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투산이 한 해에 두 번 시끄럽고 분주해지는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중 한날이었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초목 세일” 이 열리는Tohono Chul Park 이 바로 그곳이다. Tohono Chul Park 은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쉽게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고 색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애리조나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와 꽃을 재배하는 식물원, 예쁜 기념품점과 조그마한 서점, 자연을 즐기며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함께 모여 있다. 언젠가 이곳을 찾았을 때 뜨락에 가득히 피어있는 hummingbirds trumpet 에 매료되었다. hummingbirds trumpet 은 이름 그대로 작고 아름다운 새 hummingbirds 를 불러 모으는 붉은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 후 초목 세일을 기다려 욕심을 내어 카트에 가득히 hummingbirds trumpet 을 담아 싣고 와 뒤뜰에 심었던 일이 있다. 이곳 초목 세일에 갈 때면 언제나 이번엔 꼭 마음에 드는 몇그루만 사리라 마음을 다지곤 했다. 하지만 그곳을 떠날 때면 카트에 빽빽이 담아서 심을 곳이 없으면 내 머리에 심지 하면서 욕심을 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초목을 카트에 담아 옮겨와야 했다.
따가운 햇살 아래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서도 갖가지 꽃과 나무를 싣고, 앉고 서로 인사하며 나누는 이야기에 모두 함께 웃으며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