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도 내 조국이 있다
양상훈
까마득한 태고시대
태평양이 열리면서
화산폭발로 빚어낸 산맥과 바다로
신비의 낙원을 꾸몄다.
통일왕국 카메하메하의 깃발이
야자수 바람결에 격렬한 훌라댄스와
너울파도에 넘실거린다.
내가 살고 있는 뒷동산엔 한반도가-
산비탈 품안에 옹기종기 자연마을
아침 햇살을 등에 지고
제주도에서 백두산 향한 오름길에
산새들의 노랫소리 숲속으로 고인다.
황해도 쉼터 문턱에 심호흡으로
싱싱한 아침을 마신다
진달래 무궁화 목련이 열대 꽃에 기대어
훌라와 아리랑이 온몸을 섞는다
태평양이 와이키키를 품은 체 다가온다.
조국향기가 파도를 넘어 전해온다
영원한 바다의 노래가
하얗게 밀려온다.
내가 살고 있는 뒷동산엔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조국이 있다
바다를 건널 필요 없다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