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만나다

                                                                              양상훈

 

 

 3대에 지성(至誠)을 드려야 독도를 밟을 수 있다는 신비의 섬을 꼭 보고 싶던 차에,

고국 방문 길에 탐방계획을 세웠다. 마침내 2018.5/14-1623일의 일정을 잡았다. 독도 주위는 강한 바람으로 상륙이 어렵기에 여행 날자를 잘 택해야한다는 충고를 많이 들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독도여행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섬을 마주보며 배회하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히 내가 선택한 그 날은 행운이었다.

 

 울릉도는 독도의 관문이자 볼거리와 숙식 등은 거기서 즐기고 해결해야 되는 곳이다.

생기 넘치는 독도의 입문으로 서면, 북면으로 구분되어, 깊고 그윽한 역사문화의 중심지이며 자연미의 극치다. 도착 당일 오후 해안 도로변을 따라 섬 한 바퀴를 돌았는데, 곡예운전에 기암절벽(奇巖絶壁)을 타며 조마조마한 가운데도 걸쭉한 사투리 해설을 겸하는 기사덕분에 오히려 즐거운 표정이었다. 멀리 독도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낙조의 황홀경을 감상 할 수 있었다.

울릉도는 청정지역으로 각종 웰빙 먹거리들이 입맛을 돋우는데, 울릉악소 홍합반 산체비빕밥 ,오징어 내장탕, 울릉 물회를 오미(五味)라 한다.

울릉도 이 섬에는 도둑, 공해, 뱀이 없다하여 삼무(三無)라 부르고 ,또 향나무, 바람 ,미인, , 돌이 많아 울릉 오다(五多)라고 부른다. 숙박시설마다 해수 온천으로 유명한 점이 특이하다. 특산물로는 오징어와 호박엿을 빼어 놓을 수 없다. 원래 후박 엿이었으나, 울릉며느리들이 호박 다산 지역인 이곳에 후박나무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맛이 오히려 좋은 호박재료로 업그레이드하여 호박엿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호박막걸리도 별미며 산나물과 해조류 심층수로 만든 생수와 소금, 삼백리향이 담긴 미용 품 까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무공해 특산물이가득하다.

 

 동도 항을 떠나 독도를 향하여 갈매기무리를 머리에 이고, 끝없는 수평선을 헤쳐나 가노라면 풍운의 낭객인 냥 잠시 낭만에 젖게 된다. 뱃전에 부딪히는 하얀 아우성이 되풀이하면서 사라진다. 바다는 가끔씩 성난 파도를 달래며 미끄러지듯 달리노라면 승객들은 어린 시절 소풍가는 듯 들떠 즐거운 표정으로 가득했다.

 

 뚜우-하며 300여명의 승객들을 태운 독도 행 거선이 접안 15분을 앞두고 실내 안내방송이 시작된다. 일상의 안전사항에 대한 당부가 끝나자 스크린 방송영상에 이어 경쾌한 음악이 흘려 나온다

독도는 우리땅, 우리땅...애국가가 장엄하게 울리는 가운데,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이 맹세는 한때에 영화 상영 전 또는 공식행사 때마다 울리던 익숙한 옛 음성이 오래 만에 반갑게 다가온다. 곧이어 선창 밖으로 우뚝 솟아오른 두 섬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승객은 대부분 일어나 질서는 아랑곳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요동치고 있다.

 

 울릉도를 떠 난지 약3시간 반만 인 2018515320. 드디어 독도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 딛는다. 베레모에 정복을 한 독도경비대원(군인 아닌 해경)들이 나란히 횡대로 거수경례로 우리를 맞이한다. 구리 빛으로 변한 얼굴에 외딴섬의 어려운 환경여건과 심한 파도와 싸우면서 철통같은 영토방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우리가 당장 그들에게 배려해준다는 것, 선실매점에 구입한 간단한 식료품이 고작이라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대한민국의 동쪽 최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인 독도는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로 자연 생태환경의 보물창고이다.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한 독도는 국유지로 천념기념물 336호이다. 지형적으로 수심 2068m 정도로 물위에 솟아 있는 독도면적은 작지만(0.186km2) 수면아래 독도의 면적을 합하면 울릉도 면적의 2배 이상이다.

 작은 바위섬인 독도는 언뜻 보면 쓸모없는 땅 같지만 경제적, 군사전략적, 생태 환경적으로 매우 소중한 국토이다. 독도 주변 바다는 황금어장이다. 한류 난류가 교차해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독도주변으로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들이 많이 묻혀있다.

가스 하이트레이트는 바다 깊은 곳에서 가스와 물이 결합해 고체가 된 특이한 물질로

매장량이 약6억 톤 (카이스트 연구)으로 추정되어 미래 에너지 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린다.

독도는 군사 전략적으로도 아주 중요하다. 동북아 강대국의 군사력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 일본, 북한의 해군과 공군의 이동 상황을 손바닥처럼 들어다 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독도는 분명히 우리 땅이다.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적 근거로 명확하다. 또한 실효적으로 우리가 지배하고 있다

삼국시대 512년 신라 국 이사부가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우산국을 정벌하여 신라 영토로 편입시켰다. 따라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초석의 역할로 위대한 업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고려시대 역사를 기록한 세종실록지리지(1454).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문헌비고(1770)등 많은 공식 문헌에도 일관되게 기록이 증명이 되고 있다. 일본이 만든 신찬 조선국지도(1894),삼국접양지도에도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지도가 증명한다. 조선이 대한 제국으로 바뀐 후에도 독도에 대한 주권을 칙령41(1900)로 울릉도 관할구역을 명시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제적으로 독도는 한국영토로 공표가 되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하와이 마을 뒷동산엔 걸어 갈 수 있는 조국이 있다 . 약500여 가구가 15도 산 비탈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한반도 지형마을이다. 마리너스릿지(Mariner's Ridge)하며 한국지도 마을이라고 부른다.

맞은편의 코코헤드 분화구가 해안 절벽으로 이어져 화산 용암이 쏟아져 형성된 동그란  만(Bay).을 만든 것이다.  항아리처럼 다듬어진 천연 자원 보호구역인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는 세계적인 휴양지이며 청정지역으로 다양한 물고기 천국을 이루고 있다

한반도의 지도 마을정상 백두산에서 멀리 태평양 수평선 넘어로 독도와 울릉도는 가깝게 다가온다.

 

 한때에 전쟁의 상흔이 남긴 하와이도 선남선녀들이 과거사를 화해하고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공존하고 있다.

식민주의 사관으로 독도를 침탈했던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고 밝은 미래를 향하여 새로 선린관계를 정립하기를 바란다. 우리도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외교로 일본이 더 이상 무모한 영토주장을 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도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동해 태평양을 한 아름 끌어안고 수평선의 흰 뭉게구름이 지켜내려 보고 있다. 남북의 철새들이 쉬어가는 휴식처. 무수한 갈매기 무리들이 온 섬을 감싸고 ,큰집 울릉도로 자주 나들이 가지 않는가. 깊디깊은 2천 미터 해저용암에 뿌리내려 우뚝 솟은 장엄한 위상이 민족의 기상이 아닌가.

 

 태양은 동해에서 솟아나고 대한민국의 아침은 독도에서 시작하고 있다.

이제야 너를 만나니 미안하다. 독도야 영원해라! 7천만 민족 이 지켜 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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