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10-07.jpg

22-09-10-06.jpg

 

우리는 [혹시나]했는데 [역시나]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혹시나]를 영어로는 [Possibly]로 표현 한다. 그리고 [역시나]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니라는 의미에서 [I'm not surprised]라고 표현한다.

 

영국 여왕 엘리자벳이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혹시나] 죽기 전에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아들의 대관식을 대견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그 [혹시나]는 여지없이 짓밟히고 [역시나] 그 어머니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닌 오래오래 왕위를 지키다 간 여왕으로 살다가 그냥 죽었다. [I'm NOT surprised.] 그래서 난 놀라지 않았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6·본명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이 8일 세상을 떠났다.

아들 [찰스 왕세자]는 즉시 왕위를 물려받아 [찰스 3세]로 즉위했다. 죽은 어머니 엘리자벳은 아들의 즉위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날까지 만 [70년 127일]을 재위해 영국 군주 중에서는 최장, 세계 역사에서는 둘째로 오래 통치한 군주로 남았다.

 

역사상 최장 재위 군주는 4세에 등극해 72년간 통치한 프랑스 루이 14세다. 지난 2012년 6월 엘리자베스 2세는 64년간 영국을 통치했던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다이아몬드 주빌리](Diamond jubilee-재위 60주년)를 맞았고, 올해 6월에는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Platinum Jubilee of Elizabeth II)행사를 치렀다.

 

22-09-10-05.jpg

 

즉위 60년, 재위 70년을 역사의 기록에 남겨두면 무얼 하나? [욕심이 많구나]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드디어 다 늙은 그의 아들 [찰스]가 [76세]에 즉위했다. 까닥했으면 왕위계승은커녕 아들이 어머니 보다 먼저 죽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2월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서거로 영국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파키스탄 등 54국이 가입한 영연방의 군주로 즉위했다.

재위 기간 과거 대영제국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그의 통치 영역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는 사망 때까지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바하마 등 15국(총인구 1억2900만명)의 국가 원수였고, 오늘날 지구상에서 두(2)개국 이상의 독립국을 다스렸던 유일한 군주였다.

 

여왕은 찰스 3세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3남 1녀를 낳았고, 이들로부터 8명의 손자와 12명의 증손자를 얻었다.

 

엘리자벳 여왕이 서거한 일을 놓고 여왕이 아니라 [혹시나] [어머니의 모습]을 보려했던 생각은 부질없는 기대였다. [왕위의 맛]을 몰라서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1.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