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요리 연구가 / 이정호
오늘은 이정호가 요리 채널에 출연하는 날이다. 늦은 나이에 더구나 남자이지만 그동안 꾸준히 노력하고 요리를 연구한 보람이 맺혀지는 날이다. 넥타이를 매고 양복을 매끈하게 차려입고 명동에 있는 방송국으로 향했다. 스튜디오에는 많은 스텝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십명의 방청객도 미리 앉아 있었다. 무대에는 밝은 조명이 빛나고 있었다.
사회자가 나를 소개했다. “ 여러분 오늘은 요리 연구가 이정호 선생님이 나오셨습니다. 특히 이정호 선생님은 자연 식단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연구를 해 오셨습니다.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나는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에 참석해서 여러분들에게 제 요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요리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각종 채소, 야채, 과일을 이용해서 건강하고 맛있게 만드는 그 방법을 주신 하나남의 크나 큰 선물입니다. 이제 제가 받은 그 선물을 여러분들에게 보답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약식을 만들겠습니다. 약식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우리의 전통음식입니다. 밥짓는 것처럼 쉽습니다. 우선 종이컵으로 3컵 찹쌀을 준비해 주세요. 밤에 불려 났다가 아침에 쓰시면 됩니다. 불린 찹쌀에 물을 종이컵으로 2 컵 넣어 주세요. 그리고 거기에 진간장 1/3 컵, 흑설탕 1 컵, 참기름 2 숟가락, 계피가루 1/2 숟가락을 넣어 주세요. 그위에 1/4크기로 자른 밤과 대추, 잣을 넣어주세요. 그런 다음 압력밥솥에 밥짓는 것처럼 똑같이 백미 취사 버튼을 눌러 주세요. 그러면 끝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중요한 것은 물량을 잘 맟추시어야 돼요. 그래야 쫄깃쫄깃하고 찰지게 만들어 져요.”
참석한 사람들은 나의 요리 강의를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사회자가 말했다. “ 정말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네요. 자 여러분 이제 만들어진 약식을 시식하는 시간입니다. 모두들 조금씩 드리겠습니다.” 참석자들은 말했다. ‘ 아, 정말 맛있네요. 저도 오늘 집에 가서 약식을 해 먹어야겠어요. 건강에도 좋고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나는 요리 연구를 한 보람을 느꼈다. “여러분 다음 요리 시간에는 더 맛있고 좋은 음식을 소개하겠습니다.” 나는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환한 조명을 뒤로 하고 무대 뒤로 빠졌다.
그순간 눈을 떴고 이제 보니 그 모든 것은 꿈이었다.
나는 예전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알아보았다. 하지만 이곳 로스엔젤레스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원들이 더러 있었지만 문을 닫았다. 인터넷에서 더 알아보았지만 적당한 곳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유튜브에서 요리하는 것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요리하는 법을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에 의해서 보여주었다. 이 사람, 저 사람 하는 것을 보니 비교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방법이 더 나에게 맞고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보편적인 음식인 김치찌개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내가 채식을 좋아하니 돼지고기는 빼고 했다. 다 만든 다음에 맛을 보니 그런대로 먹을 만하게 만들어졌다. 그전에는 유투브에서 하는 요리를 가볍게 봤었다. 그런데 반복해서 보고 또 여러 방법을 비교해서 보니 유튜브 보고 따라 하는 것이 훌륭한 요리공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굳이 요리학윈에 나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그 이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는 된짱찌게를 만들었고 그 다음 날에는 두부찌게를 끓여 먹었다. 맛은 괜찮았다.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청국장을 사서 끓였고 그런대로 괜찮았다. 이제 칼국수를 해 먹기로 했다. 중력분 밀가루를 사서 밤에 반죽을 해서 냉장고에 넣고 숙성을 시켰다. 아침에 일어나 밀대로 밀어서 칼로 썰어 면을 만들었다. 미리 끊여 놓은 멸치와 다시다 육수에 칼국수를 넣었다. 그리고 다른 재료와 마지막에 풀은 계란과 파를 넣으니 시원한 칼국수가 되었다.
나는 양파, 호박, 당근, 파등 요리 재료를 썰 때 재미있고 또 자연의 신비함을 느낀다. 어떻게 하나님은 이렇게 골고루 조화가 되는 요리 재료들은 우리 인간에게 선물을 했을까. 어느 하나도 빠지면 안되는 것들, 각자 각자의 특성,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훌륭한 먹을 거리, 이러한 것들에서 오묘함과 신비함을 느낀다.
이제 나는 파스타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양송이 버섯, 생크림, 우유, 양파를 준비했다. 우선 버섯과 양파를 볶아주고 그 위에 물, 생크림, 우유를 적당하게 부어주고 끊인다. 그리고 7분 정도 삶은 파스타 면을 넣어준다. 마지막에 치즈를 갈아서 넣고 후주가루를 뿌려준다. 생각보다 간단했고 많은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다. 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맛있는 파스타가 만들어졌다.
파스타 다음에 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빵 중에서도 보들보들하고 맛있는 카스텔라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빵 만드는데 필요한 핸드믹서, 조그만 저울, 밀가루 채, 고무 주걱을 아마존을 통해 구입했다. 우선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구분해 놓는다. 노른자에 설탕, 꿀, 식용유, 우유를 적당하게 넣어 잘 섞어준다. 그리고 계란 흰자에 설탕을 섞어가며 핸드믹서를 이용해 머랭을 만들어 준다. 파도 물결 하얀 거품처럼 만든다. 머랭이 다 만들어 지면 그것을 노른자와 잘 섞는다. 마지막에 밀가루를 채에 받쳐 넣어 준다음 반죽을 잘 휘저어 준다. 그다음 그 반죽을 용기에 넣어 오븐에서 섭씨 170도로 맞추고 30분 정도 구워준다. 노르스름하게 잘 부풀어 오른 카스텔라가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졌다. 맛을 보았다. 성공이었다. 만드는 것이 아주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었던 카스텔라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한국에 가면 어머니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입 맛에 맞는 음식을 드시고 환희 웃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싶다. 하나 하나 정성을 담아 최상의 재료를 써서 저녁 식탁에 맛깔지고 푸짐한 음식을 놓고 싶다. 내가 나가는 봉사단체에도 기회가 닿으면 맛있는 음식을 그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다.
내가 열심히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언젠가 한국 요리 채널에 출연해서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 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꿈만은 아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