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꽤 익숙한 모습이다. 엄마의
손과 많이 닮아 있다.
그리운 기억 속
싸한 느낌으로 새겨져
있는 그림과 겹쳐진다.
쉰 네 살
엄마의 생애, 이미
그 나이를 훨씬
넘긴 세월을 지나고
있는 막내딸의 가슴에
박제가 된 굵은
손마디는 언제나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한다. 내게도
오랜 시간을 살아내느라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
두 손에 남았다. 비교적
일찍 직장 생활을
마감했지만 돌아보니 쉼
없이 달려왔다. 선택할
기회를 가질 여유
조차 없이 생존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했다.
내 손은 매우 크다. 키와 균형이 맞지 않을 만큼이다. 흔히 여자는 자그마한 신체조건을 가져야 후한 점수를 받는다는데 내겐 해당사항이 아니다. 게다가
이젠 마디까지 굵어져 웬만한 남자의 손과 비겨도 지지않을 거친 손이 되었다. 엄마의 손을 그대로 닮았다.
손으로 하는 일도 규모가 손 크기와 마찬가지다. 음식을 준비해도 항상 잔치 분위기다.
큰손 덕분에 늘 부자의 기분으로 살아온 듯 하니 나쁜 버릇만은 아니다.
첫 아이의 작은 손을
잡아 주었던 기쁨을
기억한다. 내 손
안에 온전히 들어
와 모든 것, 생명까지도 맡기던 가여린 그날의
환희를 감사한다. 그 아기를 위해 내 손은 열심히 일했고 늘 아기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고 두손 모아 기도했다. 내
부모가 그러했듯 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아기는
잘 자라서 자신의
아이의 손을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