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라

 

                                    헬레나

 

아름다운 나라

거기가 어디지

 

잡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거기

 

우리 손잡고 찾아갔다가

번번이 길을 잃고

돌아오는 거기

 

눈감으면 불쑥

발자국 앞에

 

다가서는 거기

아름다운 나라

 

 

검은 선글라스에 흰 셔츠의 차이나 칼라가 멋진 테너 김성록 님이 손을 가슴에 포개고 노래 부른다. 시냇물이 콸콸 흐르듯  우렁차면서도 미풍처럼 부드러운 목소리!

 

그의 노래는 자연 자체이다. 산과 들과 하늘이 펼쳐지고 뭉게구름과 들꽃들이 피어오른다.  사람이 자연과 하나 됨이 느껴진다.

 

김태준 작사,  김희갑 작곡의 '아름다운 나라' 그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나름대로 노래를 해석하고 있다.

 

물질과 세속, 명예 이런 것들을 찾아가 봐도 그런 진정한 행복이 아니지요.

차라리 눈 감고 세상 욕심  버렸을  문득 아름다운 나라가 저절로 내게 다가왔어요."

 

새삼 진실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의 인생 자체가 그러하였기 때문이리라한때 서울대 음대 재학 시절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테너’라는 평가를 받으며 촉망받는 성악도였고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성악가로서 입지를 닦던 그였다. 그러나 어느 날 홀연히 그 모든 것을 버리고 그는 자연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소년’ 같은 그가 천생 연분 소녀’ 같은 아내와 산골에서 양봉하며 살아온 지난 20여 년 동안은 그의 소박한 꿈을 이룬, 가난하지만 행복한 삶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쉬지 않고 매일 열심히 일해 왔지만 여전히 미완성인 돌집 아름다운 나라에서 사랑하는 아내 하얀씨와 고락을 함께했다.

 

그는 돈이 안 되는 일이 참 재미있다고 한다.  “내가 땀을 엄청나게 흘리며 입에서 쉰내 날 정도로 일하다 잠시 풀밭에 털썩 드러누워 쉴 때 갑자기 하늘에 들어가 있는 듯한 꽉 찬 느낌,  무언가 나를 황홀하게 안아주는 느낌이 왔어요. 이것이 내가 산골에서 살고 싶었던 동기 중 하나인 것 같아요.라고  감동 어린 고백을 한다.

 

그의 노래가 아직도 그렇게 폭발적인 힘이 있는 이유는 아마도 산 좋고 물 맑은 초원에서의 삶 때문이 아닐까?

 

순수한 자연인의 삶을 산 그의 아름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삶을 살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사람들 속으로 돌아와 다음 장의 생을 열어가는 꿀포츠'  김성록님과 그의 외유내강 아내에게 무한한 찬사와 축복을 보내며.

 

 

 이제 돌아 가리

 쉴 곳 자연으로

 

거기서 진흙 바른 오막살이 집 짓고

아욱이랑 콩밭을 일구며 벌떼 윙윙거리는

 속에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