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의 갯마을 나룻터

양상훈

 

남해안 바닷가 목쉰 갈매기 울음소리

조각배 드나들던 평온한 마을

파도가 돌각 담을 끊임없이 때리며

삿갓모양 옹기종기 엎드린 조그만 마을

갯냄새에 젖어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섭리

달빛에 부서진 바다에 웃음소리 삼켜

너울지는 푸른 물결에

하얀 군학무리 정겹게 다가왔다.


만선의 꿈을 안고 암흑 바다를 향하는 숙명이

때론 격랑에 휩쓸려 불귀의 객이 되어

홀로 남겨놓은 청상들의 애환

갯벌에 해초를 따던 아낙네들의 애잔한 가락이

앞마당 모래밭에 널브러져 우수에 잠겼다.


모진 바람이 해변에 덮칠 때마다

삶의 고뇌를 내뿜으며 그리움에 목매이었고

바닷물 속 깊이 태고의 음향을 새겨 놓았다.


영혼의 토양에 거듭된 부활로 큰 강물이 흐르고

호반으로 변신해 버린 하와이카이 갯마을

나루터 브루에서 먼 뒤안길을 돌아본다.

황량한 갯벌에 부서진 용암, 모레 깃발이 휘날리던

태평양의 한켠을 끌어들여 한 몸으로 섞어

진녹색 바다에 아늑한 항구를 담아냈다

 

야자수들 가득히 푸른 하늘을 그려내고

나루터에 고깃배들이 부지런히 드나들다.

자연의 한울타리에 움직이는 만상이

하나로 조화롭게 평화를 이룬다,


*주하와이카이: 하와이물가seashore 타운으로 주위에 코코헤드분화구와 하나우마베이와 한반도지도마을,와이키 키에서 15km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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