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신문기사에서 읽은 내용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 앞으로 출산에 필요한 용품을 소개하는 광고 책자를 받은 아버지가 혼비백산했다. 아버지는 그 광고 책자를 보낸 마켓에 찾아가 자신과 딸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고 항의하면서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마켓의 고객서비스를 맡고 있는 책임자가 일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던 것 같다면서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버지는 딸아이가 정말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광고를 담당하는 마켓에서 아버지보다도 먼저 딸의 사적인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은 고도로 발달한 통계에 의한 것이었다. 어떤 개인이 임신하게 되면 그동안 구매하지 않던 특정한 물건들을 사기 시작한다고 한다. 임신뿐만이 아니고 이사를 한다든지 직장을 바꾼다든지 하면 그들의 구매성향이 바뀐다는 것을 토대로 마켓에서는 개인이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통해 그들의 모든 구매성향 통계를 가지고 광고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감탄할 일만이 아니라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두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오엘 의 " 1984"를 생각했다. " 온전한 정신은 통계로 결정되는 게 아니야." 오엘은 오래전 그래도 우리의 사고와 정신은 끝까지 살아있고 지배될 수 없다는 희망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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