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스타일?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무슨 스타일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아마 나는 ‘단학 스타일’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언제인가부터 나도 모르게 단학은 나의 생활 방식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의 순수한 자율적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단학을 우연히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수년 전인데 수련의 햇수가 거듭될수록 이것이 ‘바로’ 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확실히 느끼고 있다. 단학은 바로 우리 것이라 우리의 체질에 잘 맞는다. 그리고 심신 건강을 위하여 가장 우수하고 이상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민족 고유의 운동인 단학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활성화한 일지 이승헌 선생님께도 깊이 감사하는 마음도 든다. 

 

 수련하다 보니 나의 생활 자체가 단학 스타일이 된 것을 느끼며 혼자 웃을 때가 있다. 예를 들자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할 때도 비누질을 하며 “장심, 용천” 하며 몸의 각 부위의 이름을 불러주거나 혈이 돌아가는 순서대로 몸을 씻는 등 몸에 대한 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서로 잘 조화되어야 참으로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수년의 수련으로 감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단학 요가’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아주 유연한 동작의 운동이지만 치유의 효과는 놀라워서 과히 기적에 가깝다. 숨을 바로 쉬는 법을 배우고 기를 느끼며 깊은 명상에 젖어들 수도 있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내가 ‘단학 요가’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이 육체의 건강에만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 정신적 영적 성장까지도 도와주기 때문이다. 서양 문물을 비교적 일찍 받아들인 가정에서 자라난 나는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에 그리  익숙하지 않았는데 미국에 와서 ‘단학 요가’를 다니면서 우리 고유의 제례와 수련법이 얼마나 좋은지 비로소 알게 되었으며 외국 사람들과 함께 우리말을 수련 용어로 사용하며 한국인이 지녀야 할 자존심과 긍지도 되찾게 되었다. 

 

 내가 다니는 센터는 언제나 환하게 밝고 청결한 기운이 감돌고 있어 신성하기까지 하다. 이곳에서 모두 한마음으로 활기찬 사범님의 힘찬 구령 아래 도인체조를 할 때면 저절로 힘이 솟고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모든 것이 다 괜찮고 행복한 느낌이 온다. 그리고 모든 이들과 함께 우리의 문화를 나누며 각자 나름대로 건강과 행복을 회복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특히 올해는 인류의 영성과 우주의 기운이 대전환하는 아주 특별한 해라 하여 <천부경>에 대한 가르침도 접하게 되었다. 하나에서 시작하여 천/지/인이 나오고, 그리하여 우주의 모든 오묘한 법칙이 무궁무진 계속되어가고 있으나 그 본래의 하나는 변함없고 영원하다는 고대의 아주 신비로운 경전을 음미하며 단군의 자손인 우리 한민족이 얼마나 선택받은 존귀한 존재인가, 그리고 홍익인간 이화세계에 대한 깊은 의미와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 또한 돌아보게 되는 귀한 시간도 가져본다. 

 

 지난달에는 마야 달력의 마지막 ‘동지’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도나 마고 가든 명상 여행을 다녀왔는데 우주의 큰 기운이 감도는 그런 신성한 보택스 지역에 ‘단학’의 본부가 있고 단군상이 모셔져 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고 흐뭇했다. 우리의 할아버지 단군님이 오천 년이 넘도록 후손들을 살펴주시고 미국까지 오셔서 모든 인류를 축복해주고 계신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단학이 ‘나와 겨레와 인류를 살리는 길!’이라는 이승헌 총장님의 구호에 공감한다. 이제까지 수련을 하며 너무나 많은 사람이 병고와 낙담과 부정적이고 우유부단한 성격에서부터 벗어나 건강과 행복을 되찾고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자유인으로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목격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아무리 퍼와도 고갈되지 않는, 온 천지에 충만한 ‘사랑’의 마음과 연결되어 하나가 될 때 무한하게 가능하다는 것도. 궁극적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것, 거기에 참 평화로운 우리 고향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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