의미를 얻게 될 것 입니다.1.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